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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대금 100조원 시대에도 잠잠한 증권株…하반기 전망도 '엇갈림'

삼성전자·SK하이닉스 거래 집중에 소외…순환매 기대 vs 상고하저 우려 공존

박대연 기자 | pdy@newsprime.co.kr | 2026.06.02 11:07:33

증시 활황과 거래대금 급증으로 증권사 실적 기대가 커지고 있지만 증권주를 둘러싼 하반기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 챗GPT 생성 이미지


[프라임경제] 국내 증시 거래대금이 사상 처음 월간 기준 100조원을 돌파했지만 정작 증권주는 반도체·인공지능(AI) 중심 장세에 밀려 상대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브로커리지 호황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가 커지고 있지만, 금리 변동성과 실적 선반영 부담 속에 하반기 전망을 두고는 낙관론과 신중론이 엇갈리는 분위기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5월 국내 증시 일평균 거래대금은 KRX와 넥스트레이드(NXT)를 합산해 106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전월 대비 56.6% 증가한 수치다. 국내 증시 월간 일평균 거래대금이 100조원을 넘어선 것은 사실상 처음이다.

상장지수펀드(ETF) 거래도 급증했다. 지난달 ETF 일평균 거래대금은 30조4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84% 늘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상장 이후 반도체 관련 상품으로 자금 유입이 확대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증시 활황이 이어지면서 증권사 실적 기대도 커지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주요 증권사 5곳의 올해 2분기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 합산 추정치를 2조5960억원 수준으로 보고 있다. 전분기 대비 24.3% 증가한 규모다.

해외주식 거래 증가세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해외주식 거래 규모는 605억달러로 전월 대비 20.5% 증가했다. 신용거래융자 잔고 역시 37조원 수준까지 늘어나며 거래대금 확대 흐름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 브로커리지 호황에도 증권주는 '잠잠'

다만 거래대금 급증에도 증권주 흐름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KRX 증권지수는 4.3% 하락하며 코스피 상승률을 크게 밑돌았다. 같은 기간 반도체 업종은 강세를 이어간 반면 증권업종은 상대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시장에서는 반도체 중심 수급 쏠림이 가장 큰 배경으로 꼽힌다. 실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거래대금 비중은 전체 시장의 40% 수준까지 확대됐다.

거래대금 자체는 증권사 실적에 긍정적이지만 자금이 특정 업종에 집중되면서 증권주로의 순환매가 제한됐다는 설명이다.

증권가에서는 연초 급등 과정에서 실적 기대가 상당 부분 선반영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증권주는 올해 초 증시 거래 활성화 기대감에 급등한 이후 최근 3개월간 조정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최근 국채금리 변동성이 확대되며 채권 운용손익 부담이 커진 점도 부담 요인으로 지목된다. 브로커리지 수익은 개선되고 있지만 상품운용 손익 변동성에 따라 실제 실적은 증권사별로 차별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 하반기 반등 가능성 두고 전망 엇갈려…"거래대금 효과 지속" vs "상고하저 우려"

하반기 전망을 두고는 증권가 시각도 엇갈린다.

낙관론 측에서는 반도체 쏠림 완화 이후 증권주가 순환매 수혜를 받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거래대금 증가세가 구조적으로 이어질 경우 브로커리지와 자산관리(WM) 중심 증권사들의 실적 개선 흐름도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우도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반도체 이익 증가율 둔화 시 상대적으로 덜 오른 업종으로 관심이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며 "거래대금 증가에 따른 실적 개선과 저평가 매력이 부각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신중론도 적지 않다. 거래대금 증가 효과는 이미 상당 부분 주가에 반영됐고, 증권업 특유의 '상고하저' 실적 흐름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증권주는 통상 실적이 상고하저 흐름을 보이고 주가 역시 이를 선반영하는 경향이 강하다"며 "최근 거래대금 증가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부진한 배경에는 연초 급등 과정에서 실적 기대가 상당 부분 반영된 영향이 있다"고 진단했다.

시장에서는 결국 하반기 증권주 방향성을 결정할 핵심 변수로 거래대금 지속 여부와 반도체 쏠림 완화 가능성을 꼽고 있다. 증시 활황이 이어질 경우 브로커리지 호조가 지속될 수 있지만 금리와 변동성 흐름에 따라 종목별 차별화가 더욱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증시 활황 자체는 증권업종에 우호적이지만 현재는 특정 업종 중심 장세가 강한 상황"이라며 "하반기에는 순환매 여부에 따라 증권주 흐름도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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