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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속 물류현장, CJ대한통운은 AI로 골든타임 잡기

AI CCTV·EHS 상황실 연계…작업자 이상 징후 실시간 감지

노병우 기자 | rbu@newsprime.co.kr | 2026.06.22 11:46:18
[프라임경제] 폭염이 시작되면 물류현장의 위험도 달라진다. 택배와 물류 작업은 차량, 터미널, 분류장, 야외 이동 동선이 맞물려 돌아간다. 작업자가 더위에 노출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온열질환 가능성도 커진다. 어지럼증이나 탈진이 쓰러짐으로 이어지기 전, 현장이 얼마나 빨리 이상 신호를 알아차리느냐가 안전관리의 출발점이 된다.

CJ대한통운(000120)은 이 빈틈을 AI 기반 안전관제로 좁히고 있다. 작업자가 쓰러지거나 장시간 움직이지 않는 상황을 AI CCTV가 감지하면 통합 안전 컨트롤타워인 EHS(Environment·Health·Safety, 환경·보건·안전) 상황실에 알림이 전달된다. 이후 현장 관리자가 작업자 상태를 확인하고 필요한 경우 응급 조치에 나서는 방식이다.

CJ대한통운은 22일 EHS 상황실을 중심으로 운영 중인 자동관제 사업장을 57개로 확대하고, AI CCTV 적용 거점도 늘렸다고 밝혔다. 현재 AI CCTV는 22개 사업장에 설치돼 작업자의 움직임과 행동 패턴을 분석하고 있다.

AI CCTV가 포착하는 주요 상황은 쓰러짐, 장시간 미동 없음 등이다. 온열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 신호가 감지되면 EHS 상황실과 현장 관리자가 동시에 움직인다. 사람이 직접 확인하기 어려운 넓은 작업 구역에서 위험 신호를 더 빨리 잡아내기 위한 장치다.

CJ대한통운 EHS 상황실. ⓒ CJ대한통운


물류현장은 작업 반경이 넓고 인력과 장비가 동시에 움직인다. 관리자가 모든 구역을 눈으로 확인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특히 폭염 상황에서는 짧은 시간 안에 작업자 상태가 악화될 수 있어 발견이 늦어질수록 응급 대응도 늦어진다.

CJ대한통운이 AI CCTV와 EHS 상황실을 연결한 배경도 여기에 있다. 현장 순찰과 사후 확인에만 기대는 방식에서 벗어나, 위험 신호를 실시간으로 포착하고 관제실과 현장을 곧바로 잇는 흐름을 만든 것이다.

AI CCTV는 영상을 기록하는 장비에 그치지 않는다. 물류현장의 작업 동선, 설비 환경, 작업 형태 등 다양한 현장 데이터를 학습해 위험 상황을 판별한다. 같은 정지 상태라도 정상적인 대기인지, 이상 상황인지 구분해야 실제 대응 정확도를 높일 수 있다.

CJ대한통운은 AI가 현장 데이터를 학습하도록 해 관제 효율과 대응력을 높이고 있다. 작업자의 움직임이 평소와 다르거나 위험 신호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관제 체계가 즉시 반응한다. 폭염기 안전관리에서 중요한 골든타임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다.

안전망은 감지에서 끝나지 않는다. AI CCTV가 위험 신호를 잡아도 관제, 현장 확인, 응급 대응이 끊기지 않고 이어져야 예방효과가 생긴다. CJ대한통운이 AI CCTV와 EHS 상황실을 함께 묶어 운영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영상 감지와 현장 조치를 하나의 대응 흐름으로 연결해야 실제 안전관리 수준이 높아진다.

CJ대한통운 EHS 상황실. ⓒ CJ대한통운


EHS 상황실은 CJ대한통운이 지난 2023년 물류업계 최초로 구축한 통합 안전 컨트롤타워다. 평상시에는 안전 전문 인력이 사업장 내 안전상황을 실시간으로 살핀다. 비상상황이 발생하면 사고 대응을 총괄하는 지휘본부 역할을 맡는다.

현장 안전관리자가 착용하는 바디캠도 전 사업장에 적용됐다. 바디캠 영상은 EHS 상황실과 실시간으로 연결된다. 위험상황이 발생하면 관제 인력이 영상을 통해 현장상황을 확인하고, 필요한 경우 안전 전문 인력이 대응을 지원한다.

AI CCTV가 고정된 지점에서 이상 신호를 감지한다면, 바디캠은 현장 관리자의 이동 동선을 따라 상황을 전달한다. 두 장비가 EHS 상황실로 모이면 현장과 관제실 사이의 정보 간격이 줄어든다. 폭염뿐 아니라 화재, 사고, 설비 이상 같은 위험상황에서도 빠른 판단이 가능해진다.

물류현장의 안전관리는 데이터 기반으로 이동하고 있다. 과거에는 현장경험과 사후점검의 비중이 컸지만, AI 관제는 위험 신호를 실시간으로 모으고 판단하는 구조를 만든다. 작업자가 쓰러진 뒤 누군가 발견하기를 기다리는 방식보다 한발 앞선 대응이 가능해지는 셈이다.

CJ대한통운 EHS 상황실. ⓒ CJ대한통운


다만 AI 관제가 현장의 기본 안전수칙을 대신할 수는 없다. 폭염기 안전관리의 기본은 충분한 휴식, 수분 섭취, 작업 강도 조절, 현장 관리자의 점검이다. AI CCTV와 EHS 상황실은 이 기본 체계를 보완하는 안전망에 가깝다. 넓은 물류현장에서 위험 신호를 더 빨리 발견하고, 응급 대응까지 걸리는 시간을 줄이는 역할을 맡는다.

CJ대한통운은 앞으로 EHS 상황실을 활용한 관제 시스템 적용 범위를 지속 확대할 계획이다. AI CCTV와 바디캠을 비롯한 안전관리 장비도 추가로 확충한다. 다양한 위험상황을 조기에 감지하고 대응하는 예방 중심의 안전관리 체계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김유승 CJ대한통운 안전경영실장은 "혹서기에는 온열질환 위험이 높아지는 만큼 작업자의 작은 이상 징후도 놓치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사고 대응에 그치지 않고 위험요인을 사전에 식별하고 예방하는 미래형 안전관리 체계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폭염은 매년 반복되지만 물류현장의 안전관리는 같은 자리에 머물 수 없다. 작업 동선이 넓어지고 현장 변수가 많아질수록 필요한 것은 더 빠른 감지와 판단이다. CJ대한통운의 AI 관제 확대는 혹서기 온열질환 대응을 기술과 현장 데이터로 보완하려는 움직임이다. CCTV를 더 많이 다는 데 그치지 않고, 위험을 더 빨리 알아차리는 안전망을 만드는 쪽에 무게가 실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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