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김정수 삼양식품(003230) 회장이 보유 주식 20만주를 두 자녀에게 증여한다. 특히 경영 일선에 참여 중인 장남 전병우 삼양식품 최고운영책임자(COO)에게 대부분의 지분이 이전되면서, 오너 3세 승계 작업이 본격화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김 회장은 전날 보유 중인 삼양식품 주식 20만주를 장남 전 전무와 딸 전하영 씨에게 증여하기로 했다. 증여 예정일은 다음 달 6일이다.
증여 물량은 전 전무에게 17만1500주, 전 씨에게 2만8500주가 각각 배정된다. 이번 증여는 김 회장이 IBK투자증권과 한국증권금융으로부터 800억원 규모의 주식담보대출을 받은 뒤, 해당 채무까지 함께 이전하는 부담부 증여 방식으로 진행된다.
부담부 증여는 증여 재산에 딸린 채무를 수증자가 함께 인수하는 방식이다. 통상 증여세 부담을 줄이는 절세 수단으로 활용된다.
증여가 완료되면 김 회장의 삼양식품 지분율은 기존 3.76%(28만3488주)에서 1.11%(8만3488주)로 낮아진다. 반면 전 전무의 지분율은 0.59%(4만4750주)에서 2.87%(21만6250주)로 크게 오른다. 전 씨의 지분율도 0.05%(4000주)에서 0.43%(3만2500주)로 확대된다.
이에 따라 전 전무는 오너 일가 가운데 전인장 전 회장(3.13%)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삼양식품 지분을 보유하게 된다. 김 회장이 회장에 오른 지 사흘 만에 이뤄진 증여라는 점에서, 업계에서는 이번 결정이 경영권 승계를 염두에 둔 포석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1994년생인 전 전무는 2019년 삼양식품 해외사업본부 부장으로 입사했다. 이후 2020년 이사로 승진하며 임원 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2023년 상무, 지난해 전무로 잇따라 승진했다. 현재는 삼양라운드스퀘어 전략총괄(CSO)과 삼양식품 COO를 맡아 글로벌 사업 확대와 신사업 발굴 등 주요 경영 현안을 담당하고 있다.
반면 1995년생인 전하영 씨는 현재 회사 경영에 직접 참여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양식품 측은 이번 증여가 장기간 검토 끝에 이뤄진 결정이라는 입장이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관련 법령과 절차를 준수하고 개인의 재산 계획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부담부 증여 방식으로 진행했다"며 "경영에 참여하고 있는 전 전무가 회사의 미래 성장과 기업가치 제고에 더욱 깊은 이해관계와 책임감을 갖고 기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