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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돼지바가 빵이 됐다"…43년 역사 아이스크림 변신

샤로수길에 문 연 '돼지바 빵집'…레트로 공간·커스텀 체험으로 장수 브랜드 재해석

이인영 기자 | liy@newsprime.co.kr | 2026.06.10 15:49:04
[프라임경제] "여기가 빵집이야, 아이스크림 가게야?"

서울 관악구 샤로수길 인근에 들어선 '돼지바 빵집 since 1983' 앞은 평일 낮에도 방문객들로 북적였다. 외관은 오래된 동네 제과점을 연상시키지만, 유리창 너머로 보이는 것은 빵 진열대만이 아니었다. 

빨간색 돼지바 패키지와 레트로풍 간판, '돼지바가 빵이 됐어?'라는 문구가 어우러지며 익숙한 아이스크림 브랜드를 낯선 방식으로 다시 보여주고 있었다.

10일 오후 2시께 돼지바 빵집 팝업스토어 입구 모습. =이인영 기자


롯데웰푸드(280360)가 오는 21일까지 서울 봉천동 샤로수길 인근에서 돼지바 팝업스토어 '돼지바 빵집 since 1983'을 운영한다. 최근 출시한 신제품 '돼지바빵'을 중심으로, 아이스크림에 모나카를 더한 제품 콘셉트를 오프라인 공간으로 확장했다.

현장은 '레트로 빵집'을 전면에 내세웠다. 나무 소재 인테리어와 제과점식 간판, 매대 연출이 실제 빵집처럼 꾸며져 처음 방문하면 아이스크림 팝업인지, 빵집 콘셉트 매장인지 잠시 헷갈릴 정도다. 

다만 공간 곳곳에는 돼지바 패키지와 과거 광고 이미지, 브랜드 히스토리를 배치해 1983년 출시 이후 이어진 장수 브랜드의 헤리티지를 자연스럽게 드러냈다.

돼지바빵 팝업스토어 체험형 콘텐츠. =이인영 기자


입장 방식도 팝업스토어 특유의 체험형 동선에 맞춰 설계됐다. 현장 안내문에 따르면 운영시간은 평일 오후 2시부터 8시까지, 주말은 낮 12시부터 오후 8시까지다. 종료 20분 전 입장과 이벤트 참여가 제한되며, 마감 시간은 오후 8시다. 

롯데웰푸드에 따르면 별도 예약 없이 워크인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하루 평균 방문객은 약 1000명 수준이다. 지난 토요일에는 약 1200명이 현장을 찾았다.

돼지바 빵집 팝업스토어 내 포토존 공간. =이인영 기자


팝업 내부는 크게 '돼지바상회', '단골석' 등 인증 및 체험 공간으로 구성됐다. 방문객은 포토존과 팝업 곳곳에서 자유롭게 사진을 촬영한 뒤, 필수 해시태그와 함께 SNS에 업로드하면 현장에서 '해시스냅'을 통해 추억 사진을 인화할 수 있다. 현장 안내문에는 '#돼지바빵집' '#돼지바빵팝업' '#돼지바빵' '#서울대입구갈만한곳' 등의 해시태그가 제시됐다.

가장 많은 관심을 끈 공간은 '이벤트존'과 '커스텀존'이다. 이벤트존에서는 캡슐 추첨기를 돌려 랜덤 커스텀 재료를 뽑고, 획득한 재료로 나만의 돼지바빵을 완성할 수 있다. 현장 안내에 따르면 재료는 3가지를 확인한 뒤 돼지바빵을 꾸미는 방식이다. 달콤한 맛, 바삭한 맛, 상큼한 맛 등 캡슐이 정해주는 조합에 따라 '오늘의 특별한 돼지바빵'을 만드는 식이다.

커스텀존에서는 랜덤 토핑 레시피 용지를 스태프에게 제출하면, 방문객이 직접 조합한 돼지바빵과 스탬프를 받을 수 있다. 다만 토핑에는 알레르기 유발 물질이 포함된 제품도 있어 현장 안내문을 통해 원재료 정보 확인을 당부하고 있다. 

SNS 연계 이벤트도 강화했다. '밤티 돼지바빵 꾸미기 콘테스트'는 팝업스토어에서 만나는 SNS 이벤트로, 초코 데코펜을 활용해 돼지바빵을 자유롭게 꾸미고 인증샷을 올리는 방식이다. 

'돼지바 빵집 since 1983' 팝업스토어에서 한 방문객이 밤티 돼지바빵 꾸미기에 참여하고 있다. ⓒ 롯데웰푸드


현장에는 8가지 색상의 초코 데코펜이 마련돼 남녀노소 누구나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참여 기간은 오는 21일까지며, 인증 게시물은 롯데웰푸드 아이스크림 공식 계정을 태그해 업로드하면 된다. 

경품은 △1등 밤티금손레전드상 아이패드(1명) △2등 밤티개그상 에어프라이어(2명) △3등 밤티아이디어뱅크상 롯데모바일상품권 3만원권(5명) △4등 참가에 의의상 돼지바빵 1박스(10명) 등이다. 

이처럼 돼지바 팝업은 단순히 제품을 시식하거나 구매하는 공간이 아니라, 방문객이 사진을 찍고 꾸미고 인증하는 흐름에 초점을 맞췄다. 팝업 곳곳에 '인증샷 업로드', '해시스냅 참여', '커스텀 챌린지' 안내가 반복적으로 배치된 것도 이 때문이다. 오프라인 경험을 온라인 콘텐츠로 확산시키는 구조다.

눈에 띄는 점은 현장에서 돼지바 아이스크림을 별도로 판매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번 팝업의 주인공은 기존 아이스크림 돼지바가 아니라 신제품 돼지바빵이다. 익숙한 아이스크림 브랜드를 빵이라는 새로운 카테고리로 확장하면서, 소비자에게 '돼지바가 빵이 됐다'는 메시지를 직관적으로 전달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커스텀존(상단)과 돼지바 브랜드 히스토리가 담긴 공간. =이인영 기자


입지 역시 전략적이다. 롯데웰푸드는 팝업 명소로 자리 잡은 성수동 대신 샤로수길을 택했다. 성수는 이미 글로벌 브랜드 팝업이 몰리며 젊은 층 중심의 상권으로 굳어진 반면, 샤로수길은 학생과 지역 거주자, 가족 단위 방문객까지 남녀노소가 섞이는 상권이다. 실제 타깃 접점에 맞춰 다양한 연령대가 자연스럽게 방문할 수 있는 지역을 고른 셈이다.

현장 분위기도 이에 부합했다. 친구·연인 단위 방문객뿐 아니라 인근 거주민, 가족 단위 방문객도 눈에 띄었다. 외부 음식 반입은 제한되지만, 팝업 앞에는 '먹을 것 먹어도 돼지! 돼지바빵 취식존'이 마련돼 방문객들이 체험 후 제품을 맛볼 수 있도록 했다. 취식 후 쓰레기는 일반 쓰레기통에 버리도록 안내하는 등 운영 동선도 비교적 세심하게 짜였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43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사랑받아온 돼지바가 MZ세대에게 더욱 신선하고 재미있게 다가갈 수 있도록 이번 팝업스토어를 기획했다"며 "앞으로도 익숙함 속에서 색다른 즐거움을 발견할 수 있는 이색 마케팅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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