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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주년' 코스닥, 구조개혁 시동…부실기업 솎아내고 혁신기업 키운다

'KOSDAQ CONNECT 2026' 개막…세그먼트 도입·상폐 강화·기술특례 확대 추진

박대연 기자 | pdy@newsprime.co.kr | 2026.07.01 11:56:42
[프라임경제] 코스닥시장이 개설 30주년을 맞아 시장 재도약을 위한 구조개혁에 나선다. 정부와 한국거래소는 세그먼트(승강제) 도입과 상장폐지 요건 강화, 맞춤형 기술특례상장 확대 등을 통해 부실기업은 과감히 정리하고 혁신기업 중심의 성장시장으로 재편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왼쪽에서 네번째)과 이억원 금융위원장(왼쪽에서 다섯번째)이 1일 서울 여의도 콘레드 호텔에서 개최된 코스닥 시장 30주년 기념행사에서 세리머니를 진행하고 있다. = 박대연 기자

한국거래소는 1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코스닥시장 30주년 기념식'을 개최하고, 이날부터 3일까지 한국IR협의회·코스닥협회와 함께 코스닥 최대 규모 투자설명(IR) 행사인 'KOSDAQ CONNECT 2026'을 진행한다. 

행사에는 코스닥 상장기업과 기관투자자, 투자은행(IB), 벤처캐피털(VC), 학계 및 유관기관 관계자 등 200여명이 참석했으며, 코스닥 30주년 성과와 로드맵 발표, 발전 방향 토론, 산업별 세미나, 기업 IR 등을 통해 코스닥의 미래 성장 전략을 논의한다.

행사 첫날에는 코스닥 30주년 성과 및 향후 로드맵 발표를 비롯해 코스닥 발전 방향 토론, 제약·바이오·의료기기 산업 동향 강연, 코스닥 대표기업 최고경영자(CEO) 대담이 진행됐다. 

오는 2일부터 3일까지는 시장 체질 개선과 맞춤형 기술평가 특례상장 확대, 코스닥 머니무브 및 코넥스 성장 지원,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공시제도 개선 등을 주제로 한 정책 세션과 산업별 세미나, 릴레이 IR이 이어질 예정이다.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개회사에서 "코스닥은 지난 30년간 대한민국 혁신 생태계의 한 축을 담당하며 반도체·바이오·이차전지 등 첨단산업 육성에 기여해왔지만, 지금은 빛과 그늘이 함께 존재한다"며 "외부에서 원인을 찾기보다 우리 스스로 혁신해야 할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그간 누적된 한계기업은 시장 전체의 디스카운트를 유발하고 불공정거래의 표적이 되고 있다"며 "부실 한계기업을 신속히 퇴출하고 맞춤형 기술특례상장을 확대해 AI와 방산 등 국가 핵심산업을 이끄는 혁신기업들이 적기에 시장에 진입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정 이사장은 우량기업을 적극 육성하고 한계기업은 과감히 정리하는 이른바 '다산다사(多産多死)' 구조를 통해 시장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구상을 제시했다. 

또 "승강형 세그먼트 도입을 추진해 우수기업이 시장에서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시장 구조 개편 과정에서는 다양한 시장 참여자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갈등을 최소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억원 금융위원장도 축사를 통해 코스닥의 구조적 체질 개선을 위한 정책 지원 의지를 밝혔다.

이 위원장은 "코스닥이 성장주 투자의 종착지이자 세계 최고의 기술주 시장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근본적이고 구조적인 체질 개선을 추진하겠다"며 "혁신기업이 창업부터 성장, 상장까지 원활하게 이어질 수 있도록 모험자본의 선순환 생태계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정부는 소액공모 한도를 기존 10억원에서 30억원으로 확대하고 대형 투자은행(IB)의 모험자본 공급 기능을 강화한다. 

국민성장펀드와 2조원 이상 규모의 세컨더리펀드를 통해 투자와 회수, 재투자가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는 한편, 맞춤형 기술특례상장 대상도 기존 바이오 중심에서 AI·에너지·우주·로봇·정보보안·K-콘텐츠 등으로 확대하고 해외 유망기업 유치도 적극 추진해 새로운 상장 파이프라인을 구축할 방침이다.

혁신기업 육성과 함께 우수기업이 제대로 평가받는 시장 환경을 만들기 위한 구조 개편도 본격 추진한다. 

금융위는 대표기업을 별도로 관리하는 세그먼트를 도입해 기관투자자의 벤치마크 지수 편입과 연계 상장지수펀드(ETF) 개발을 지원하고, 연기금과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코스닥벤처펀드 등을 활용해 장기 투자 기반을 확대할 계획이다. 세그먼트 간 승강제를 운영해 기업 간 선의의 경쟁을 유도하고 시장의 역동성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시장 신뢰 회복을 위한 제도 개선도 속도를 낸다. 이날부터 코스닥 상장 유지 시가총액 기준은 기존 150억원에서 200억원으로 상향됐으며, 주가 1000원 미만 종목에 대한 상장폐지 요건도 새롭게 적용됐다. 

아울러  완전자본잠식과 공시위반에 대한 상장폐지 기준도 강화하고 집중관리기간을 통해 부실기업을 신속하고 질서 있게 퇴출한다는 방침이다. 

오는 11월부터는 저PBR 기업 공표와 기업가치 제고계획 공시를 유도하고, 확대 개편된 주가조작 합동대응단과 신고포상금 제도를 통해 불공정거래 대응도 강화한다.

한편 행사 기간에는 알테오젠, 에이비엘바이오, HPSP, 피에스케이, 로보티즈, 파마리서치, 클래시스, 실리콘투, 알지노믹스, 오름테라퓨틱, 보로노이, 오스코텍 등 47개 코스닥 상장사가 국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릴레이 IR을 진행한다. 

거래소는 이번 행사를 통해 혁신기업과 투자자를 연결하는 대표 IR 플랫폼을 강화하고, 코스닥 기업의 기업가치 제고와 시장 활성화를 위한 정책 논의를 이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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