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최근 인공지능(AI) 기술의 확산으로 기업 IT 환경은 인프라·플랫폼·운영 등을 아우르는 '통합 관리'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이는 전방위적인 AI 생태계를 유기적으로 제어하겠다는 기업들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김명진 이노그리드 대표가 9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테크 비전 데이 2026'에서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홍재현 기자
이노그리드(대표 김명진) 역시 이러한 시장 변화에 발맞춰 미래 청사진을 공개했다. 회사는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테크 비전 데이 2026'을 9일 개최했다.
행사에는 김명진 대표를 포함해 대략 1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번 행사는 기업의 AI 경쟁력이 단일 솔루션을 넘어 인프라, 플랫폼, 운영관리, AI 서비스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통합 역량에서 결정된다는 문제의식 아래 마련됐다.
이노그리드는 xPU 인프라부터 AI 서비스까지 단일 컨트롤 플레인(Control Plane)으로 통합하겠다는 'From xPU to AI Platform' 로드맵을 제시했다. 이는 그래픽처리장치(GPU)·신경망처리장치(NPU)·중앙처리장치(CPU) 등 AI 개발과 운영 환경을 하나의 구조로 통합 제어하겠다는 의지다.
이를 구축하기 위해 권경민 최고기술책임자(CTO)가 제시한 AI 아키텍처는 'TAFA(Trusted AI Fabric Architecture)'였다. TAFA는 AI 인프라의 △복잡성 △단절 △불신 문제를 '타파'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노그리드에 따르면 이 아키텍처는 단순히 GPU나 xPU 자원을 관리하는 플랫폼 개념이 아닌 AI 인프라 전반을 하나로 연결하는 '직물'과 같은 역할을 한다. 이를 통해 다양한 자원과 워크로드 등을 컨트롤 플레인으로 자동화하고 통합 제어한다. AI 서비스 전체 라이프사이클을 지원하겠다는 취지다.

권경민 최고기술책임자(CTO)가 AI 아키텍처 'TAFA(Trusted AI Fabric Architecture)'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홍재현 기자
이노그리드가 제시한 회사의 핵심 콘셉트는 xPU Abstraction·AI 통합 제어 플랫폼·GPU 서비스화 등이었다. xPU Abstraction은 기존 특정 GPU 및 특정 클라우드 환경에 종속된 구조를 탈피하기 위해 등장한 개념이다. 이 시스템은 GPU, NPU, CPU 등 xPU 자원의 통합 지원을 제공한다. 회사는 xPU Abstraction으로 인프라 선택의 유연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돕는다.
AI 통합 제어 플랫폼은 기존 인프라·AI·운영 도구 분리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제시됐다. 이 플랫폼은 인프라부터 AI 서비스까지 단일 컨트롤 플레인을 제공한다. 운영 자동화 및 효율성 극대화라는 핵심 가치를 내포하고 있다.
GPU 서비스화는 유휴 GPU 자원 발생 및 활용률 저하의 한계점을 극복하기 위한 콘셉트다. 해당 서비스는 워크로드 기반의 GPU 스케줄링과 동적 할당을 담당한다. 회사는 이 서비스를 '모델 운영 및 관리 효율성 확보'의 중요 자원으로 여겼다.
특히 권경민 CTO가 강조한 것은 유휴 GPU의 활용이었다. 그는 "지난 2~3년은 GPU를 얼마나 확보하느냐의 '양적 경쟁'이었다"며 "이제는 확보한 자원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활용하느냐의 '질적 경쟁' 체제로 바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이노그리드는 GPUaaS(서비스형 GPU)를 주요 전략으로 내세웠다. MIG(멀티 인스턴스 GPU), vGPU(가상 GPU), 타임슬라이싱 등 정교한 자원 분할 및 공유 기술을 활용해, 학습과 추론 등 다양한 AI 워크로드에 필요한 자원을 사용할 수 있다.
아울러 이 개념들을 포함한 IaaS, PaaS, DevOps, CMP 등 클라우드 풀스택 AI 인프라 운영 기술도 제시했다. 엔드투엔드(End-to-End) 관리를 실현하고 비용 최적화를 이끌어내겠다는 전략이다. 회사에 따르면 현재는 AI PaaS 국책 과제를 기반으로 한 신규 솔루션과 GPU PaaS 플랫폼이 우선적으로 제품화 단계에 도달했다.

김명진 이노그리드 대표(왼쪽)와 권경민 CTO(오른쪽)가 참석자들을 대상으로 질의응답을 진행하고 있다. =홍재현 기자
이노그리드가 그린 청사진은 확실했다. 김명진 대표는 NHN인재아이엔씨 인수 이후 모회사 NHN클라우드와의 시너지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NHN클라우드는 오픈스택·쿠버네티스 기반의 데이터센터 운영 경험을 보유한 기업이다. 오픈스택 엔진 기반의 AI 클라우드 운영을 계획 중인 이노그리드는 NHN클라우드의 대규모 운영 노하우와 양사의 기술력이 결합, 상당한 시너지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또 회사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현재 고객사 약 500개에서 1000개 이상으로 늘려 국내 클라우드 생태계 대표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비전도 제시했다.
매출에 대한 계획도 발표했다. 그는 "2~3년 안에 매출 1000억원 달성이 목표"라며 "수익 달성과 제품 고도화 후에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해 해외 사업도 전략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이노그리드는 지난 2022년 매출액 141억5015만원에서 2025년 278억6373만원으로 올린 바 있다.
그는 이 계획들을 '비전 플러스 2030'이라고 설명했다. 단순 클라우드 기업을 넘어 AI 인프라와 플랫폼 전 영역을 아우르는 통합 사업자로 도약한다는 의미다.

9일 열린 '테크 비전 데이 2026' 행사에는 김명진 대표를 포함해 대략 100여 명이 참석했다. =홍재현 기자
김명진 대표는 "기술 기반 사업 구조를 더욱 강화해 클라우드 솔루션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며 "비전플러스 2030 달성을 위해 기술 경쟁력과 고객 가치를 함께 성장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