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후계자 없는 우량기업 43.7%…우리은행, 기업승계 지원 강화

금융·법률·세무 협업 체계 구축, 원스톱 솔루션 제공

장민태 기자 | jmt@newsprime.co.kr | 2026.06.01 13:33:49

정진완 우리은행장이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열린 '생산적 기업승계 기자 간담회' 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우리은행


[프라임경제] 창업 1세대의 고령화로 우량 중소기업들이 후계자를 찾지 못해 문을 닫는 이른바 '흑자 폐업' 위기가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기업 승계를 개인의 상속 문제가 아닌 국가 산업 생태계와 일자리 유지를 위한 거시적 과제로 접근하려는 금융권의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1일 서울 중구 본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생산적 기업 승계' 지원 전략을 발표했다.

우리은행 전담 조직인 '기업승계지원센터'가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554개 기업을 분석한 결과, 대표자 연령이 50~69세인 기업은 70.2%, 70세 이상인 기업은 20.5%로 나타났다. 창업주의 고령화 현상이 뚜렷하게 두드러졌다.

특히 이들 기업 가운데 43.7%는 산업 환경의 불확실성과 자녀의 승계 의사 불확실 등의 이유로 아직 승계 방식을 결정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문제는 승계 지연 또는 후계자 부재로 기업이 폐업하거나 규모를 축소할 경우, 단순한 일자리 감소를 넘어 축적된 기술의 단절과 산업 공급망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이날 우리은행은 혈연 중심의 승계에서 벗어나 기업을 가장 잘 이해하는 내부 구성원을 활용하는 방안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자녀 승계가 어려운 기업을 대상으로 경영진 인수(MBO)와 종업원 인수(EBO) 방식을 활용한 승계 전략을 컨설팅한다는 계획이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MBO·EBO 방식으로 승계된 기업의 장기 생존율은 약 50%로 일반 기업의 생존율(10~20%)을 크게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방식은 기존 종업원의 고용을 유지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창업자의 경영 철학과 현장에 축적된 노하우를 효과적으로 계승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시중은행이 기업 승계 과정의 '통합 설계자' 역할에 나섰다는 점도 주목된다.

우리은행은 기업승계지원센터를 중심으로 △김앤장 법률사무소 △삼일회계법인 △기술보증기금 등 각 분야를 대표하는 전문기관과 협업 체계를 구축했다. 이를 통해 중장기 승계 전략 수립부터 자금 지원 연계, 지배구조 개선, 사후 경영 안정화에 이르기까지 금융·법률·세무를 아우르는 원스톱 종합 솔루션을 제공할 방침이다.

이같은 생산적 기업 승계가 성공적으로 안착할 경우 상당한 거시경제적 효과가 기대된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연구 결과에 따르면 우리은행이 향후 5년간 매년 100개 기업의 가업 승계가 성공할 경우, 약 1만명의 고용이 유지되고 10조7000억원 규모의 매출 기반 보전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추산된다. 또 4699억원의 생산유발효과와 1934억원의 부가가치유발효과가 창출되는 등 지역경제 전반에 긍정적인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

정진완 은행장은 "기업승계는 단순히 한 기업의 문제가 아니라 임직원의 고용 유지와 기술력 보존, 산업 내 공급망 안정성과 직결되는 중요한 경제 과제"라며 "기업 폐업이나 사업 축소를 방지하고 일자리와 기술·산업 기반이 안정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생산적 기업승계 지원에 힘을 쏟고 있다"고 강조했다.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    
맨 위로

ⓒ 프라임경제(http://www.newsprime.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