[프라임경제] "철강, 소재에 이어 자원으로 업의 영역을 확장해 나가겠다."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2일 열린 'CEO 인베스터데이'에서 던진 말이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포스코그룹이 철강 중심 사업 구조를 넘어 리튬과 에너지를 아우르는 자원 기업으로 체질 개선에 나서기로 한 것.
이날 포스코그룹은 △산업자원(철강) △전략자원(리튬·양음극재·희토류 등) △에너지자원(LNG·신재생에너지)으로 짜인 '트리플 코어' 체제를 공개하고, '국가대표 핵심자원 공급자'로 거듭나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장 회장은 이날 직접 투자자들 앞에 섰다. 그는 "공급망 불안정과 저탄소 전환 가속화로 대외 불확실성이 심화되는 지금이야말로 사업 포트폴리오의 과감한 혁신을 통해 새로운 성장 기회를 창출해야 할 때다"며 "업의 영역을 확장해 국가 산업 안보와 공급망 강화를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목표치도 구체적으로 제시됐다. 2035년 합산 매출액 187조원, 영업이익 13조1000억원 달성이다.
이날 투자자들의 관심이 가장 집중된 대목은 단연 리튬을 비롯한 전략자원이었다. 사업 성과가 가시화되고 성장성이 입증되면서다.
포스코그룹은 2033년까지 연 17만3000톤 리튬 생산 체제를 완성해 글로벌 톱5 기업에 오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2035년 리튬 사업 영업이익 목표치는 1조8000억원 이상이다.
염수 리튬 쪽에서는 이미 청신호가 켜졌다. 포스코아르헨티나가 지난 3월 영업 흑자로 전환한 데다, 최근에는 아르헨티나 정부의 RIGI(대규모 투자유치 제도) 승인까지 받아냈다. 수익 구조가 한층 탄탄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회사는 2033년 염수 리튬 10만톤 생산 체제를 목표로 3·4단계 투자도 조기에 추진하기로 했다.
광석 리튬 역시 발걸음이 빨라졌다. 호주 미네랄리소스와의 합작 계약을 통해 제련 사업 확장 기반을 마련했고, 연 18만7000톤 이상의 리튬 정광을 확보하는 성과를 냈다. 이를 통해 매년 2000억원 규모의 안정적 수익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더해 전기차·로봇 산업의 핵심 광물인 희토류와 첨단산업 필수 소재인 희귀·특수가스 역시 육성, 신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국내 수요 정체에 직면한 철강 사업은 해외로 눈을 돌린다. △인도 △미국 △인도네시아 등 수익성과 성장성이 높은 시장에서 2031년까지 생산능력을 1000만톤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렇게 확보한 수익은 국내 저탄소 전환 등에 재투자해 선순환 구조를 만든다는 방침이다.
그룹의 새 핵심축으로 떠오른 에너지자원 사업은 수익성과 지속가능성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는 데 집중한다. LNG는 밸류체인별 확장 전략을 이어가면서 최근 늘고 있는 글로벌 물동량에 맞춰 트레이딩 규모도 키운다. 신재생에너지 사업은 국내 해상풍력과 해외 태양광 시장 진출을 본격화해 국가 에너지 안보에 힘을 보탠다는 계획이다.
신사업 영역에서는 철강 공정에서 쌓아온 설비 자동화·지능화 노하우와 방대한 현장 데이터를 발판 삼아 프로세스 산업용 피지컬 AI(인공지능) 사업화도 추진한다.
이같은 포트폴리오 전환을 뒷받침하기 위해 포스코그룹은 2026년부터 2028년까지 3년간 미래 성장 투자에 16조7000억원을 쏟아붓는다.
지주사인 포스코홀딩스(005490)는 시장에서 꾸준히 지속돼 온 지주사 디스카운트(저평가) 해소에도 나선다. 상장 자회사 보유 지분율을 50% 수준까지 최적화하고, 여기서 확보한 재원은 포스코홀딩스가 직접 운영하는 전략자원 투자 사업에 집중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매각 대금의 10% 상당액은 자사주 매입·소각에 활용해 주주가치 제고에도 나선다.
포스코그룹은 국내 발표에 이어 6일 싱가포르, 8일 홍콩에서도 CEO 인베스터데이를 가질 예정이다. 철강을 넘어 자원 기업으로의 확장이 투자자들의 신뢰로 이어질지, 향후 행보에 관심이 모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