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선거는 끝났다. 군민은 8년 동안 청양군정을 이끌었던 김돈곤 군수에게 마침표를 찍었고, 김홍열 당선인에게 새로운 4년을 맡겼다. 누군가는 아쉬웠을 것이고, 누군가는 환호했을 것이다. 그러나 민주주의에서 가장 존중받아야 할 것은 감정이 아니라 민심이다.
그런데 선거가 끝나기가 무섭게 새로운 군정을 향한 견제의 목소리가 유난히 커지고 있다. 준비위원회 인선이 문제라고 하고, 사람을 왜 이렇게 썼느냐고 하고, 출범도 하기 전에 실망스럽다는 평가까지 쏟아진다. 물론 새로운 군정은 검증받아야 한다. 인사도, 정책도, 조직도 군민의 평가를 받아야 한다.
언론 역시 철저히 감시해야 한다. 그것이 언론의 존재 이유다. 하지만 그보다 먼저 던져야 할 질문이 있다. 그 칼날은 지난 8년에도 똑같이 날카로웠는가. 김돈곤 군정 시절 인사 논란은 없었는가. 정책 실패는 없었는가. 예산 집행과 각종 계약을 둘러싼 의문은 없었는가. 그때도 지금처럼 매일같이 문제를 제기했는가. 그때도 같은 강도로 비판했는가. 이 질문 앞에서 당당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
지역사회에서는 오랫동안 특정 세력이 군정 주변에서 적지 않은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는 이야기가 끊이지 않았다. 사실 여부를 떠나 그러한 인식이 지역사회에 존재했던 것 또한 부인하기 어렵다. 그런데 정권이 바뀌자마자 누구보다 엄격한 감시자를 자처하는 모습은 군민들에게 또 다른 질문을 던지게 만든다.
정말 군민을 위한 비판인가. 아니면 잃어버린 영향력을 되찾기 위한 불안감의 표현인가. 기득권은 언제나 변화보다 안정을 원한다. 그 안정이 군민을 위한 안정이 아니라 자신들의 영향력을 유지하는 안정이라면 더욱 그렇다. 그래서 변화는 늘 불편하다. 사람이 바뀌는 것이 불편하고, 행정이 달라지는 것이 불편하고, 익숙했던 질서가 흔들리는 것이 불편하다. 하지만 군민은 바로 그 변화를 선택했다.
김홍열 당선인이 내세운 '변화'는 군수 한 사람의 교체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행정의 문화를 바꾸고, 군정의 우선순위를 바꾸고, 군민이 행정의 중심이 되는 새로운 시스템을 만들겠다는 약속이다. 그 약속은 이제 시작 단계다. 성과도 없고 실패도 없다. 평가를 하려면 최소한 일할 시간은 줘야 한다.
출발선에 선 사람에게 결승선의 성적표를 요구하는 것은 공정한 평가가 아니다. 물론 김홍열 군정 역시 예외가 될 수 없다. 잘못하면 누구보다 강한 비판을 받아야 한다. 군민의 기대를 저버린다면 가장 먼저 언론이 비판해야 한다. 하지만 그 비판은 동일한 기준위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김돈곤 군정에는 관대했고 김홍열 군정에는 엄격했다면 그것은 감시가 아니라 선택적 비판이다. 사람에 따라 잣대가 달라지는 순간 언론은 공정성을 잃고, 비판은 설득력을 잃는다. 언론도 변해야 한다. 권력이 바뀌었다고 펜의 방향이 바뀌어서는 안 된다. 누구와 가까운지가 아니라 무엇이 사실인지를 써야 하고, 누가 권력을 잡았느냐가 아니라 군민에게 도움이 되는지를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 그것이 지역언론이 존재하는 이유다.
청양은 지금 새로운 출발선에 서 있다. 변화를 두려워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기득권을 놓기 싫은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선거는 이미 끝났고 군민은 선택했다. 민심을 거스르는 기득권은 오래가지 못했다. 역사는 늘 그래 왔다.
앞으로 김홍열 군정이 성공할지 실패할지는 누구도 단정할 수 없다. 그 답은 군민이 4년 동안 직접 평가할 것이다. 잘하면 가장 큰 박수를 보내는 것도 군민이고, 잘못하면 가장 엄중한 심판을 내리는 것도 군민이다. 정치도, 행정도, 언론도 결국 군민 위에 설 수는 없다. 변화를 막으려는 목소리는 잠시 클 수 있다. 그러나 변화의 방향을 결정하는 것은 기득권이 아니라 군민이다. 그리고 그 군민의 눈은 생각보다 훨씬 냉정하고, 누구보다 정확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