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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는 '역대 최고' 코스닥은 '제자리'…상반기 증시 갈랐던 '반도체 쏠림'

코스피 101%↑·코스닥 1%↓…외국인 순매도·높은 변동성은 과제

박대연 기자 | pdy@newsprime.co.kr | 2026.07.01 14:45:02
[프라임경제] 국내 증시가 사상 가장 뜨거운 상반기를 보냈다. 코스피는 100% 넘게 상승하며 1999년 닷컴버블을 뛰어넘는 역대 최고 반기 수익률을 기록했지만, 코스닥은 마이너스 수익률에 머물며 시장 내부의 양극화는 더욱 뚜렷해졌다.

증권가는 올해 상반기 국내 증시를 '역대 최고 랠리'와 함께 반도체·IT하드웨어 쏠림, 코스닥 소외, 외국인 대규모 순매도, 높은 변동성이 공존한 시장으로 평가했다.

코스피는 역대 최고 랠리를 기록했지만, 반도체 쏠림 속 코스닥은 제자리에 머물며 상반기 증시의 양극화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 챗GPT 생성 이미지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해 말 4214.17에서 지난달 30일 8476.48로 마감하며 상반기에만 101.14% 상승했다. 이는 기존 최고 기록인 1999년 닷컴버블 당시 상승률(56.99%)을 크게 뛰어넘는 수준이다. 코스피는 지난 6월22일 종가 기준 9114.55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반면 코스닥은 지난해 말 925.47에서 916.18로 1.00% 하락했다. 지난 4월27일 종가 기준 1226.18까지 올랐지만 이후 차익실현과 투자심리 위축이 겹치며 6월26일 851.37까지 밀렸고, 결국 연초 수준도 회복하지 못한 채 상반기를 마쳤다.

상반기 증시를 끌어올린 동력은 단연 AI와 반도체였다. AI 투자 확대와 고대역폭메모리(HBM) 호황, 메모리 업황 개선 기대가 맞물리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178.57%, 307.07% 급등했다.

두 기업의 합산 시가총액은 3841조원으로 상반기에만 약 2658조원 증가하며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반도체와 IT하드웨어 업종이 사실상 지수 상승을 이끈 셈이다.

반면 이같은 반도체 중심 랠리는 시장 내부의 양극화를 더욱 심화시켰다. 

자금은 대형 반도체주에 집중됐고 IT하드웨어를 제외한 대부분 업종은 코스피 상승률을 밑돌았다. 코스닥 역시 바이오와 콘텐츠 등 기존 성장 업종이 부진한 데다 기업들의 이익 모멘텀도 코스피보다 약해 상대적으로 소외됐다.

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상승의 온기가 시장 전반으로 확산된 것은 아니라는 평가도 나온다. 반도체와 일부 시가총액 상위 종목이 코스피 상승을 이끈 반면 상당수 업종과 중소형주는 코스닥과 비슷한 흐름을 보이며 투자자들의 체감 수익률은 지수 상승폭에 미치지 못했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 한국 주식시장은 역대급 반기 수익률을 제외하면 반도체와 IT하드웨어 중심 쏠림, 코스닥 소외, 외국인 역대급 순매도, 역대급 변동성으로 요약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IT 섹터의 이익 추정치가 지속적으로 상향되고 공급 제약과 메모리 가격 상승이 이어지는 만큼 상승 추세를 꺾을 만한 펀더멘털 변화는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며 "최근 나타난 조정 역시 실적 우려보다는 기술적 과열을 해소하는 과정으로 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투자자별 수급도 상반기 증시의 특징을 그대로 보여줬다. 개인과 기관은 순매수에 나선 반면 외국인은 대규모 순매도를 이어갔다. 

연초 이후 코스피가 100% 넘게 상승하면서 분기말·반기말 리밸런싱 물량이 집중됐고, 코스피 변동성지수(VKOSPI)도 90포인트를 웃돌며 팬데믹 당시보다 높은 수준까지 치솟는 등 높은 변동성이 이어졌다.

시장에서는 하반기에도 AI와 반도체가 국내 증시의 중심축 역할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상반기처럼 특정 업종에만 수익률이 집중되는 장세보다는 외국인 수급 회복과 기업 실적 개선을 계기로 소외 업종과 코스닥으로 투자 기회가 점차 확산될 가능성에도 무게를 두고 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인공지능은 생산성과 투자 확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며 "AI 인프라와 반도체를 중심으로 투자 모멘텀이 이어지는 가운데 하반기에도 관련 업종이 시장을 주도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어 "AI 투자 확대 기조가 이어지는 만큼 관련 산업의 성장 모멘텀도 지속될 것"이라고 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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