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좌측부터 조국혁신당 김태성 신안군수 당선인, 민주당 이재각 진도군수 당선인. ⓒ 선관위
[프라임경제] 이번 6·3 지방선거에서 예비역 육군 장성 출신 후보들이 전남 섬 지역 기초단체장 선거를 잇따라 석권하며 새로운 정치적 이정표를 세웠다.
조국혁신당 김태성 신안군수 당선인과 더불어민주당 이재각 진도군수 당선인이 그 주인공이다. 과거 백군기 전 용인시장, 남한권 울릉군수 등 장성 출신 단체장이 드물게 배출되긴 했으나, 호남에서 군 장성 출신이 동시에 단체장 고지에 오른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신안군수에 당선된 김태성 당선인(예비역 육군 소장)은 육사 44기 출신으로 제11기계화보병사단장과 육군본부 계획편제차장 등을 지낸 국방 전략 전문가다. 대규모 조직을 이끌었던 그는 군 재임 시절 '현장 중심의 실천형 소통'을 펼친 이력을 바탕으로 'RE100 스마트그린 국가산단' 등 굵직한 자족형 스마트도시 공약을 내세워 주민들의 신뢰를 얻어냈다.
진도군수에 당선된 이재각 당선인(예비역 육군 준장)은 육군 3사관 16기로, 충북지방병무청장을 지낸 정통 행정 전문가다. 이 당선인은 군 지휘관 경험에 민간 행정 경험을 더해 일찌감치 '역동적인 리더십'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농·수산업의 6차 산업화와 관광자원을 융합해 진도를 '대한민국의 하롱베이'로 만들겠다는 청사진으로 표심을 파고들었다.
정치권에서 장성 출신 인사들은 주로 국방·안보 전문가로서 국회의원이나 장관 등 중앙무대로 영입되는 경우가 지배적이다. 이들이 지방 행정 수장으로 당선되는 사례가 드문 가장 큰 이유는 군과 지자체의 본질적인 행정 메커니즘 차이 때문이다.
군대는 강력한 상명하복과 지휘 체계가 생명이지만, 지자체는 다양한 계층의 주민 소통, 복지 수요 충족, 공무원 조직 조율, 그리고 지방의회와의 긴밀한 '협치'가 필수적이다. 이 때문에 군 출신은 민간 행정에 적응하기 쉽지 않다는 선입견이 장벽으로 작용해왔다.
이러한 구조적 한계를 뚫고 당선된 두 당선인은 "군수의 결정 역시 군민의 삶을 바꾼다"며 무거운 책임감을 보이고 있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두 당선인 모두 군 시절 소통을 중시했던 인물들이라 행정가로서의 변신이 기대된다"면서도 "당선 첫날부터 군대식 문화를 지우고 군민 중심의 유연한 리더십을 발휘하느냐가 성공한 자치 행정가로 남는 열쇠가 될 것"이라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