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당선인은 경선 후보 시절인 지난 3월3일 광주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한 최첨단 글로벌 기업 유치를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 전남광주특별시 인수위
[프라임경제]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의 광주 첨단3지구 입지가 사실상 확정되면서 민형배 전남광주특별시장 당선인이 내건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광주 이전' 공약이 현실화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여기에 삼성전자 출신 정은성 전 부사장의 인수위원장 임명과 이재명 대통령의 국가균형발전 기조까지 맞물리면서 광주가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지형을 바꿀 새로운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신규 반도체 생산기지로 광주 첨단3지구를 사실상 낙점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역 산업지도가 근본적 전환점을 맞고 있다. 삼성전자는 당장 16만5000㎡(5만평) 규모의 부지를 확보한 데 이어 인근 전남 장성까지 연계해 총 49만6000㎡(15만평) 규모의 반도체 클러스터를 구축하는 방안을 구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첨단3지구가 유력 후보지로 떠오른 배경은, 무엇보다 즉시 착공이 가능한 기반시설을 갖췄다는 점이 결정적이다. 광주·전남은 한빛원전 6기와 대규모 신재생에너지 생산기반을 보유하고 있으며, 첨단3지구에는 대형 변전소가 이미 설치돼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가능하다. 장성호와 영산강 수계를 통해 반도체 공정에 필수적인 대규모 용수 확보도 용이하다.
전문가들은 수도권 반도체 공장에 전력을 공급하기 위한 신규 송·변전망 구축이 막대한 비용과 주민 반발로 사실상 한계에 직면했다고 분석한다. 송·변전 설비 확충에만 73조 원, 평균 13년의 기간이 소요되는 만큼 전력 생산지와 산업 입지를 일치시키는 방향이 국가적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것이다.
산업 생태계 측면에서도 첨단3지구의 경쟁력은 상당하다. 세계적인 반도체 후공정 기업인 앰코테크놀로지코리아가 광주 공장 증설과 1조 원 규모 투자 계획을 확정했다. 대만 TSMC 물량 증가에 따른 후공정 수요 확대가 배경이다. 삼성전자의 패키징 공장까지 들어설 경우 광주는 AI와 반도체 후공정이 결합된 국내 최대 첨단산업 거점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커졌다.
이 같은 흐름은 민형배 전남광주특별시장 당선인의 핵심 공약과도 정확히 맞닿아 있다.
민 당선인은 선거 과정에서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을 광주로 유치해 인공지능과 반도체가 융합된 미래산업도시를 조성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당시에는 다소 파격적인 구상이라는 평가도 있었지만, 첨단3지구 입지 확정 움직임이 가시화되면서 공약의 실현 가능성은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
특히 정은성 전 삼성전자 부사장의 인수위원장 임명은 상징성이 남다르다. 정 위원장은 삼성전자에서 반도체와 첨단산업 분야의 전략과 기술, 투자 네트워크를 두루 경험한 인물이다.
이는 단순한 외부 전문가 영입을 넘어 광주의 미래 성장축을 반도체와 첨단제조업 중심으로 재편하겠다는 민선 시정의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는 인사라는 평가가 나온다. 동시에 삼성전자와의 전략적 가교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투자 유치의 실질적 동력이 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무엇보다 이번 흐름은 이재명 대통령의 국가균형발전 공약과 궤를 같이한다. 이 대통령은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행정통합을 한 전남·광주에 공공기관 2차 이전을 지원하고, 5극3특 체제를 통해 산업·인프라·기반시설 투자에서 지방에 가중치를 두겠다"고 밝혔다.
수도권 집중을 완화하고 지방에 전략산업을 배치하겠다는 국가 비전이 삼성전자의 광주 투자와 맞물리면서 반도체 공장의 광주행은 단순한 기업 입지 선택을 넘어 국가균형발전의 상징적 프로젝트로 부상하고 있다.
삼성 반도체 광주행은 한 정치인의 공약 실현을 넘어 대한민국 균형발전의 시험대가 되고 있다. 공약과 인재, 국가전략이 하나의 방향으로 수렴하는 지금, 광주는 더 이상 변방이 아닌 미래산업의 중심을 향해 움직이고 있다.
민형배 전남광주특별시장 당선인이 던진 '삼성 반도체 광주 유치'라는 승부수는 이제 가능성의 언어가 아니라 현실의 시간 속으로 들어가고 있다. 수도권에 집중된 첨단산업 지형을 재편하고 광주·전남을 AI와 반도체가 융합된 국가 전략산업 거점으로 도약시킬 수 있을지, 그 실현의 속도와 규모에 전국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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