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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섭력 도움 안 된다' 판단…삼성바이오 노조, 독자 행보 본격화

"공통 현안 대응 실패" 지적…이달 총회·전자투표 통해 최종 결정

박선린 기자 | psr@newsprime.co.kr | 2026.06.09 10:09:06
[프라임경제]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노동조합이 삼성그룹 초기업 노조 탈퇴를 추진하면서 삼성 계열사 노조 연대 체제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노조는 초기업 노조가 당초 설립 취지와 달리 실질적인 교섭력 강화에 도움이 되지 못했다고 판단, 독자 노선 구축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가 초기업 노조 탈퇴 절차에 돌입하면서 노사 갈등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 연합뉴스


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는 최근 내부 논의를 거쳐 삼성그룹 초기업 노조에서 이탈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현재 초기업 노조에는 삼성전자(005930),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디스플레이, 삼성화재(000810) 등 주요 계열사 노조가 참여하고 있다.

노조 측은 초기업 노조가 계열사 간 공동 현안 대응이라는 본래 목적을 충분히 수행하지 못했다고 보고 있다. 

박재성 삼성그룹 초기업 노조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생지부장은 초기업 노조가 설립 초기 취지대로 운영되지 못했고, 공통 안건에 대한 대응에서도 기대했던 성과를 내지 못했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히려 연대 조직 소속이 개별 사업장의 교섭력 확보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 노조 측 판단이다.

이번 결정의 배경에는 장기화되고 있는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도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는 지난해 12월부터 사측과 임단협 교섭을 이어오고 있지만 현재까지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다. 지난달 초 닷새간 전면 파업을 진행한 데 이어 현재도 준법투쟁을 이어가며 압박 수위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같은 초기업 노조 소속인 삼성전자가 최근 임금협상을 마무리한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여전히 협상 교착 상태가 이어지면서 계열사별 이해관계 차이가 더욱 뚜렷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에서는 초기업 노조 체제가 각 계열사의 개별 현안을 충분히 반영하기 어려운 구조적 한계를 드러낸 것 아니냐는 해석도 제기된다.

현재 노조는 영업이익의 20%를 초과이익성과급(OPI) 재원으로 반영하고 지급 상한을 폐지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와 함께 기본급 14.3% 인상, 임직원 1인당 3000만원 규모의 격려금 지급, 3년간 자사주 배정 등을 요구안으로 제시한 상태다.

여기에 채용·승진·징계 등 인사 운영 전반과 분할·합병·사업 양도 등 주요 경영 사안에 대해서도 노조와의 사전 합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노사 간 입장 차는 여전히 큰 상황이다.

노조는 이달 중 총회와 조합원 전자투표를 거쳐 초기업 노조 탈퇴 여부를 최종 결정할 계획이다. 오는 16일부터 18일까지 총회를 열고 조합원 의견을 수렴한 뒤, 24일부터 28일 사이 전자투표를 실시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의 선택이 단순한 조직 개편을 넘어 삼성 계열사 노조 연대 전략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특히 향후 탈퇴가 현실화될 경우 초기업 노조 체제의 결속력 약화는 물론, 다른 계열사 노조들의 독자 행보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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