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시니어 이용자에게 중요한 것은 기능의 양이 아닙니다. 앱에 들어왔을 때 바로 이해하고 쓸 수 있어야 합니다."

(좌측부터) 김덕영 FOCC 대표·김준범 FOCC 실장. =김우람 기자
김준범 FOCC(에프오씨씨) CTO·개발실장은 6월 론칭을 앞둔 시니어 소셜 커뮤니티 플랫폼 '포크피플'을 이같이 설명했다. 카이스트 출신인 김 실장은 포크피플의 앱 개발과 AI 추천 기능, 사용자 경험 설계를 주도하고 있다.
포크피플은 5060세대를 겨냥한 모임 기반 커뮤니티 앱이다. 등산, 여행, 문화, 스터디 등 오프라인 활동을 중심으로 이용자가 직접 모임을 만들고 참여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카카오톡 단체방이나 네이버 밴드에 흩어진 시니어 모임을 하나의 플랫폼 안에서 관리하게 하겠다는 구상이다.
포크피플이 겨냥한 시장은 빠르게 커지고 있다. 통계청 '2025 고령자 통계'에 따르면 2025년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1051만4000명으로 전체 인구의 20.3%를 차지했다. 고령인구 비중은 2036년 30%, 2050년 40%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고령화가 인구 구조의 변수가 아니라 생활 서비스 시장의 전제가 된 셈이다.
에프오씨씨가 주목한 것은 이들 세대의 관계망이다. 직장 생활을 할 때는 자연스럽게 관계가 만들어진다. 하지만 은퇴 이후에는 새 사람을 만날 통로가 줄어든다. 반면 시니어 모임은 여전히 활발하다. 문제는 운영 방식이다.
김 실장은 "기존 커뮤니티 앱은 사용자가 직접 검색하고 찾아 들어가는 구조가 많다"며 "포크피플은 이용자에게 맞는 모임과 일정을AI가 먼저 제안하는 방향으로 설계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니어가 어렵게 배우는 앱 만들지 않겠다"
김 실장이 개발 과정에서 가장 신경 쓴 부분은 사용자 경험이다. 글자 크기, 버튼 터치 영역, 화면 흐름, 로그인 방식을 5060세대 기준에 맞췄다.
포크피플은 주요 안내 문구를 크게 배치했다. 버튼 터치 영역도 넓게 설계했다. 화면 상태는 색상만으로 구분하지 않는다. 텍스트와 아이콘을 함께 적용했다. 노안이나 색각이상 이용자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김 실장은 "복잡한 회원가입이나 사용 절차는 이탈로 이어질 수 있다"며 "앱에 접속하면 모임 만들기, 친구 초대, 일정 관리까지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튜토리얼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AI 비서 기능도 핵심이다. 사용자가 모임을 만들거나 일정을 정할 때AI가 먼저 제안한다. 향후에는 관심사, 활동 가능 범위, 생활 패턴을 반영해 맞춤형 모임을 추천할 계획이다.
예를 들어 장거리 이동이 부담스러운 이용자에게는 사교 모임이나 문화 프로그램을 우선 추천하는 식이다.
김 실장은 "사용자 데이터를 바탕으로 실제 참여 가능성이 높은 모임을 추천하는 방향으로 고도화할 것"이라며 "기술은 전면에 드러나기보다 이용자의 불편을 줄이는 방식으로 작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덕영 대표 "핵심은 모임장 키우는 것"
김 대표는 포크피플을 단순한 모임 앱으로 보지 않는다. 그는 포크피플을 '모임장을 키우는 플랫폼'으로 설명했다.
기존 시니어 플랫폼은 콘텐츠를 먼저 만들고 이용자를 모으는 방식이 많았다. 포크피플은 반대다. 시니어가 이미 갖고 있는 모임과 관계망을 더 잘 운영하도록 돕는 구조다.
김 대표는 "주변에 '내가 연락하면 20명은 모인다'는 시니어들이 적지 않다"며 "이들이 자기 모임을 더 체계적으로 운영하고 수익화까지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포크피플의 방향"이라고 말했다.
그는 65세에서 75세 사이의 활동적인 시니어층에 주목했다. 이들은 △여행 △산악회 △동창회 △지역 모임 등 오프라인 활동이 활발하다. 하지만 운영은 카카오톡 단체방이나 밴드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다.
김 대표는 "메신저 어플만으로는 모집, 일정 조율, 공지, 문의 응대, 정산을 모두 처리하기 어렵다"며 "포크피플은 이 과정을 플랫폼 안에서 쉽게 관리하도록 만드는 서비스"라고 설명했다.
에프오씨씨는 향후 모임장 교육도 준비한다. 모임 개설에 그치지 않는다. 운영 방식, 이용자 응대, 소양 교육, 수익화 과정까지 지원할 계획이다.
◆낯선 사람 1대1 대화 제한…안전장치도 설계
시니어 커뮤니티 플랫폼에서 안전은 핵심 과제다. 허위 모임, 사기, 부적절한 접근, 개인정보 노출이 발생하면 서비스 신뢰도는 흔들릴 수 있다.
포크피플은 모르는 사람과의 1대1 대화를 제한한다. 이용자는 '소식 받기'를 통해 서로 연결된 뒤에야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다. 신규 가입자는 일정 기간 모르는 사용자에게 메시지를 보낼 수 없다. 신고가 누적되면 자동 정지되는 기능도 마련했다. 모임장 권한 검증과 신고 기반 관리도 병행한다.
김 실장은 "모임 기반 서비스는 편리함만큼 신뢰가 중요하다"며 "처음부터 낯선 사람의 무분별한 접근을 막는 구조로 설계했다"고 말했다.
개인정보 보호 기능도 넣었다. 이용자는 모임 가입 내역과 게시글 공개 범위를 직접 설정할 수 있다. 사진을 올릴 때는 위치정보 등 사진에 포함된 메타데이터를 제거하고 표준 형식으로 다시 저장한다. 이용자가 촬영 장소 같은 정보를 의도치 않게 노출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포인트·커머스 결합…"앱을 계속 켤 이유"
포크피플은 커뮤니티 기능에 포인트와 커머스 기능을 결합한다. 친구 초대, 모임 참여, 활동 보상 등을 통해 포인트를 제공한다. 이용자는 이를 모바일 교환권이나 생활 상품 구매에 활용할 수 있다.
에프오씨씨는 쿠프마케팅과의 제휴로 포인트 사용처를 넓히고 있다. 향후 생활용품, 사무용품, 화장품 등 자체 상품군도 확대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시니어 이용자가 앱을 계속 사용하는 이유를 만들어야 한다"며 "포인트는 단순 혜택이 아니라 모임 참여와 추천을 이어가게 하는 장치"라고 말했다.
수익모델은 모임 운영에 무게를 둔다. 회사는 모임장이 일정 규모의 유료 모임을 운영할 수 있는 구독형 모델을 준비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시니어 라이프스타일 데이터를 기반으로 금융, 헬스케어, 여행, 복지 분야와의 B2B 협력도 검토한다.

FOCC가 선보이는 포크피플은 시니어가 모임을 만들고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AI 기반 플랫폼이다. ⓒ FOCC
◆6월 론칭 후 팁스 준비…글로벌 확장 추진
에프오씨씨는 6월 포크피플 론칭 이후 이용자 기반 확보에 집중한다. 기술 고도화도 병행한다. 김 대표는 팁스(TIPS) 과제 준비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확장도 추진한다. 회사는 싱가포르와 아세안 시장을 우선 후보로 보고 있다. 일본도 중장기 진출 가능성이 있는 지역으로 검토한다. 고령화 속도가 빠르고 디지털 사용 경험이 축적된 국가에서 시니어 커뮤니티 플랫폼 수요가 있을 것으로 판단해서다.
투자 유치와 관련해서는 구체적인 금액과 투자처를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김 대표는 "지금은 투자 규모를 알리는 것보다 포크피플의 완성도와 실제 이용자 기반을 만드는 데 집중할 시기"라며 "6월 론칭 이후 이용 지표를 바탕으로 후속 성장 전략을 구체화하겠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포크피플은 시니어가 어렵게 배워야 하는 앱이 아니다"라며 "자연스럽게 모임을 만들고 관계를 이어가도록 돕는 도구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카카오톡과 밴드에 머물던 시니어 모임 문화를 앱 기반 플랫폼으로 전환하겠다"며 "포크피플을 시니어가 직접 관계를 만들고 활동 기회를 찾는 플랫폼으로 키우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