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대로 올라섰다. 신선채소와 과일 가격은 하락세를 이어갔지만, 석유류와 교통·여행 관련 서비스 가격이 뛰면서 전체 물가를 밀어 올렸다. 소비자들이 자주 구입하는 품목 중심의 생활물가지수도 3%대 상승률을 보이며 체감 부담을 키웠다.

지난달 31일 서울의 한 주유소에서 시민이 기름을 넣고 있다. ⓒ 연합뉴스
2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6년 5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9.92(2020년=100)로 전년 동월 대비 3.1% 상승했다. 전월 대비로도 0.5% 올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1월과 2월 각각 2.0%에 머문 뒤 3월 2.2%, 4월 2.6%로 오름폭을 키웠고, 5월에는 3.1%까지 확대됐다. 5월 기준으로 보면 지난해 같은 달 상승률 1.9%보다 1.2%포인트 높다.
물가를 끌어올린 가장 큰 축은 교통 부문이다. 지출목적별로 보면 교통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11.6% 상승해 전체 상승률을 크게 웃돌았다. 휘발유는 23.1%, 경유는 33.3%, 등유는 21.7% 올랐다. 석유류 전체로는 24.2% 상승하며 공업제품 물가 상승을 주도했다.
서비스 물가도 부담을 더했다. 서비스는 전년 동월 대비 2.8% 올랐고, 이 가운데 개인서비스는 3.7% 상승했다. 보험서비스료가 13.4%, 해외단체여행비가 26.3%, 승용차임차료가 25.7% 뛰었다. 외식 물가는 2.6% 올라 상대적으로 완만했지만, 여전히 전체 물가 상승률을 떠받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공업제품은 전년 동월 대비 4.2% 상승했다. 석유류 외에도 컴퓨터(19.0%), 운동용품(14.2%), 여자외의(4.1%) 등이 올랐다. 반면 생리대(-8.9%), 식용유(-9.5%), TV(-4.8%), 홍삼(-6.2%) 등은 하락했다.
먹거리 물가는 품목별로 엇갈렸다. 농축수산물은 전년 동월 대비 2.2% 상승했다. 쌀은 13.5%, 달걀은 10.2%, 돼지고기는 5.8%, 국산 쇠고기는 4.2% 올랐다. 갈치(15.1%)와 조기(14.6%) 등 일부 수산물 가격도 상승폭이 컸다.
반면 채소와 과일은 비교적 안정된 흐름을 보였다. 신선식품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4% 하락했다. 신선채소는 4.9%, 신선과실은 2.8% 각각 내렸다. 무(-27.5%), 양배추(-43.9%), 당근(-24.8%), 양파(-18.5%), 배(-17.8%) 등이 하락했다. 다만 신선어개는 5.7% 오르며 대조를 보였다.
소비자들이 더 민감하게 느끼는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3% 상승했다. 생활물가지수는 전체 458개 조사 품목 중 구입 빈도와 지출 비중이 높은 144개 품목으로 구성된다. 이 가운데 식품은 2.1%, 식품 이외 품목은 4.2% 각각 올랐다. 전월세를 포함한 생활물가지수도 3.0% 상승했다.
근원물가 역시 오름폭이 커졌다. 식료품 및 에너지를 제외한 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5% 올랐다.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도 2.5% 상승했다. 이는 일시적 가격 변동이 큰 품목을 제외하고 봐도 물가 압력이 완전히 꺾이지 않았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지역별로는 경남의 물가 상승률이 3.6%로 가장 높았다. 강원·전북·전남·경북은 각각 3.5%, 울산·세종·경기·제주는 각각 3.3% 상승했다. 서울은 2.7%로 전국 평균을 밑돌았다.
다만 소비자물가지수는 가격의 절대 수준을 보여주는 지표가 아니라 기준시점 대비 가격 변동을 나타내는 지표다. 지역별 지수를 단순 비교해 어느 지역의 물가가 더 비싸다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국가데이터처는 소비자물가지수를 가구가 일상생활을 위해 구입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평균적인 가격 변동을 측정한 지수로 설명한다. 가격 조사는 서울·부산·대구·광주 등 전국 40개 지역에서 진행된다. 농축수산물과 석유류는 월 3회, 공업제품과 서비스 등은 월 1회 조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