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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시장 장보기·집까지 배송…CJ대한통운 물류 상생 첫발

지난해 12월 전상연 MOU 체결 이후 첫 도입…"상생 물류 모델 확대할 것"

노병우 기자 | rbu@newsprime.co.kr | 2026.06.09 09:23:00
[프라임경제] CJ대한통운(000120)이 전통시장 장보기의 불편함을 물류 서비스로 풀어낸다. 전통시장에서 구매한 상품을 집까지 배송하는 모델을 도입해 소비자에게는 장보기 편의를, 상인에게는 발송 부담을 줄이는 방식이다.

CJ대한통운은 대전 태평시장에 배송접수센터를 설치하고 전통시장 장보기 배송 서비스를 처음 도입했다고 9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지난해 12월 전국상인연합회와 체결한 전통시장 물류 상생 협업모델 구축 업무협약 이후 추진된 첫 프로젝트다.

그동안 전통시장은 가격 경쟁력과 지역 밀착성에도 불구하고, 구매 이후 이동 부담이 약점으로 꼽혀왔다. 특히 식재료나 생활용품처럼 부피가 크거나 무거운 상품을 구매할 경우 소비자가 직접 들고 이동해야 하는 불편이 컸다. 상인 입장에서도 개별 택배 접수와 발송은 별도 업무 부담으로 남아 있었다.

이번 배송접수센터는 이 지점을 겨냥했다. 고객이 태평시장에서 물품을 구매한 뒤 배송을 신청하면, 배송접수센터의 배송매니저가 각 점포를 방문해 상품을 수거한다. 이후 CJ대한통운 물류망을 통해 고객이 원하는 주소로 배송된다. 소비자는 무거운 장바구니를 들고 이동할 필요가 줄고, 상인은 별도 발송 절차를 보다 간편하게 처리할 수 있다.

◆전통시장 약점 '운반·발송' 물류로 보완

CJ대한통운이 첫 도입지로 태평시장을 택한 데는 시장 여건이 작용했다. 태평시장은 인근 대단지 아파트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배후 수요를 갖추고 있다. 여기에 공동 집화장 운영 경험과 자체 인력도 보유해 QR 접수와 연계한 물류 모델을 적용하기에 적합한 거점으로 평가됐다.

대전 태평시장 건어물가게 상인이 배송접수센터를 통해 접수할 택배 상자를 배송 매니저에게 전달하고 있다. ⓒ CJ대한통운


이번 서비스는 단순히 택배 접수창구를 하나 더 만든 것과는 성격이 다르다. 전통시장 내부의 구매 동선과 CJ대한통운의 배송망을 연결해 시장 방문 고객의 소비 경험을 바꾸는 시도다. 전통시장 활성화를 가격 할인이나 행사 유치에만 기대는 대신, 이용 편의성을 높이는 방식으로 접근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상인에게도 효과가 기대된다. 전통시장은 현장 구매 중심 구조가 강해 원거리 소비자나 대량 구매 수요를 흡수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배송접수센터가 안정적으로 운영될 경우 상인들은 방문 고객의 상품 배송은 물론 지역 특산품이나 선물용 상품 발송까지 보다 쉽게 대응할 수 있다. 판매 이후 물류 부담이 줄어들면 전통시장 상품의 유통 반경도 넓어질 수 있다.

◆지역 상권 물류 모델로 확대

CJ대한통운은 태평시장을 시작으로 전국상인연합회와 협업을 이어가며 적용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전통시장뿐 아니라 지역 상품 전시회 등으로도 협업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앞서 CJ대한통운은 지난해 10월 청주에서 열린 제21회 2025 전국우수시장 박람회 전담 물류사로 선정돼 행사 방문객과 지역 소비자에게 배송 서비스를 제공한 바 있다. 이번 태평시장 배송접수센터는 일회성 행사 물류를 넘어 상설 시장 안으로 물류 접점을 들여왔다는 점에서 후속 확장 가능성을 가늠하는 사례가 될 수 있다.

윤재승 CJ대한통운 오네(O-NE) 본부장은 "대전 태평시장 배송접수센터 구축을 시작으로 전통시장 이용 편의성을 높이고, 지역 상인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상생형 물류 서비스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전통시장 경쟁력은 더 이상 상품 가격이나 접근성만으로 설명되기 어렵다. 소비자가 시장에서 구매한 물건을 얼마나 편하게 가져갈 수 있는지, 상인이 판매 이후 과정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지도 중요한 요소가 됐다. 

CJ대한통운의 이번 시도는 물류가 전통시장 활성화의 보조 수단을 넘어, 소비 경험과 상인 영업 방식을 바꾸는 인프라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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