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청소년들에게 경제를 가르치는 방식이 달라지고 있다. 단순히 돈을 벌고 소비하는 방법을 배우는 데서 나아가, 경제활동이 지역사회와 어떻게 연결되는지 직접 체험하는 교육이 주목받고 있다.
충남 청양군이 운영하는 사회적경제 교육 프로그램 '사경배움터'가 협동과 나눔의 가치를 바탕으로 한 새로운 경제교육 모델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1일 청양군지역활성화재단에 따르면 오는 4일부터 청신여자중학교 학생 16명을 대상으로 '2026 사회적경제 활성화 아카데미 사경배움터' 청소년 과정을 운영한다.
이번 프로그램은 총 5회 과정으로 진행되며 협동조합의 이해를 시작으로 상품 기획과 제작, 마케팅, 판매, 기부까지 사회적경제 활동 전 과정을 학생들이 직접 경험하도록 구성됐다. 특히 최근 청소년 경제교육이 금융지식 습득이나 창업 체험 중심으로 이뤄지는 것과 달리, 사경배움터는 협동과 공동체 가치를 핵심 교육 목표로 삼고 있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학생들은 조별 활동을 통해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민주적인 의사결정 과정을 거쳐 사회적경제 상품을 직접 개발하게 된다. 완성된 상품은 청양의 대표 플리마켓인 '달빛마켓'에서 실제 판매되며, 학생들은 소비자와 직접 소통하며 시장경제의 원리를 체험한다.
사경배움터의 가장 큰 특징은 판매 이후 과정에 있다. 학생들이 판매를 통해 얻은 수익금을 지역 내 취약계층이나 도움이 필요한 곳에 기부할 대상을 직접 결정하면서 생산과 소비, 나눔이 연결되는 사회적경제의 의미를 체득하게 된다.
이는 경제활동을 단순한 이윤 창출이 아닌 공동체 발전과 사회적 가치 실현의 과정으로 이해하도록 돕는 교육 방식으로 평가받고 있다. 실제로 사회적경제 교육은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추세다. 학교협동조합 운영과 지역문제 해결형 창업교육, 친환경 제품 제작 및 수익 환원 프로그램 등 다양한 형태의 공동체 기반 경제교육이 각 지역에서 추진되고 있다.
교육 전문가들은 청소년기의 사회적경제 경험이 공동체 의식과 지역 참여도를 높이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분석한다. 특히 지방소멸 위기가 심화되는 농촌지역에서는 지역 문제를 직접 고민하고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과정 자체가 미래 지역 인재 육성의 중요한 자산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청양군지역활성화재단은 앞으로도 사경배움터를 단순한 체험형 교육을 넘어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시민교육 플랫폼으로 발전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전상욱 청양군지역활성화재단 이사장은 "학생들이 협동과 나눔의 가치를 체험하며 공동체 안에서 경제적 의사결정을 경험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건강한 시민으로 자랄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역 교육계에서는 이번 프로그램이 경제교육을 넘어 공동체 정신과 지역의 가치를 배우는 살아있는 현장 교육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물건을 만들고 판매하는 경험보다 더 의미 있는 것은 그 수익이 다시 지역사회로 환원되는 과정을 배우는 일이다. 청양 사경배움터가 주목받는 이유도 바로 이 지점에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