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미국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 압력에 대응해 올해 안에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국은행은 이를 계기로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 기조 전환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국은행은 18일 오전 유상대 부총재 주재로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했다. 이번 회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에 따른 영향을 점검하기 위해 마련됐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현지시간 17일 FOMC 회의를 마친 뒤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3.50~3.75%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미국 기준금리는 네 차례 연속 동결됐다.
이번 기준금리 동결은 FOMC 위원들의 만장일치로 결정됐다. 다만 위원들은 연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FOMC 위원들의 향후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점도표(Dot Plot)에 따르면 올해 말 기준금리 전망치 중간값은 기존 3.4%에서 3.8%로 상향 조정됐다. 이는 금리 인하 기조에서 사실상 금리 인상 기조로 전환됐음을 의미한다.
미국의 통화정책 방향이 전환된 배경으로는 물가 상승률이 지목된다.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은 2% 목표치를 5년 넘게 상회하고 있다"며 "현재도 에너지 가격 상승과 공급망 충격 등의 영향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지속적인 고물가는 미국인들에게 큰 경제적 부담이 되고 있다"며 "향후 물가가 추가로 상승하지 않도록 억제하는 것이 연준의 핵심 과제라고 판단하며, 이를 반드시 달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미국 노동부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4.2% 상승했다. 이는 약 3년 1개월 만의 최고치다.
워시 의장은 "연준의 통화정책을 통해 인플레이션 안정을 달성할 수 있다"며 "인플레이션을 2% 수준에서 관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며, 물가 안정을 달성할 때까지 목표 자체를 재검토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FOMC가 매파적 기조를 보이면서 국제금융시장에도 즉각적인 영향이 나타났다. 미국 국채 2년물 금리는 0.13%포인트 상승한 4.18%를 기록했다. 반면 미국 대표 주가지수인 S&P500지수는 1.2% 하락한 7420으로 거래를 마쳤다.
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는 "미 연준이 간밤 FOMC 회의에서 인플레이션 압력에 대응하기 위한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함에 따라 주요국 통화정책의 기조 전환이 가시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향후 연준의 커뮤니케이션 방식 변화가 예상되는 만큼 관련 불확실성이 확대될 수 있다"며 "미·이란 종전 이후 중동 정세와 국제유가 흐름 등 대내외 리스크 요인이 여전히 존재하는 만큼 시장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지속적으로 유의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