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한림제약의 원료의약품(API) 전문 자회사 에이치엘지노믹스가 코스닥 상장을 위한 공모 절차에 착수했다. 그룹 차원에서는 첫 기업공개(IPO) 사례로, 향후 자회사의 성장과 함께 한림제약의 기업가치에도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에이치엘지노믹스는 최근 금융당국에 증권신고서를 제출, 코스닥 상장을 위한 절차를 본격화했다. 다음 달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한 뒤 일반 청약에 나설 예정이다. 총 공모주식 수는 256만5000주이며 희망 공모가 범위는 1만8500원~2만1500원이다. 공모 예정 금액은 약 475억~551억원 규모다.
회사는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생산능력 확대에 집중 투입할 계획이다. 핵심 투자처는 제2공장 건설이다. 신규 생산시설이 구축되면 기존 대비 생산 규모를 1.5~2배 수준으로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여기에 EU GMP 기준에 부합하는 생산 환경과 자동화 설비를 도입해 생산 효율성과 품질 경쟁력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중장기적으로는 기존 원료의약품 사업 확대뿐 아니라 CDMO(위탁개발생산)와 백신 마이크로니들 완제품 생산 등 신규 사업 진출도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공동 연구개발과 생산을 연계하는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을 통해 고객 기반을 넓히고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한다는 방침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상장이 한림제약 그룹의 첫 IPO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현재 한림제약은 에이치엘지노믹스를 비롯해 의약품 유통 계열사 한림엠에스, 안과 전문 계열사 한림눈건강 등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상장은 단순한 자금 조달을 넘어 그룹 차원의 사업 확장과 기업가치 제고 가능성을 가늠하는 첫 사례라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공모 자금이 대부분 에이치엘지노믹스의 시설 투자에 사용되는 만큼, 모기업인 한림제약에 직접적인 현금 유입 효과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자회사가 생산설비 확충 자금을 자체적으로 조달하게 되면서 모기업의 재무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인 요소로 꼽힌다.
에이치엘지노믹스의 실적도 시장의 관심을 끄는 부분이다. 지난해 매출 289억원, 영업이익 93억원을 기록하며 30%를 웃도는 영업이익률을 나타냈다. 부채비율 역시 한 자릿수 수준을 유지하며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IPO가 에이치엘지노믹스의 독자 성장 기반 마련과 한림제약의 그룹 가치 제고라는 두 가지 측면에서 의미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상장 이후 계획한 설비 투자와 신사업 확대가 실제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가 기업가치 평가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