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저축은행들이 올해 1분기 3300억원이 넘는 순이익을 거두며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다만 비이자이익 증가와 충당금 감소 효과를 제외하면 수익성 개선 폭은 제한적이었고, 연체율도 다시 상승하면서 건전성 우려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저축은행중앙회 소비자포털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전국 저축은행의 당기순이익(잠정)은 3338억원으로 전년 동기(440억원) 대비 2898억원(658.6%) 증가했다.
표면적으로는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된 모습이지만 세부 손익 구조는 다소 달랐다.
유가증권 매각 등이 포함된 비이자이익은 전년 동기 267억원에서 2944억원으로 2677억원 급증, 전체 수익성 개선을 견인했다.
반면 저축은행들의 핵심 수익원인 이자이익은 1조3609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3489억원) 대비 120억원(0.9%) 증가하는 데 그쳤다. 사실상 제자리걸음을 한 셈이다.
대손충당금 전입액도 감소했다. 지난 1분기 저축은행 업권의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8018억원으로 전년 동기(9058억원) 대비 1040억원(11.5%) 줄었다. 충당금 비용 감소 역시 순이익 확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 '기저효과' 걷어내니…전분기 대비 연체율 일제히 고개
전년 동기 대비 개선 흐름을 보이던 건전성 지표는 최근 분기 기준으로 다시 둔화되는 양상이다.
지난 3월 말 기준 저축은행의 총연체율은 전년 동기(9.0%) 대비 2.3%포인트(p) 하락한 6.7%를 기록했지만, 전분기보다는 0.7%p 상승했다.
특히 기업대출 연체율의 경우 전년 동기(13.65%) 대비로는 크게 개선됐지만, 전분기(8.0%)와 비교하면 올해 1분기 8.9%로 높아졌다. 고정이하여신비율 역시 지난해 1분기 10%를 웃돌던 수준에서 올해 1분기 8.6%로 낮아졌지만 리스크 관리가 지속해서 필요한 수준이다.
재무상태표상 대손충당금 잔액은 지난 1분기 5조7783억원으로 전분기 말(5조6506억원) 대비 1277억원 증가한 반면, 지난해 1분기(6조2107억원)와 비교하면 4324억원 감소한 수준이다.
금융당국의 규제 기준을 반영한 '대손준비금 적립 후 당기순이익'은 지난 1분기 3386억원으로 공식 당기순이익(3338억원)을 소폭 웃돌았다. 지난해 1분기 역시 당기순이익(440억원)보다 대손준비금 적립 후 순이익(480억원)이 더 높았다.
다만 업계 내부에서는 최근의 일부 지표 악화를 본격적인 부실 재점화로 보기엔 무리가 있다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한 저축은행 업계 관계자는 "실물시장 회복과 서민경제 개선이 뒷받침되지 않는 한 당분간 현재와 같은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며 "업권이 지난 2024~2025년 중 부실을 상당 부분 정리한 만큼 최근 일부 연체율 상승도 영업 확대에 따른 측면이 있어 과도하게 우려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예금금리 인상 흐름 등을 감안할 때 상반기 중 중금리대출 활성화 등 대출영업 강화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