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KG 모빌리티(003620, 이하 KGM)가 무쏘를 앞세워 중남미 픽업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지난 4월 튀르키예에서 글로벌 론칭 행사를 진행한 데 이어 칠레에서도 별도 행사를 열며 해외 판매 확대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특히 이번 칠레 론칭은 신차 소개 행사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픽업트럭은 여전히 제한적인 수요에 머물러 있다. 레저 문화 확산과 아웃도어 수요 증가에도 불구하고, 국내 픽업 시장은 승용 SUV나 상용차 시장에 비해 규모가 크지 않다.
도심 주차 환경, 승용차 중심의 소비 성향, 세단·SUV에 익숙한 국내 수요 구조 등이 맞물리면서 픽업은 아직 대중적인 선택지로 자리 잡지 못했다.
반면 중남미 시장에서 픽업은 성격이 다르다. 산업 구조와 지리적 특성상 픽업트럭은 틈새 차종이 아니라 생활과 업무를 동시에 책임지는 핵심 차종으로 활용된다. 험로 주행, 장거리 이동, 화물 적재, 일상 주행을 모두 소화해야 하는 지역에서는 픽업이 SUV와 상용차 역할을 동시에 수행한다. KGM이 국내보다 해외 픽업 수요에서 돌파구를 찾으려는 이유다.

KGM이 칠레에서 해외 딜러와 인플루언서 등을 초청해 무쏘 글로벌 론칭 행사를 갖고 중남미 수출 시장 공략에 나섰다. ⓒ KG 모빌리티
KGM은 지난 4~5일(현지시간) 칠레 수도 산티아고에서 무쏘 글로벌 론칭 행사를 개최했다. 행사에는 칠레와 콜롬비아, 코스타리카 등 8개국 딜러와 인플루언서 100여명이 참석했다.
이번 행사는 지난 4월 튀르키예에서 31개국 딜러와 기자단을 초청해 진행한 무쏘 글로벌 론칭에 이은 개별 국가 론칭 행사다. KGM은 제품 설명과 함께 시승 프로그램을 마련해 현지 관계자들이 무쏘의 주행 성능과 승차감, 오프로드 대응 능력 등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KGM이 칠레를 주요 무대로 택한 배경에는 현지 시장의 구조가 있다. 칠레는 중남미에서도 픽업트럭의 활용도가 높은 시장으로 꼽힌다. 픽업은 현지에서 단순한 상용차가 아니라 업무와 일상생활을 동시에 충족시키는 다목적 차량으로 인식되고 있다.
특히 칠레는 KGM의 중남미 최대 픽업 시장이다. KGM에 따르면 칠레 자동차 시장에서 픽업 모델은 2025년 기준 전체의 약 20%를 차지한다. 자동차 시장 내에서 픽업이 주요 세그먼트로 자리 잡은 만큼, 무쏘의 상품성을 검증하고 판매 기반을 확대하기에 적합한 전략 거점인 셈이다.

KGM이 칠레에서 해외 딜러와 인플루언서 등을 초청해 무쏘 글로벌 론칭 행사를 갖고 중남미 수출 시장 공략에 나섰다. ⓒ KG 모빌리티
KGM 입장에서도 무쏘의 해외 확대는 중요한 과제다. 국내 픽업 시장은 브랜드 충성도와 제품 경쟁력만으로 큰 폭의 성장을 기대하기 쉽지 않은 구조다. 반면 중남미와 일부 신흥 시장에서는 픽업이 산업용 수요와 개인용 수요를 동시에 흡수할 수 있다. 적재 능력과 견인 성능, 험로 대응력은 물론이고 실내 편의성, 승차감, 안전사양까지 요구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는 점도 무쏘가 파고들 수 있는 지점이다.
무쏘는 픽업 본연의 실용성과 강인함을 유지하면서도 SUV에 가까운 상품성을 강조한 모델이다. 업무용 차량으로 필요한 적재 능력과 내구성을 갖추는 동시에 일상주행에서의 편안함과 첨단 편의사양을 더해 사용 범위를 넓힌 것이 특징이다. 이는 픽업을 생계형·업무용 차량으로만 바라보지 않고 가족용, 레저용, 장거리 이동용 차량으로 함께 활용하는 중남미 소비자 요구와 맞닿아 있다.
이번 행사에 참석한 현지 기자단 역시 이 같은 상품성에 주목했다. 이들은 "무쏘는 다이내믹한 정통 픽업 이미지에 고급 SUV 감성도 담고 있으며 적재 능력 등 다양한 활용성까지 갖추고 있다"며 "특히 강력한 주행성능과 첨단 편의사양이 매력적이고, 오프로드 구간에서도 편안한 승차감을 느낄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KGM이 칠레에서 해외 딜러와 인플루언서 등을 초청해 무쏘 글로벌 론칭 행사를 갖고 중남미 수출 시장 공략에 나섰다. ⓒ KG 모빌리티
KGM은 론칭 행사와 함께 국가별 콘퍼런스도 진행했다. 이를 통해 주요국의 하반기 사업 계획과 현안을 논의하고, 제품 경쟁력 제고를 위한 상품 개선 요구사항과 지역별 마케팅 전략 방안 등을 협의했다. 단순히 차량을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현지 딜러망과 소비자 반응을 바탕으로 시장별 대응력을 높이겠다는 의도다.
이는 KGM의 수출 전략과도 맞물린다. 국내 시장만으로는 판매 확대에 한계가 있는 상황에서, 해외 시장별 특성에 맞는 차종을 앞세워 볼륨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해지고 있다.
특히 픽업은 KGM이 오랜 기간 강점을 쌓아온 영역이다. 무쏘를 통해 중남미와 같은 픽업 중심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는 것은 브랜드의 수출 기반을 넓히는 동시에, KGM이 가진 차별화된 제품 정체성을 다시 부각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다.
KGM 관계자는 "중남미 KGM 최대 픽업 시장인 칠레는 픽업 모델이 전체 자동차 시장의 약 20%를 차지하는 핵심 세그먼트다"라며 "무쏘는 실용성을 중시하는 중남미 소비자들의 요구를 충족시키면서도 픽업 본연의 실용성과 강인함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만큼 현지 딜러와의 협력을 통해 판매 물량을 늘려 나갈 것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