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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수출 호조에도 '건설업' 부진" 6월 기업 체감경기 하락

전산업 CBSI 전월比 1.2p↓…7월 전망치도 고환율·재고에 발목

임채린 기자 | icr@newsprime.co.kr | 2026.06.25 11:11:48
[프라임경제] 이달 기업 체감 경기가 한 달 만에 다시 꺾였다. 반도체 등 IT 제품 중심의 수출 호조세는 이어졌지만 가정의 달 연휴 특수가 사라진 기저효과와 건설업 부진이 겹치며 비제조업을 중심으로 심리가 악화된 결과다.

© 연합뉴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6년 6월 기업경기조사 결과·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이달 전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97.7로 전월 대비 1.2포인트(p) 하락했다.

CBSI는 업황, 자금 사정 등 제조업 5개, 비제조업 4개의 주요 지표를 이용해 산출한 심리지표다. 100을 웃돌면 장기평균(2003년 1월~2025년 12월)보다 낙관적임을, 100보다 낮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이흥후 한은 경제통계1국 경제심리조사팀장은 "기업심리지수는 건설업과 예술·스포츠·여가 등 비제조업을 중심으로 하락했다"며 "지난달 가정의 달 등 연휴 특수로 호조를 보였던 예술·여가·스포츠·숙박·서비스업이 기저효과로 조정을 받은 측면이 크다"고 설명했다.

© 한국은행


산업별로 살펴보면 제조업은 개선세를 이어갔지만, 비제조업이 크게 떨어졌다. 제조업 CBSI는 101.2로 전월 대비 0.4p 상승했다. 3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간 것은 물론, 5월에 이어 2개월 연속 장기평균 기준선(100)을 상회하며 긍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자금사정(+0.4p)과 신규수주(+0.2p) 등이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업종별로는 반도체·부품업체의 실적 호조로 전자·영상·통신장비(신규수주 +9p·업황 +7p)가 올랐고, 유가 하락 및 전방산업 수요 확대로 석유정제·코크스(신규수주 +18p·자금사정 +14p) 등이 강세를 보였다.

자금사정이 호전된 배경에 대해 이 팀장은 "수주 대금 유입과 채산성 개선이라는 두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반면 비제조업 CBSI는 전월 대비 2.1p 하락한 95.4에 그쳤다. 플랜트·통신인프라 부문의 신규수주 감소와 자재 가격 상승 여파로 건설업(업황 -9p)이 부진, 연휴 특수가 끝난 예술·스포츠·여가(매출 -22p) 등이 조정을 받으며 매출(-0.9p)과 채산성(-0.9p)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 대·중소기업 양극화…글로벌 원자재 시장도 '명암'

대·중소기업 간 격차에 따른 우려도 나왔다. 이달 실적에서 대기업(+1.1p)과 수출기업(+1.1p)은 IT 수출 호조로 개선된 반면, 중소기업(-0.5p)과 내수기업(-0.4p)은 하락세를 보였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 'K자형 양극화' 우려를 제기하자 이 팀장은 "내수기업 부진 완화 흐름은 지난해 초 이후 이어지고 있다"며 "향후 공급망 차질 해소와 수출 중심의 성장세가 내수 부문으로 확산되면 중소기업과 내수기업의 체감 경기도 점차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한국경제인협회


이같은 양극화는 다른 조사에서도 확인된다. 한국경제인협회(이하 한경협)이 지난 24일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7월 BSI 전망치는 98.0으로 지난 4월 이후 4개월 연속 기준선 100을 밑돌았다. 수출 BSI는 100.6으로 2개월 연속 긍정적이었지만 투자 95.5와 내수 96.9는 여전히 부정적이다.

세부 업종별로는 의약품과 전자 및 통신장비가 호조를 보인 반면, 전기·가스·수도와 운수 및 창고 등 에너지·운송 관련 업종은 고유가 부담과 재고 확대 영향으로 부진했다. 한경협은 미국과 이란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에도 불구하고 고유가 국면에서 누적된 원가 부담이 체감경기 회복을 제약하고 있다고 봤다.

여기에 최근 산업연구원(KIET)이 발표한 '6월 경제산업동향'에 따르면 글로벌 원자재 시장 역시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업종별로 엇갈리고 있다. 구리 가격은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와 미국의 관세 부과 우려 등으로 상승세를 보이다가 글로벌 인플레이션 재점화 가능성에 하락 전환했다.

반면 철광석 가격은 글로벌 공급 과잉과 중국 주요 항만의 재고 증가, 특히 중국 건설업계의 비수기 진입과 주요국 출하량 증가가 맞물리면서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어 국내외 건설 경기 둔화와 원자재 부담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 고환율·재고에 발목 잡힌 7월…원자재 불확실성 일부 해소

실제 한은 조사에서 7월 전망 CBSI 역시 전월 대비 2.4p 떨어진 95.2에 그쳤다. 7월 기업심리 전망치 역시 제조업(-2.1p)과 비제조업(-2.7p) 모두 하락할 것으로 조사됐다. 제조업의 경우 고환율에 따른 업황 둔화와 더불어 중동 전쟁 완화로 인한 '제품 재고 정상화(재고지수 전망 +2p)' 움직임이 지수 하락의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

경영 애로사항에서는 변화가 포착됐다. 제조업의 경우 여전히 '원자재 가격 상승(27.7%)' 비중이 가장 높았지만 전월 대비 5.1%p나 하락했다.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와 더불어 조사 기간(이달 10~17일) 중 전해진 미국과 이란의 종전 합의·양해각서(MOU) 체결 소식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 팀장은 "종전 완화 기대감이 이번 조사에 일부 반영되면서 원자재 부담이나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된 측면이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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