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팩터 변화·인도 생산 급증·XR 프로젝트 확대 모멘텀…"현 주가, 매력적인 가격대"
[프라임경제] 메리츠증권은 17일 하이비젼시스템(126700)에 대해 에너지저장장치(ESS) 배터리팩 조립 설비의 공급 계약 규모를 대폭 상향하며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만큼, 그간 주가를 눌러왔던 본업 부진 우려를 씻어내고 올해 가파른 실적 턴어라운드를 달성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하이비젼시스템은 지난 15일 정정공시를 통해 'ESS 배터리팩 조립 설비 공급' 계약 규모를 기존 192억원에서 950억원으로 크게 확대했다고 밝혔다. 이는 하이비젼시스템 전년 매출액 대비 무려 55.5%에 달하는 초대형 규모다. 지난 16일 기준 하이비젼시스템의 현재가는 1만2640원이다.
양승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이번 수주는 AI 데이터센터향 ESS 수요 확대에 대응하기 위한 북미향 ESS 배터리팩 조립 3개 생산라인 공급 건으로 파악된다"며 "단기간 내 이차전지 부문 매출의 큰 폭의 성장이 기대되며, 글로벌 배터리팩 기업향 첫 대형 수주로서 장비 사업 내 레퍼런스 확대의 확실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투자자들이 주목해야 할 점으로는 이번 대규모 수주가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추가 확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점이다.
최근 AI 데이터센터의 폭발적인 전력 사용량 증가와 전력망 안정성 확보 필요성이 맞물리면서, ESS가 글로벌 시장에서 핵심 전력 인프라로 급부상하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북미 데이터센터향 ESS 투자 확대 기조에 따라 향후 하이비젼시스템의 추가 수주 가능성도 상존한다고 판단했다.
실제 실적 추정치에서도 이차전지 사업부의 가파른 우상향 흐름이 확인된다. 하이비젼시스템의 이차전지 부문 매출은 2025년 429억원에서 올해 749억원으로 늘어난 뒤, 오는 2027년에는 1369억원까지 수직 상승하며 확실한 신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지난해 모바일 업황 둔화로 부진했던 IT·모바일 카메라 검사장비 등 본업 역시 올해를 기점으로 완연한 회복세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양 연구원은 "북미 주요 고객사가 폴더블 모델과 20주년 기념 모델 등 신규 폼팩터 도입을 추진함에 따라, 카메라모듈 구조 및 사양 변화가 검사장비 신규 수요 확대로 연결될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탈중국 기조 속에서 지난해 인도 내 아이폰 생산량은 2024년 대비 53% 급증했다"며 "올해도 인도 내 주요 EMS 업체들의 신규 공장 가동과 모듈 업체들의 진출이 예정되어 있어, 시장에 선제 진입한 하이비젼시스템의 장비 공급 기회가 대폭 늘어날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한 "현재 국내 및 북미 고객사와 디스플레이 탑재·미탑재 모델 전반에서 확장현실(XR) 프로젝트 협업을 동시에 진행 중"이라며 "향후 스마트글라스 등 XR 기기 라인업 확대가 본격화되면 새로운 성장 축으로 부각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현재 주가는 올해 고점 대비 40.1% 하락해 업황 부진에 따른 실적 둔화 우려가 상당 부분 선반영된 매력적인 가격대"라며 "ESS향 수주 확대를 통한 신규 성장동력 확보와 본업의 점진적 회복 가능성이 동시에 부각되고 있는 현시점에서는 긍정적인 주가 흐름을 기대해도 좋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