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BYD, 도시 자율주행 사고 손실 배상 선언

'신의 눈' 탑재 차량 대상 1년 보장…중국 첫 4nm 자율주행 칩 공개

노병우 기자 | rbu@newsprime.co.kr | 2026.05.29 14:49:13
[프라임경제] BYD가 도시 내비게이트 자율주행(City NOA) 기능 사용 중 발생한 사고 손실을 직접 보장하겠다고 선언했다. 지난해 7월 지능형 주차 안전 책임 보장 제도를 도입한 데 이어, 이번에는 보장 범위를 도시 주행 보조 영역까지 넓혔다.

BYD는 29일 중국 선전에서 '감위(敢為, 과감한 도전)' 지능화 전략 발표회를 열고 '도시 NOA 안전 1년 책임 보장'을 공개했다. 전 차종 대상 신의 눈(天神之眼) B 지능형 운전 보조 라이다(LiDAR) 에디션 옵션과 중국 최초 4nm 공정 기반 자율주행 칩 '쉬안지(璇玑) A3'도 함께 선보였다.

이번 발표의 무게중심은 자율주행 보조 기술의 성능 고도화만이 아니다. 기능 사용 과정에서 소비자가 가질 수 있는 사고 책임 부담을 제조사가 직접 보장하는 방식으로 낮추겠다는 데 있다. 전기차 시장에서 가격과 배터리 경쟁력을 앞세워 온 BYD가 지능형 운전 보조 영역에서는 책임 보장과 자체 칩, 라이다 보급을 핵심 카드로 꺼낸 셈이다.

신의 눈 B 라이다 에디션의 옵션 가격은 1만2000위안, 한화 260만원 수준이다. BYD는 고도화된 운전 보조 기능의 접근성을 높이고, 지능형 운전 보조 기술을 일부 고급 차종의 전유물이 아닌 대중적 기능으로 확산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제조사가 직접 보장하는 도시 NOA 사고 손실

도시 NOA 안전 책임 보장의 적용 대상은 중국 기준 5월29일부터 1년 이내 신의 눈 A와 신의 눈 B를 탑재한 신차를 인도받은 소비자다. 기존 차량을 신의 눈 5.0 버전으로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한 소비자도 보장 대상에 포함된다.

보장 기간은 1년이다. 운전자가 규정에 맞게 City NOA 기능을 사용하는 과정에서 과실 교통사고가 발생하면 차량 수리비와 제3자 재산 피해, 인적 피해 보상 등 직접적인 경제 손실을 BYD가 부담한다.

해당 책임 보장은 무료로 제공된다. 보상 한도는 없으며, 이듬해 자동차 보험료 인상에도 영향을 주지 않는 구조다. 기존 자율주행 관련 보험 상품과 달리 제조사가 직접 보장을 제공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쉬안지 A3를 발표하는 BYD 왕촨푸 회장. ⓒ BYD코리아

City NOA는 도심주행 상황에서 내비게이션 경로를 기반으로 운전을 보조하는 시스템이다. 적용 대상은 운전자가 규정에 따라 기능을 사용하는 경우로, 운전자 주의 의무를 전제로 한다.

BYD는 앞서 지난해 7월 지능형 주차 안전 책임 보장 제도를 도입했다. 이후 신의 눈 지능형 주차 기능 이용률은 초기 21%에서 현재 93%까지 높아졌다. 주차 관련 사고율은 사실상 제로에 가까운 수준을 기록했다.

도시 NOA 안전 책임 보장도 이런 흐름의 연장선이다. 자율주행 보조 기능이 실제로 쓰이기 위해서는 기술 성능뿐 아니라 사고 발생 시 책임 부담을 줄이는 장치가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책임 보장의 근거로는 시스템 운영 규모와 데이터가 제시됐다. BYD의 지능형 운전 보조 시스템 탑재 차량은 315만대를 넘어섰고, 이를 통해 매일 2억㎞ 이상의 주행 데이터가 생성된다. 자율주행 부문 엔지니어는 5000명 이상이다.

라이다 옵션 확대도 같은 맥락이다. 라이다는 주변 환경을 정밀하게 인식하는 센서로, 고도화된 운전 보조와 자율주행 기술 구현에 활용된다. 그동안 주로 고가 전기차나 프리미엄 브랜드 중심으로 탑재됐지만, BYD는 1만2000위안 수준의 옵션 가격을 제시하며 적용 범위를 넓힌다.

BYD는 2025년 2월 '전 국민 지능형 운전' 전략을 발표하고 전 차종에 신의 눈 지능형 운전 보조 시스템을 기본 탑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신의 눈 C 시스템은 올해 12월 OTA를 통해 기능 업그레이드가 진행될 예정이다.

◆4nm 자율주행 칩으로 지능화 주도권 겨냥

이번 발표회에서는 중국 최초의 4nm 공정 기반 자율주행 칩 쉬안지 A3도 공개됐다. BYD는 전동화 시대의 전반전이 배터리 경쟁이었다면, 지능화 시대의 후반전은 칩과 소프트웨어 경쟁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쉬안지 A3는 L3·L4 수준의 자율주행을 지원하도록 개발됐다. 이미 대량 양산에 들어갔으며, 칩 3개를 연동할 경우 총 2100TOPS 이상의 연산 성능을 구현할 수 있다.

전력 효율도 강조됐다. 쉬안지 A3는 동급 제품 대비 단위 연산당 전력 소모량을 20% 낮췄고, 자체 개발 알고리즘과 결합하면 연산 효율을 높일 수 있다. 복잡한 도로 상황에서 자율주행 시스템의 판단과 반응 속도를 높이는 동시에 전력 소비를 줄이는 것이 목표다.

쉬안지 A3 정보. ⓒ BYD코리아

다만 관련 성능 수치와 양산 현황은 BYD 자체 발표 기준이다. 4nm 공정 기반 자율주행 칩은 기술적 상징성이 크지만, 실제 차량 적용 범위와 성능 검증, 장기 운행 데이터 축적 여부는 향후 확인이 필요한 대목이다.

차량 지능화 통합 제어 시스템도 함께 업그레이드됐다. 신의 눈 시스템은 쉬안지 아키텍처 2.0으로 진화했으며, 스마트 콕핏과 자율주행, 전동화 시스템을 하나로 묶는 중앙 컴퓨터 구조가 적용됐다.

센서 영역에서는 위성 아키텍처가 도입됐다. 알고리즘은 물리 기반 AI 거대 모델로 고도화됐고, 데이터 측면에서는 대규모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주행 모델을 빠르게 개선하는 구조를 갖췄다.

슈퍼 인공지능 에이전트 디디샤(迪迪虾)도 새로 공개됐다. 디디샤는 디링크(DiLink) AI 스마트 콕핏에 적용돼 자연스러운 대화, 차량 제어,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수행한다. 개인 맞춤형 디지털 아바타를 통해 차량과 사용자 간 상호작용도 강화한다.

BYD는 향후 L3·L4 자율주행 시대에 대비해 10중 리던던시(Redundancy, 결함 감지 및 예비 시스템) 플랫폼 아키텍처를 갖춘 신의 눈 자율주행 에디션도 선보일 예정이다. 이 시스템에는 1000라인 이상의 초고해상도 라이다, 스냅샷 카메라, 듀얼 원적외선 카메라 등이 적용될 예정이다.

BYD가 제시한 차량 지능화 목표는 교통사고 제로, 자율주행의 슈퍼 드라이버화, AI의 슈퍼 비서화다. 향후 1000억위안, 한화 12조원 이상의 연구개발 자금도 지능형 운전 보조 기술과 차량 AI 기능 고도화에 투입된다.

왕촨푸 BYD 회장은 "진정한 과감한 도전이란 두려움이 없는 것이 아니라 생명과 규칙, 기술에 대한 경외심을 품고 그 과정이 어려울지라도 옳다고 믿는 일을 묵묵히 행하는 것이다"라며 "늘 남보다 앞장서서 어려우면서도 바른 길을 찾아 멈추지 않고 전진하겠다"고 말했다.

BYD의 이번 발표는 전기차 시장의 경쟁 축이 가격과 배터리, 충전 성능을 넘어 지능형 운전 보조와 차량용 AI, 자체 반도체 역량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도시 NOA 책임 보장과 4nm 자율주행 칩 공개는 지능화 경쟁에서 소비자 신뢰와 기술 주도권을 동시에 확보하려는 시도다.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    
맨 위로

ⓒ 프라임경제(http://www.newsprime.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