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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이란 스위스 회담 종료…합의는 60일 뒤로

호르무즈 통항·레바논 긴장 완화 논의…핵·제재는 실무협상으로

김우람 기자 | kwr@newsprime.co.kr | 2026.06.22 13:44:10
[프라임경제] 미국과 이란이 스위스에서 열린 고위급 회담을 마무리했다. 양측은 최종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지만, 향후 60일 안에 합의안을 마련하기 위한 후속 협상 틀을 세웠다.

22일 카타르 외교부가 공개한 카타르·파키스탄 공동성명에 따르면 미국과 이란 대표단은 스위스 뷔르겐슈토크에서 열린 고위급 회담에 참석했다. 회담에는 중재국인 카타르와 파키스탄도 함께했다.

스위스 뷔르겐슈토크에서 열린 미·이란 고위급 회담장에서 미국과 이란, 중재국 관계자들이 회담을 진행하고 있다. ⓒ 연합뉴스


중재국들은 이번 회담이 긍정적이고 건설적인 분위기에서 진행됐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 회담은 합의 타결이 아니라 후속 협상 구조를 마련한 데 의미가 있다.

양측은 기존 이슬라마바드 양해각서 이행을 점검할 고위급위원회를 설치하기로 했다. 핵 문제와 제재 완화, 이행 감시, 분쟁 해결 등 세부 쟁점은 실무그룹에서 이어간다. 실무급 협상은 이번 주 스위스에서 계속될 예정이다.

호르무즈해협 문제도 의제에 올랐다. 양측은 상선의 안전한 통항을 위해 별도 연락선을 구축하기로 했다. 레바논 내 군사적 긴장을 낮추기 위한 갈등완화 기구도 만들기로 했다. 해당 기구에는 미국·이란·레바논이 참여하고, 중재국들이 조율 역할을 맡는다.

회담 과정은 순탄하지 않았다. 로이터통신은 회담 초반 이란이 호르무즈해협 폐쇄를 주장했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추가 공격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긴장이 높아졌다고 보도했다. 이란 측이 반발해 한때 회의장 복귀를 거부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호르무즈해협은 국제 에너지 시장의 핵심 길목이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이 해협을 지난 석유 물동량은 하루 평균 2000만배럴 수준이다. 전 세계 석유류 소비의 약 20%에 해당한다. 특히 통항 물량 상당수는 한국과 일본, 중국, 인도 등 아시아 시장으로 향한다.

실제 해운 시장도 민감하게 움직였다. 로이터는 해운 분석업체 케이플러 자료를 인용해 호르무즈해협 통과 선박이 하루 전 26척에서 5척으로 줄었다고 전했다. 다만 미국 측은 상업용 선박 운항이 계속되고 있다며 이란의 폐쇄 주장을 부인했다.

이란은 회담 결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석유·석유화학 제품 수출 제한 완화와 일부 동결자산 접근 문제에서 진전이 있었다고 밝혔다.

반면 미국은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미국 측은 호르무즈해협, 레바논, 핵 문제, 양해각서 이행 방식 등이 계속 논의돼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에너지 시장도 아직 안심하기 이르다는 분위기다. 존 킬더프 어게인캐피털 파트너는 로이터에 "작은 충격도 시장 가격에 반영될 수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 호르무즈해협 통항 정상화가 지연될 경우 유가 변동성이 다시 커질 수 있다는 의미다.

이번 회담으로 미국과 이란은 군사 충돌 국면에서 일단 협상 테이블로 돌아왔다. 그러나 핵 프로그램 제한, 제재 완화, 동결자산 해제, 레바논 내 무장세력 문제 등 핵심 쟁점은 그대로 남아 있다. 최종 합의 여부는 앞으로 60일간 이어질 실무협상에서 갈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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