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대웅그룹 재생의료 계열사 시지바이오가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에 매각된다. 거래가 예정대로 마무리될 경우 기업가치는 최대 1조원을 웃돌 전망이다.
19일 투자은행(IB) 및 제약업계에 따르면 IMM PE는 시지바이오의 최대주주인 윤재승 대웅제약 최고비전책임자(CVO) 측과 다음 주 중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할 예정이다. 우선 시지바이오 지분 51%를 5610억원에 인수하고, 향후 실적 목표 달성 여부에 따라 추가 지분을 확보하는 구조다.
계약에는 시지바이오의 연간 EBITDA(상각전영업이익)가 현재 수준의 두 배인 1000억원에 도달할 경우 나머지 지분 28.1%를 추가 매입하는 조건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조건이 충족되면 IMM PE의 보유 지분은 79.1%까지 확대되며 총 거래 규모는 1조1220억원에 달하게 된다. 이번 거래에는 자회사 시지메드텍도 포함됐으며, 향후 재매각 시에는 윤 CVO 측이 보유한 잔여 지분까지 포함한 통매각 방식이 검토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시지바이오가 1조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배경으로 최근 성사된 대형 글로벌 공급계약을 꼽는다. 시지바이오는 지난 5월 세계 최대 의료기기 기업 중 하나인 존슨앤드존슨 메드테크 계열사와 장기 독점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규모는 오는 2040년까지 약 2조5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주력 제품인 골형성 단백질(rhBMP-2) 기반 척추·골대체재 '노보시스'를 앞세워 미국 등 글로벌 정형외과 시장 공략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창상피복재와 유착방지제, 히알루론산 필러 등 기존 사업 포트폴리오에 더해 글로벌 공급망 진입까지 성사시키면서 성장성이 한층 부각됐다는 평가다.
실적 성장세도 가파르다. 시지바이오는 지난해 별도 기준 매출 1526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20% 이상 성장했다. 2018년 500억원대였던 매출은 2022년 1000억원을 돌파한 데 이어 지난해 1500억원을 넘어섰다. 영업이익 역시 275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3배 수준으로 증가했다. 외형 성장과 함께 비용 효율화가 병행되면서 수익성 개선이 본격화됐다는 분석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거래를 단순한 계열사 매각을 넘어 대웅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 신호탄으로 해석하고 있다. 최근 대웅제약이 신약 개발과 글로벌 사업 확대에 집중하고 있는 만큼, 시지바이오 매각을 통해 확보한 자금 역시 연구개발(R&D) 투자에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실제로 대웅제약은 자체 신약 글로벌 임상과 신규 파이프라인 확보, 차세대 모달리티 기술 투자 등을 확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의료기기와 재생의료 사업이 성장 가능성은 높지만 신약 개발과 비교하면 그룹 내 전략적 우선순위가 달라졌을 수 있다"며 "이번 매각은 선택과 집중 차원의 결정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인수자인 IMM PE 역시 헬스케어 분야 투자 경험이 풍부하다는 점에서 향후 시너지 가능성이 거론된다. IMM PE는 과거 한국콜마 제약사업부와 콜마파마를 인수해 제뉴원사이언스로 육성한 뒤 기업가치를 끌어올려 성공적으로 회수한 경험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