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우리나라 주식시장의 시가총액이 인도를 제치고 세계 6위에 올랐지만, 빚을 내 주식에 투자하는 이른바 '빚투'가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정부는 투자자 보호를 위한 대응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4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관계기관 합동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했다.
이번 회의에는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를 비롯해 이억원 금융위원장,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최근 신용거래융자 등 차입을 통한 주식 거래가 증가하고 있는 데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신용융자 잔고는 지난 1일 기준 37조6811억원으로, 지난해 말 27조4207억원 대비 37.4% 증가했다. 금액으로는 약 6개월 만에 10조2604억원이 늘어난 셈이다.
신용융자는 투자자들이 주식 매수를 위해 증권사에서 빌린 자금을 의미한다. 따라서 빚을 내 투자하는, 이른바 '빚투' 규모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표로 활용된다.
가장 큰 위험 요인은 '반대매매'다. 신용융자는 매수한 주식을 담보로 하는 구조다. 주가가 하락해 담보 가치가 기준치 아래로 떨어질 경우, 증권사는 원금 회수를 위해 투자자의 동의 없이 해당 주식을 처분할 수 있다.
실제로 올해 초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갈등 여파로 주가가 하락하자, 지난 3월 5일 반대매매 금액은 108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일평균 48억원과 비교해 약 22배 증가한 수준이다.
회의 참석자들은 "시장상황 점검회의 등을 통해 관련 동향을 주기적으로 점검해야 한다"며 "선제적인 위험 관리와 투자자 보호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아울러 우리나라 주식시장의 시가총액은 약 5조달러로 인도(4조8000억달러)를 제치고 세계 6위 수준에 올랐다. 5위인 대만(5조2000억달러)과는 약 2000억달러 차이를 보이고 있다.
문제는 국내 주식시장이 급등하자 외국인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을 위해 매도에 나서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외환시장 불균형을 확대시키는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최근 18거래일 연속 약 66조원을 순매도했다. 이는 외국인이 올해 순매도한 전체 규모인 127조원의 절반 이상이다.
회의 참석자들은 "역대 최대 수준의 경상수지 흑자에도 불구하고,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불안과 외국인 투자자의 주식 매도 지속 등으로 외환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며 "주식시장 급등에 따른 외국인 투자자의 차익 실현 움직임 역시 변동성을 더욱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구윤철 부총리는 "대외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 불안 심리가 확산되지 않도록 높은 경계심을 갖고 시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과도한 쏠림 현상에 대해서는 필요한 조치를 즉시 취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