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GC녹십자(006280가 향후 성장을 책임질 5대 핵심 신약 자산을 전면에 배치했다. 미국 시장에 안착한 혈액제제 '알리글로'의 뒤를 이을 후속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연구개발(R&D)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고부가가치 신약 분야에 투자를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회사는 최근 '2026 R&D 포트폴리오 리뷰 워크숍'을 열고 향후 성장을 이끌 핵심 파이프라인 5개를 선정해 'THE FAB FIVE'로 명명했다. 미국 대학 농구 역사상 최고의 신입생 군단으로 평가받는 '팹 파이브(Fab Five)'에서 이름을 따온 것으로, 미래 성장 동력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포스트 알리글로' 이끌 5대 파이프라인 재편
이번에 선정된 핵심 자산은 △20% SCIG(피하주사형 면역글로불린) △mCOVID 백신 △EBV(엡스타인-바 바이러스) 서브유닛 백신 △파브리병 치료제 △EGFR X cMET ADC 등이다.
가장 눈에 띄는 자산은 차세대 혈액제제인 '20% SCIG'다. 미국 시장에 안착한 알리글로의 뒤를 이을 후속 주자로 평가된다. 독자적인 생산 공정을 적용해 생산 수율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며, 현재 비임상 단계에서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GC녹십자는 오는 2027년 미국 임상 3상 시험계획 제출을 목표로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mRNA 플랫폼 기반 백신도 전면에 배치했다. 'mCOVID 백신'은 GC녹십자 자체 mRNA-LNP 플랫폼이 적용된 첫 임상 자산으로, 질병관리청 사업 지원을 받아 국내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올해 임상 2상 진입과 내년 임상 3상 승인 신청을 통해 플랫폼 경쟁력을 입증하겠다는 계획이다.
승인된 예방 백신이 없는 EBV 백신 역시 장기 성장축으로 키운다. 글로벌 시장에서 미충족 수요가 큰 분야인 만큼 내년 임상 1상 신청과 함께 향후 기술이전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
◆희귀질환·ADC로 고부가가치 영역 확대
GC녹십자가 이번 포트폴리오 재편에서 강조한 또 다른 키워드는 '고부가가치'다. 한미약품(128940)과 공동 개발 중인 파브리병 치료제는 희귀질환 분야를 대표하는 자산이다. 앞선 임상에서 안전성을 확인했으며, 최근 투여 용량을 높인 코호트2 환자 투약도 시작했다.
항암 분야에서는 카나프테라퓨틱스(0082N0)와 공동 개발 중인 EGFR X cMET ADC를 핵심 파이프라인으로 선정했다. ADC는 글로벌 제약업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차세대 모달리티 가운데 하나다. GC녹십자가 전통적인 혈액제제와 백신 중심 기업에서 첨단 항암제 영역까지 연구개발 범위를 확대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대목이다.
정재욱 GC녹십자 R&D부문장은 "알리글로 미국 허가와 세계 최초 재조합 탄저백신 승인 등 의미 있는 경험을 축적하고 있다"며 "THE FAB FIVE를 중심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 모멘텀을 만들기 위한 전략적 투자와 연구개발 역량 강화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GC녹십자의 다음 성장 스토리는 알리글로 이후 어떤 신약이 글로벌 시장에서 성과를 내느냐에 달려 있다. 회사가 5대 핵심 파이프라인을 전면에 내세운 것도 선택과 집중을 통해 '포스트 알리글로' 시대를 준비하겠다는 선언으로 읽힌다. 향후 이들 파이프라인이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