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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맥 회동' 그 이상?…바이오업계, 엔비디아發 AI 훈풍 '기대'

젠슨 황 만난 최윤정 본부장…SK바이오팜 비롯한 국내 기업 협력 가능성 부상

박선린 기자 | psr@newsprime.co.kr | 2026.06.11 14:45:40
[프라임경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방한을 계기로 국내 제약바이오업계가 엔비디아와의 접점 확대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공식적인 바이오 협력 발표는 없었지만, 엔비디아가 글로벌 AI 신약개발과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에서 영향력을 빠르게 키우고 있는 만큼 국내 기업들도 중장기적으로 협력 생태계에 편입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최태원 SK 회장 등이 지난 7일 서울 강남구 깐부치킨 삼성점에서 치맥 회동을 하고 있는 모습. © 연합뉴스


특히 업계에서는 SK그룹(034730)과 엔비디아의 협력 관계가 바이오 분야로까지 확장될 가능성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최근 서울 강남에서 진행된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젠슨 황 CEO의 회동에는 최 회장의 장녀인 최윤정 SK바이오팜(326030) 전략본부장과 황 CEO의 딸인 매디슨 황 엔비디아 수석이사가 함께 자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는 SK바이오팜의 사업 방향과도 맞닿아 있다. SK바이오팜은 최근 AI 신약개발과 디지털 헬스케어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다. 미국 시장에서 뇌전증 치료제 세노바메이트 상업화 경험을 확보한 이후 후속 파이프라인 발굴과 플랫폼 경쟁력 강화를 위해 AI 활용 범위를 확대하는 중이다.

엔비디아 역시 바이오 산업을 차세대 성장 축 가운데 하나로 보고 있다. 단순 반도체 공급 기업을 넘어 AI 신약개발, 의료영상 분석, 디지털 트윈, 정밀의료 분야까지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실제 글로벌 제약사와 연구기관들은 엔비디아의 GPU와 AI 플랫폼을 활용해 신약 후보물질 탐색과 임상 데이터 분석, 단백질 구조 예측 등에 활용하고 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엔비디아가 보유한 AI 인프라와 SK바이오팜의 신약개발 역량이 결합할 경우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엔비디아의 고성능 GPU와 AI 서버, 클라우드 환경, 바이오 특화 소프트웨어 플랫폼은 신약 후보물질 발굴 속도를 높이고 임상 데이터 분석 효율성을 향상시키는 데 활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최윤정 SK바이오팜 사업개발본부장. © SK바이오팜


특히 SK그룹은 이미 반도체와 통신,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엔비디아와 협력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그룹 차원의 협력이 장기적으로 바이오 사업과 연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다만 단기간 내 가시적인 협력 성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이번 방한 기간 공개된 주요 협력 의제는 반도체 공급망과 AI 데이터센터, 로보틱스, 클라우드 인프라 등에 집중됐다. 바이오 분야 협력은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으며, 일부 기업들의 엔비디아 스타트업 프로그램 참여나 정부 과제를 통한 GPU 활용 수준에 가까운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향후 엔비디아 생태계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AI 도입보다 실제 데이터와 사업화 역량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I 플랫폼 자체보다 이를 활용할 수 있는 임상 데이터, 연구 역량, 글로벌 사업 경험이 성과를 좌우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엔비디아와의 협업은 단순히 GPU를 확보하는 차원을 넘어 글로벌 AI 헬스케어 생태계에 진입하는 의미가 있다"며 "국내 기업들이 임상 데이터와 검증된 사업 모델을 바탕으로 경쟁력을 입증한다면 AI 신약개발과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에서도 새로운 기회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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