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박수현 충남도지사 당선인이 민선 9기 핵심 가치로 '소통 도정'을 내세우면서 이를 뒷받침할 도지사 보좌체계 개편 필요성이 행정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다.

박수현 충청남도지사 당선인(오른쪽)이 지난 8일 충남도청에서 김민수 비서실장 내정자(왼쪽)를 소개하고 있다. = 오영태 기자
박 당선인은 지난 16일부터 '도민과 통(通)하는 충남' 타운홀 미팅을 통해 도내 15개 시·군을 8개 권역으로 나눠 순회하며 도민들과 직접 만나고 있다. 현장에서는 개인 휴대전화 번호를 공개하며 즉문즉답 방식의 소통을 이어가는 등 기존 지방행정에서 보기 드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문제는 오는 7월1일 취임 이후다. 현재는 당선인 신분으로 인수위원회와 준비위원회가 현장 일정을 지원하고 있지만, 취임 후에는 도정 운영과 정책 조정, 대정부 협력, 시·군 현안 관리, 민원 대응까지 모두 도지사 체계 안에서 운영돼야 한다.
특히, 박 당선인이 강조하는 '상시 소통 행정'이 일회성 행사가 아니라 민선 9기 도정 운영의 핵심 원칙이 될 경우 이를 뒷받침할 비서실 기능의 확대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충남도 비서실장은 과장급인 4급 상당 직위다. 비서실은 도지사 일정 관리와 의전, 대외협력, 정무 지원 등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지만, 도민 직접 소통과 권역별 현안 관리가 강화될 경우 기존 조직 규모만으로는 대응에 한계가 있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전국 광역자치단체 대부분은 비서실장을 4급 체계로 운영하고 있다. 다만 행정 수요가 많은 일부 광역단체는 정무수석과 정책수석, 협치수석 등 별도 보좌조직을 두어 기능을 분산시키고 있다.
경기도의 경우 도지사 직속 정무라인과 정책보좌 기능을 별도로 운영하면서 비서실의 부담을 줄이고 정책 조정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충남 역시 인구 규모는 수도권에 비해 작지만 도내 15개 시·군의 지역 특성이 다양하고, 서해안 에너지 전환과 베이밸리 메가시티, 국가균형발전, 지방소멸 대응 등 굵직한 현안이 집중돼 있다는 점에서 보다 체계적인 보좌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행정 전문가들은 비서실장 직급 상향과 정무·정책 기능 강화 방안을 함께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 비서실장을 현행 4급에서 3급으로 상향할 경우 조직 내 조정력과 대외 협상력이 높아질 수 있고, 시·군 및 중앙정부와의 협력 체계도 보다 원활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신중론도 적지 않다. 광역자치단체 비서실장의 4급 체계는 전국적으로 일반화된 구조이며, 지방자치단체의 고위직 정원은 총량제로 운영되는 만큼 3급 직위 신설 시 다른 조직의 직급 조정이 불가피하다. 또한 단순한 직급 상향보다 실제 정책 조정과 소통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전문 인력 확충이 우선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결국 핵심은 직급 자체보다 기능이다. 박 당선인이 강조하는 '통하는 충남'이 민선 9기 도정의 상징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도민과 현장을 연결하는 조직적 지원 체계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비서실장 3급 상향 여부를 포함해 정무·정책·소통 기능을 강화하는 조직 개편 논의가 현실화될지, 민선 9기 충남도정 출범과 함께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