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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러치 부담 덜어낸 혼다, 수동 변속 문턱 낮춘 'E-클러치'

트랜잘프·호넷 신규 투입…어드벤처·네이키드까지 넓어진 전자 제어 클러치 라인업

노병우 기자 | rbu@newsprime.co.kr | 2026.06.04 11:11:57
[프라임경제] 혼다코리아가 수동 변속 모터사이클의 진입장벽을 낮추는 전자 제어 클러치 기술을 앞세워 국내 라인업을 넓힌다. 지난해 로드스포츠 모델을 통해 국내에 처음 선보인 '혼다 E-클러치(Honda E-Clutch)'를 어드벤처와 스포츠 네이키드 영역까지 확대하며, 수동 변속 특유의 조작감과 주행 편의성을 함께 원하는 라이더층을 겨냥한다.

혼다코리아는 오는 5일 XL750 트랜잘프(XL750 Transalp) E-클러치와 CB750 호넷(CB750 Hornet) E-클러치 2개 모델을 공식 출시한다.

E-클러치는 수동 변속 모터사이클에서 클러치 레버 조작 없이 기어 변속을 가능하게 하는 클러치 전자 제어 시스템이다. 라이더는 스로틀, 브레이크, 시프트 페달 조작만으로 기어를 바꿀 수 있다. 출발과 정차, 저속주행, 잦은 변속 상황에서 클러치 조작 부담을 덜어주는 방식이다.

그렇다고 수동 변속의 성격을 지우는 기술은 아니다. 라이더가 클러치 레버를 직접 조작하면 E-클러치 시스템은 정지되고, 기존 수동 변속 모델처럼 주행할 수 있다. 편의 기능을 추가하되 수동 변속 모터사이클의 라이딩 감각을 남겨둔 점이 특징이다.

XL750 트랜잘프 E-클러치. ⓒ 혼다코리아


혼다코리아는 2024년 8월 CBR650R E-클러치와 CB650R E-클러치를 통해 해당 기술을 국내 시장에 처음 도입했다. 이번에는 XL750 트랜잘프와 CB750 호넷을 더하면서 스포츠, 네이키드, 어드벤처 카테고리로 E-클러치 적용 범위를 넓히게 됐다.

◆수동 변속 재미와 조작 부담 사이

모터사이클에서 수동 변속은 여전히 중요한 감각이다. 엔진 회전수와 속도, 변속 타이밍을 라이더가 직접 조율하는 과정에서 기계와 교감하는 느낌이 살아난다. 다만 초심자에게는 출발과 정차, 저속 유턴, 도심 정체 구간에서 클러치 조작이 부담으로 작용하기 쉽다.

E-클러치가 겨냥하는 지점도 이 부분이다. 변속의 주도권은 라이더에게 남기면서, 클러치 레버 조작에서 오는 부담은 전자 제어로 줄이는 방식이다. 자동 변속 모터사이클처럼 모든 조작을 시스템에 맡기는 방향이 아니라, 수동 변속의 핵심 감각을 유지한 채 불편한 구간만 덜어내는 접근이다.

이번에 추가된 두 모델의 성격도 이런 전략과 맞물린다. XL750 트랜잘프는 도심 주행, 장거리 투어링, 오프로드 주행까지 폭넓게 대응하는 듀얼 퍼포스 모델이다. 장거리 이동과 비포장 구간, 저속 컨트롤 상황이 섞이는 어드벤처 라이딩에서는 클러치 조작 피로가 누적될 수 있다. E-클러치 적용은 트랜잘프의 활용 폭을 넓히는 요소로 볼 수 있다.

CB750 호넷은 스포츠 네이키드 모델이다. 가벼운 차체와 강한 출력 감각을 바탕으로 일상 주행부터 스포츠 라이딩까지 대응하도록 설계됐다. 도심 주행과 역동적인 주행을 오가는 모델 특성상, E-클러치는 편의성과 조작 재미를 동시에 원하는 라이더에게 선택지를 제공한다.

CB750 호넷 E-클러치. ⓒ 혼다코리아


두 모델은 공통으로 755㏄ 270도 크랭크 직렬 2기통 엔진을 탑재했다. 최고출력은 91.0ps(9500rpm), 최대토크는 7.6㎏·m(7250rpm)이다. 저·중속 영역의 토크를 바탕으로 일상 주행, 장거리 투어링, 스포티한 라이딩까지 대응한다. 여기에 스로틀 바이 와이어(TBW), 혼다 셀렉터블 토크 컨트롤(HSTC), 어시스트&슬리퍼 클러치 등 전자장비도 함께 적용됐다.

XL750 트랜잘프 E-클러치는 어드벤처 모델의 기능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구성됐다. 플래그십 어드벤처 모델인 아프리카 트윈(Africa Twin)에서 영감을 받은 듀얼 LED 헤드라이트를 적용했고, 사이드 카울 컬러 패턴을 손봐 입체감과 스포티한 인상을 더했다. 새롭게 적용된 언더카울은 오프로드 주행 시 하부 엔진 보호 기능을 맡으면서 어드벤처 모델 특유의 강인한 실루엣을 완성한다.

CB750 호넷 E-클러치는 가벼운 차체를 바탕으로 민첩한 주행 성능을 강조한 모델이다. 초심자도 다루기 쉬운 차체 구성과 베테랑 라이더가 즐길 수 있는 출력 특성을 함께 겨냥했다. 차체 하단부 언더카울은 공기역학적 성능을 높이는 동시에 네이키드 모델의 기계적인 인상과 스포츠 모터사이클의 역동적인 분위기를 더한다.

판매가격은 XL750 트랜잘프 E-클러치 1419만원, CB750 호넷 E-클러치 1179만원이다. 두 모델 모두 VAT 포함, 개별소비세 인하분 반영 기준이다.

혼다코리아는 E-클러치 라인업 확대를 750㏄급에서 멈추지 않는다. 오는 6월 말에는 로드스포츠 모터사이클 CBR500R E-클러치와 어드벤처 크로스오버 모터사이클 NX500 E-클러치도 공식 발매할 예정이다. 두 모델은 5일부터 혼다코리아 모터사이클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온라인 사전 구매 상담을 받는다. 두 모델의 가격은 980만원이다.

수동 변속 모터사이클 클러치 전자 제어 시스템 E-클러치. ⓒ 혼다코리아


이지홍 혼다코리아 대표이사는 "혼다 E-클러치는 클러치 조작의 부담을 줄이기 위한 기술을 넘어, 더 많은 라이더들이 수동 변속 모터사이클의 즐거움을 보다 쉽고 자유롭게 경험할 수 있도록 개발된 시스템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E-클러치 탑재 모델을 통해 도심 주행부터 장거리 투어, 어드벤처 라이딩 등 다양한 환경에서 혼다만의 라이딩 감성과 퍼포먼스를 경험하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혼다코리아의 E-클러치 확대는 모터사이클 시장에서 편의성과 조작 감각이 더 이상 반대편에만 놓이지 않는다는 흐름을 보여준다. 자동 변속의 편리함을 원하는 수요와 수동 변속의 재미를 놓치고 싶지 않은 수요 사이에서, E-클러치는 절충형 기술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있다.

결국 관건은 기술 자체보다 라이더가 체감하는 자연스러움이다. 클러치 조작을 덜어냈을 때 변속 감각이 얼마나 어색하지 않은지, 저속주행과 출발 상황에서 얼마나 안정적인지에 따라 E-클러치의 설득력은 달라질 수 있다. 혼다코리아가 라인업을 빠르게 넓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특정 모델의 편의 사양을 넘어, 수동 변속 모터사이클을 더 쉽게 접하게 만드는 새로운 진입로로 E-클러치를 키우려는 흐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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