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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환율에 빚투까지"…신현송 총재 "늦지 않게 금리 인상"

"성장·물가·금융안정 모두 한 방향 가리켜…현재, 정책 상충 크지 않아"

임채린 기자 | icr@newsprime.co.kr | 2026.06.12 12:11:10
[프라임경제] 한국은행이 조만간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것임을 강력히 시사했다. 신현송 한은 총재는 최근의 경기 회복세와 고물가 압력, 금융불균형 우려를 감안할 때 물가안정을 위한 선제적인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고 천명했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12일 창립 제76주년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말하고 있다. © 한국은행


신 총재는 12일 한국은행 창립 제76주년 기념식에서 "현재 성장·물가·금융안정 상황은 통화정책 측면에서 비교적 명확하게 한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며 "물가안정에 중점을 두고 늦지 않게 금리를 인상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통화정책 운용 시 상충 관계가 발생하기 마련이지만 현재는 경기 성장세가 견조한 반면 물가와 금융 리스크가 높아 금리 인상의 당위성이 크다는 판단이다.

한은이 이처럼 매파적(통화긴축 선호)인 메시지를 던진 배경에는 최근 급변한 경제 지표가 자리 잡고 있다. 신 총재는 "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이 1.8%를 기록, 당초 예상을 크게 상회했고 명목성장률은 10.5%라는 이례적인 확장세를 보였다"며 반도체 수출 호조 등에 힘입은 견조한 성장세를 진단했다.

반면 물가 상황은 중동전쟁 장기화 등으로 인해 상방 압력이 커졌다고 우려했다. 신 총재는 "국제유가 상승 영향으로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대로 올라섰고 근원물가도 2%대 중반으로 높아졌다"며 "공급 충격과 수요측 물가 압력이 겹치며 상당 기간 목표 수준을 상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물가 상승의 부담이 저소득층에 더 크게 작용하는 만큼, 이들의 부담 가중을 막기 위한 선제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금융안정 측면에서의 경고등도 금리 인상 필요성을 뒷받침했다. 신 총재는 "수도권 주택시장의 매매 및 전월세 가격 오름세가 이어지고 레버리지를 활용한 투자가 늘면서 지난해 들어 가계대출 증가 규모가 큰 폭으로 확대됐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1500원대의 높은 수준에서 변동하고 있는 점도 수입물가를 자극해 물가 압력을 가중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다만 금리 인상에 따른 부작용에 대해서는 "금리 인상이 기업과 가계의 부채상환 부담을 높일 수밖에 없지만, 통화정책은 시장을 통해 무차별적으로 영향을 준다"며 "이러한 어려움에 대한 선별적인 지원은 재정정책을 통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신 총재는 '햇볕이 비칠 때 지붕을 고쳐야 한다'는 격언을 인용해 "인공지능(AI) 기술발전 등 글로벌 환경이 급변하는 지금이 미래를 준비할 적기"라며 "내달 예정된 외환시장 24시간 개장과 역외 원화결제시스템 구축 등 외환시장 구조 개선에도 유관기관과 적극 협력하겠다"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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