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종근당(185750)이 바이오 신약 경쟁력 강화를 위한 대규모 연구개발 인프라 투자에 나섰다. 단순한 연구시설 확충을 넘어 바이오의약품과 차세대 신약 개발 역량을 확보하기 위한 장기 투자라는 점에서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종근당은 최근 경기 시흥 배곧지구에 조성 중인 바이오복합연구단지 구축을 위해 총 3925억원 규모의 신규 시설투자를 결정했다. 회사가 전날 공시한 내용에 따르면 투자 규모는 지난해 말 연결 기준 자기자본 1조635억원의 약 39%에 해당한다. 공시일인 11일부터 투자가 시작되며, 준공 예정 시점은 2028년 8월 말이다.

종근당이 지난 11일 이사회를 열고 '시흥 배곧 바이오의약품복합연구개발단지' 조성을 위한 신규 시설투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투자 규모는 총 3925억원으로, 지난해 말 기준 자기자본의 39%에 해당한다. 사진은 종근당 본사 전경(왼) 및 종근당 바이오의약품 복합연구개발단지 조감도. © 종근당·시흥시
연구단지는 시흥시 배곧동 302번지 일원 '배곧 연구용지 3-1' 부지에 조성된다. 약 7만9790㎡ 규모의 대형 부지로, 종근당은 앞서 해당 부지 공모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며 연구개발 거점 구축을 준비해 왔다.
업계는 이번 투자를 종근당의 중장기 성장 전략과 맞물린 행보로 해석하고 있다. 기존 강점인 합성의약품과 만성질환 치료제 사업을 넘어 바이오의약품, 차세대 신약, 유전자치료제 등 미래 성장 분야로 연구 영역을 확대하기 위한 기반 마련이라는 분석이다.
종근당은 연구단지를 미래 핵심 연구개발 거점으로 육성해 신약 개발은 물론 오픈이노베이션과 산학협력까지 아우르는 연구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바이오의약품 연구시설과 연구지원 인프라를 갖춘 복합 연구단지로 조성될 가능성이 높아 향후 회사의 신약 개발 전략에서 핵심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배곧지구가 경기경제자유구역 내 바이오·의료 연구클러스터로 육성되고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서울대병원 시흥캠퍼스를 비롯한 의료·연구 인프라와의 연계 가능성이 커 향후 연구 협력과 기술 개발 측면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종근당이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는 점도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바이오의약품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생산 역량 확보가 기업 경쟁력의 핵심 요소로 떠오른 만큼 연구개발과 생산 인프라를 동시에 강화해 미래 수요에 대응하려는 전략이라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국내 시장 점유율이나 매출 규모가 제약사의 경쟁력을 판단하는 핵심 지표였다면, 최근에는 연구개발 역량과 생산 능력,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 여부가 기업 가치를 좌우한다"며 "바이오의약품과 신약개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연구 인프라와 생산시설, 안정적인 자금 조달 능력을 동시에 확보한 기업이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