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민선 9기 홍성군정이 기존 관행과는 다른 출발선을 선택했다. 업무보고를 받는 데 그치지 않고 정책의 필요성과 실효성을 직접 따져 묻는 방식으로 군정 전반에 대한 혁신 신호를 보낸 것이다.

박정주 당선인은 지난 8일부터 12일까지 진행된 부서별 주요업무보고를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정책 설계 작업에 착수했다. ⓒ 홍성군
박정주 홍성군수 당선인은 지난 8일부터 12일까지 진행된 부서별 주요업무보고를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정책 설계 작업에 착수했다. 별도의 인수위원회 없이 실무 중심으로 진행된 이번 업무보고는 단순 현황 청취가 아닌 정책 진단과 방향 설정에 초점이 맞춰졌다.
특히, 박 당선인은 모든 사업의 판단 기준으로 "군민에게 필요한가, 군정 발전에 도움이 되는가"라는 두 가지 원칙을 제시하며 공직사회에 변화의 메시지를 던졌다.
가장 눈길을 끈 분야는 경제정책이다. 박 당선인은 지역경제 회복을 민선 9기 최우선 과제로 제시하며 홍성사랑상품권 확대 발행 검토를 지시했다. 단순 소비지원 정책을 넘어 지역 내 소비를 촉진하고 소상공인 매출 증대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모바일 사용이 어려운 고령층을 고려해 지류형 상품권 확대 방안까지 주문하며 디지털 소외계층을 정책 중심에 세웠다.
전통시장 정책도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했다. 홍주성 복원 사업과 시장 활성화를 연계해 원점에서 재검토하도록 지시한 가운데 특화 콘텐츠 개발과 체류형 관광객 유입, 청년층 방문 확대 전략을 접목한 '젊은 시장 프로젝트'가 추진될 가능성이 커졌다.
기업 유치 분야에서는 더욱 강한 메시지가 나왔다. 박 당선인은 "기다리는 유치가 아닌 찾아가는 유치"를 강조하며 투자유치센터와 투자유치 전문위원회 설치를 주문했다. 특히 포상금 지급 시스템까지 도입해 공공과 민간이 함께 뛰는 공격적 기업유치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박정주 당선인은 지난 8일부터 12일까지 진행된 부서별 주요업무보고를 마무리 했다. ⓒ 홍성군
행정 분야에서는 불필요한 내부 업무를 줄이고 군민 서비스에 집중할 것을 주문했다. 민원 처리 과정 역시 결과만 통보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진행 상황을 군민이 직접 체감할 수 있는 피드백 시스템 구축 필요성을 강조했다.
부서 간 칸막이 행정 개선도 주요 과제로 제시됐다. 청사 이전에 따른 클라우드 구축과 전산장비 교체 비용을 시나리오별로 검토하도록 했으며, 장기간 활용되지 않고 있는 공유재산 현황도 전면 점검하도록 지시했다. 이는 단순 예산 절감 차원을 넘어 군 재정의 투명성과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복지와 교통 정책에서는 기존 행정방식에 대한 문제의식이 더욱 분명하게 드러났다. 박 당선인은 여러 부서에 분산된 유사 사업을 전면 재검토하고 실제 이용자인 학생과 어르신, 취약계층 중심으로 대중교통 체계를 다시 설계할 것을 주문했다.
특히 "일괄 제한식 복지는 행정 편의주의"라고 지적하며 거동 불편자와 인지장애인 등 취약 유형별 맞춤 지원체계 구축을 강조했다. 치매 노인 돌봄과 사회복지 종사자 처우 개선 역시 단순 지원을 넘어 서비스 품질 향상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농업 분야에서는 미래 성장동력 확보와 환경 문제 해결을 동시에 주문했다. 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 구축과 통합 RPC 설립 등 주요 농업정책의 실효성을 재점검하는 한편, 주민 민원이 지속되고 있는 축산 악취 문제에 대해서는 보다 강도 높은 저감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농업 경쟁력 강화와 정주여건 개선을 함께 추진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박정주 홍성군수 당선인은 "이번 업무보고는 홍성군의 현재를 진단하고 미래를 설계하는 시간이었다"며 "공직자 중심 행정이 아닌 군민 중심 행정을 통해 예산이 제대로 쓰이고 정책이 실제 삶의 변화를 만들어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사업 하나를 추진하더라도 군민 입장에서 필요한 사업인지 끝까지 따져보겠다"며 "군민께서 오케이 하실 때까지 끊임없이 소통하는 군정을 펼치겠다"고 강조했다.
민선 9기 출범을 앞둔 홍성군이 '행정통 군수'를 앞세워 실용주의와 현장 중심의 혁신 행정을 예고하면서 지역사회 안팎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