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신세계(004170)그룹이 스타벅스 코리아 마케팅 논란과 관련해 역사 인식 및 사회적 감수성 교육을 전사적으로 확대한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을 비롯한 사장단과 이마트부문 임직원, 스타벅스 코리아 전 직원이 교육 대상에 포함된다.
신세계그룹은 오는 17일 사내연수원인 신세계남산에서 이마트부문 계열사 임원과 스타벅스 코리아 본사 직원을 대상으로 역사 인식 교육과 사회적 감수성 교육을 진행한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교육은 스타벅스 코리아의 '탱크데이' 이벤트 논란에 따른 후속 조치다. 앞서 정 회장은 지난달 26일 대국민 사과를 통해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죄드리며 용서를 구한다"고 밝힌 바 있다.
스타벅스 코리아 매장에서 근무하는 파트너들은 오는 22일 교육을 받는다. 이날 전국 스타벅스 매장은 오후 3시 영업을 조기 종료한다. 이후 점포별로 17일 진행된 교육 영상을 시청하는 방식으로 역사 인식과 사회적 감수성 교육을 진행한다.
스타벅스 코리아 전 매장이 일제히 조기 영업을 종료하는 것은 1999년 국내 첫 매장 개점 이후 처음이다.
정 회장도 교육에 참여한다. 정 회장은 오는 24일 사장단 회의에 앞서 계열사 대표들과 함께 역사 인식 및 사회적 감수성 교육을 받을 예정이다. 신세계그룹은 이번 교육을 통해 유사한 사안이 재발하지 않도록 경영진 차원의 책임 이행 의지를 재확인한다는 방침이다.
이마트부문 다른 계열사 직원들은 오는 7월1일부터 2주간 온라인 교육을 통해 같은 내용을 수강한다. 우선 본사 근무자와 현장 관리자를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한다.
역사 인식 교육은 오제연 성균관대 사학과 교수가 맡는다. 오 교수는 1950년대 이후 한국 근현대사의 주요 사건을 되짚고, 기업 구성원이 역사적 사건을 어떻게 인식해야 하는지 강연할 예정이다.
사회적 감수성 교육은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가 진행한다. 기업 활동 과정에서 역사, 노동, 젠더, 인권 등 사회적 이슈를 어떻게 고려해야 하는지 공유하는 내용이다.
신세계그룹은 이번 교육 외에도 스타벅스 코리아의 내부 의사결정 시스템을 재정비한다. 마케팅 기획부터 실행까지 전 단계에서 사회적 리스크를 점검하는 구조를 마련하기 위해서다.
스타벅스 코리아는 외부 전문기관 자문을 거쳐 '사회적 민감도' 체크리스트를 도입한다. 기존에는 위법성이나 브랜드 적합성 중심으로 검토했다면, 앞으로는 역사, 기념일, 정치, 재난, 군사, 젠더, 폭력, 혐오표현 등 민감 이슈까지 사전에 점검한다.
보고와 결재 과정도 개선한다. 기획부터 출시까지 충분한 검토 기간을 확보하고, 진행 시기와 핵심 문구를 명확히 확인할 수 있도록 보고 양식을 통일한다. 마케팅 콘텐츠 실행 전에는 담당 부서와 품질, 법무 등 관련 부서장이 최종 검토하는 절차도 신설한다.
콘텐츠 승인 과정의 기록 관리도 강화한다. 어떤 콘텐츠를 누가 최종 승인했는지, 검토 과정에서 어떤 의견이 제시됐는지 관리해 책임 소재와 검증 절차를 명확히 하겠다는 취지다.
사회공헌 활동도 확대한다. 스타벅스 코리아는 근현대 역사 유적지 인프라 개선과 주요 역사 기념일 연계 사업 등을 지원하기 위한 사회공헌 기금을 조성할 계획이다. 공익을 위해 헌신한 이들을 지원하는 기존 '히어로 프로그램'도 확대한다.
미래 세대를 위한 역사 교육 지원도 추진한다. 초·중·고 역사 현장 체험학습 지원, 대학 역사 탐구 동아리 후원, 역사 바로 알리기 프로젝트 등을 검토하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이번 사안을 엄중히 받아들이고 재발 방지를 위한 교육과 제도 개선을 병행하겠다"며 "사회적으로 건강한 기업으로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