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메리츠증권은 22일 삼성전기(009150)에 대해 인공지능(AI) 수요를 기반으로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와 ABF 기판 사업이 동시에 성장 국면에 진입했다며 투자의견 '매수(Buy)'를 유지했다.
목표주가는 MLCC와 ABF 기판의 평균판매가격(ASP) 상승 전망을 반영해 기존 240만원에서 280만원으로 상향했다.
삼성전기는 MLCC와 반도체 패키지 기판, 카메라 모듈 등을 생산하는 전자부품 기업이다. 최근에는 AI 서버와 고성능 반도체 수요 확대에 힘입어 MLCC와 ABF 기판 사업의 성장성이 부각되고 있다.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삼성전기의 내년 영업이익은 3조4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10.6% 증가하고, 오는 2028년에는 5조5000억원으로 64.6%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양승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MLCC와 ABF 기판 양 사업부의 동반 업사이클을 기반으로 삼성전기의 이익 성장률은 경쟁사들을 크게 상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MLCC 시장의 가격 상승세가 예상보다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메리츠증권은 내년 MLCC ASP 상승률 전망치를 기존 27.6%에서 31.9%로 상향 조정했다.
AI 서버용 초소형·고용량 MLCC의 공급 부족이 심화되는 가운데 탑재량 증가와 생산 난이도 상승이 맞물리며 가격 인상 사이클 진입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판단이다.
시장에서는 AI 인프라 투자 확대가 스마트폰과 PC용 고용량 MLCC 수요 증가로도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범용 MLCC 시장에서도 공급 부족 우려가 커지면서 가격 상승 압력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ABF 기판 사업 역시 성장세가 가파를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와 내년 5조원 이상의 설비투자가 ABF 기판 증설에 투입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상당 부분이 고객사 지원금을 기반으로 집행될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투자 부담은 줄이면서 고객사 다변화와 중장기 수요 가시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됐다. 메리츠증권은 삼성전기의 ABF 기판 매출이 △올해 1조9000억원에서 △내년 2조7000억원 △2028년에는 4조2000억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에는 Si-CAP 역시 새로운 성장 축으로 부각되고 있다. AI 반도체 패키징 확대에 따른 수혜가 예상되면서 중장기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을 것이란 분석이다.
양 연구원은 "과거 삼성전기는 대표적인 시클리컬 기업으로 평가받았지만 현재는 AI 수요를 기반으로 오는 2028년 이후까지 성장 가시성이 확대되고 있다"며 "이익 추정치 상향과 밸류에이션 재평가가 동시에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