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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양행 차기 CEO 초읽기…'넥스트 렉라자' 이끌 적임자는

100주년 맞은 유한양행, 연구개발 중심 성장 전략과 조직 전통 사이 이사회 선택 '주목'

박선린 기자 | psr@newsprime.co.kr | 2026.06.10 10:17:06
[프라임경제] 유한양행(000100)의 차기 대표이사 선임 작업이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창립 이후 이어져 온 내부 승계 전통이 유지될지, 혹은 처음으로 외부 출신 최고경영자(CEO)가 탄생할지 여부가 주요 관전 포인트로 떠오르고 있다.

조욱제 유한양행 대표. © 유한양행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조욱제 유한양행 대표이사의 임기는 내년 3월15일 종료된다. 유한양행은 대표이사의 임기를 최초 3년, 1회 연임을 포함해 최대 6년으로 제한하고 있다. 조 대표는 지난 2021년 대표이사에 선임된 이후 2024년 연임에 성공하며 회사를 이끌어 왔다.

조 대표는 재임 기간 동안 유한양행의 핵심 신약인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이끌어내며 의미 있는 성과를 남겼다. 이를 기반으로 글로벌 신약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강화하는 한편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마련하고 연구개발(R&D) 투자 확대의 토대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업계에서는 유한양행이 오는 7월 창립 100주년 기념행사를 마무리한 이후 차기 CEO 선임 절차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유한양행은 대표이사 후보가 정기 주주총회에서 최종 선임되기 전 최소 6개월 이상 승계 과정을 준비하는 원칙을 운영하고 있어, 하반기부터 후보군 검토와 후속 절차가 본격적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대표이사 선임은 이사회에서 결정할 사항"이라며 "현재로서는 구체적으로 공개할 내용이 없으며 창립 100주년 행사 이전에는 관련 논의가 외부에 알려질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유한양행은 전통적으로 최고경영자 후보를 장기간 육성하는 체계를 운영해 왔다. 일반적으로 대표 선임 수년 전부터 이사회 결의를 통해 후보군을 부사장급으로 승진시키고 경영 경험을 쌓도록 하는 방식이다. 현재 거론되는 후보들 역시 이러한 승계 프로그램을 거친 인물들로 평가된다.

현재 차기 대표 후보로는 김열홍 사장과 이병만 부사장, 유재천 부사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김열홍 사장은 연구개발 부문을 총괄하며 주요 신약 파이프라인을 이끌고 있고, 이병만 부사장은 경영관리본부장으로 재무와 경영 전반을 담당하고 있다. 유재천 부사장은 약품사업본부장을 맡아 병·의원과 약국 채널 중심의 영업 조직을 이끌고 있다.

특히 업계의 관심은 김열홍 사장에게 집중되고 있다. 김 사장은 현재 유한양행의 신약 개발 전략을 총괄하며 '넥스트 렉라자' 발굴을 주도하고 있다. 최근 제약업계에서 연구개발 경쟁력이 기업 가치의 핵심 요소로 부상한 만큼, 미래 성장동력 확보 측면에서 가장 적합한 인물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다만 외부 출신이라는 점은 변수로 꼽힌다. 유한양행은 1969년 이후 평사원으로 입사해 대표이사까지 오른 내부 출신 전문경영인이 회사를 이끌어온 전통을 유지해 왔다. 때문에 외부 영입 인사인 김 사장이 대표에 선임될 경우 창립 이후 이어져 온 승계 문화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후보 가운데 경영관리본부장인 이병만 부사장은 오랜 내부 경력과 재무 전문성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카드로 평가받는다. 유한양행이 유지해 온 승계 원칙과도 가장 부합하는 인물로 꼽힌다. 약품사업본부장을 맡고 있는 유재천 부사장은 영업 현장에서 쌓은 경험과 조직 관리 역량을 강점으로 보유하고 있다.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구축하는 데 기여해 왔다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이번 대표이사 선임이 단순한 경영진 교체를 넘어 유한양행의 향후 성장 전략을 결정짓는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차기 CEO가 연구개발 중심의 공격적인 성장 전략을 선택할지, 혹은 영업과 경영관리 중심의 안정적인 경영 기조를 이어갈지에 따라 회사의 중장기 방향성과 미래 경쟁력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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