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과정에서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발생한 서울 송파구 잠실7동 제2투표소에 경찰이 기동대를 투입하고 투표함 반출을 막고 있는 시위대에 대한 해산 절차에 들어갔다.

서울 송파구 잠실7동 2투표소 앞에서 경찰이 투표함 이송을 위해 이를 막아선 시위대를 해산 조치하고 있다. 투표소에서는 전날 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투표용지 부족으로 투표 시간이 오후 10시까지 연장됐고, 투표함이 개표소로 옮겨지지 못했다. ⓒ 연합뉴스
경찰에 따르면 5일 오전 7시 30분쯤부터 잠실7동 제2투표소 인근에는 10여 개 기동대가 배치됐다. 경찰은 전날부터 투표함 2개의 반출을 막아온 시위대와 대치하다 오전 8시를 넘겨 해산 명령을 고지했다.
서울 송파경찰서 관계자는 현장에서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투표함 호송과 현장 질서 유지에 대한 명시적 협조 요청을 받았다"며 "선거사무 종사자를 폭행·협박·감금하거나 투표용지, 투표함 등 선거관리 시설·장비를 훼손할 경우 공직선거법에 따라 처벌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경찰관을 밀치거나 폭행하는 행위는 공무집행방해에 해당할 수 있다"며 시위대에 해산을 명령했다. 공직선거법 제244조는 선거관리 관계자나 선거관리 시설 등에 대한 폭행·교란 행위를 규정하고 있으며, 형법 제136조는 직무를 집행하는 공무원에 대한 폭행·협박을 공무집행방해로 처벌하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현장에 모인 시위대는 경찰의 해산 명령에도 투표소 출입구 주변에 결집하며 반발하고 있다. 일부 참가자들은 바닥에 앉거나 스크럼을 짜고 투표함 반출 저지 의사를 밝혔다. 경찰이 투표함을 확보하기 위해 투표소 진입을 시도할 경우 물리적 충돌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잠실7동 제2투표소는 지난 3일 선거 당일 투표용지가 부족해 투표 시간이 오후 10시까지 연장된 곳이다. 서울 송파·강남·광진 등 일부 투표소에서 투표용지 부족으로 투표가 일시 중단되는 사태가 벌어진 가운데, 이곳에서는 투표 종료 이후에도 시민들이 선거관리 부실을 주장하며 투표함 반출을 막아왔다.
현재 반출되지 못한 투표함 2개에는 약 2천 명분의 투표지가 담긴 것으로 선관위는 추산하고 있다. 서울시선관위는 해당 투표함을 개표소로 옮겨 개표 절차를 마쳐야 선거 결과를 최종 확정하고, 이후 선거 효력과 관련한 법적 절차도 진행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시위 참가자들은 "개표 중단", "선거 무효", "선관위 해체" 등의 구호를 외치며 선관위의 부실한 선거 관리에 항의하고 있다. 일부 보수 성향 유튜버와 정치권 인사들도 현장을 찾아 투표함을 증거물로 보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날 밤 투표소 앞에는 한때 다수의 시민이 몰리면서 긴장감이 고조됐다. 일부 주민들은 소음과 통행 불편을 호소했고, 투표소 안에 있던 관계자로 추정되는 40대 여성이 건강 이상을 호소해 병원으로 이송되는 과정에서 혼선도 빚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선관위의 협조 요청에 따라 투표함 호송과 현장 질서 유지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다만 시위대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잠실7동 제2투표소 일대의 긴장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