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현대건설(000720)이 단일 도시정비사업 기준 역대 최대 규모 '압구정3구역 재건축사업' 시공권을 확보하며 강남권 초고급 주거시장 재편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압구정2구역에 이어 3구역까지 연이어 수주에 성공하면서 대한민국 대표 부촌 상징 '압구정 현대' 브랜드를 미래형 하이엔드 주거단지로 계승하겠다는 전략이 현실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현대건설은 지난 25일 열린 압구정3구역 재건축 정비사업 시공사 선정 총회에서 최종 시공사로 선정됐다. 전체 조합원 3988명 가운데 2621명이 참석했으며, 이중 89%에 달하는 2332명이 찬성표를 던졌다.
관련 업계에서는 이런 압도적 지지 배경으로 현대건설만의 브랜드 상징성과 사업 안정성, 그리고 압구정 역사성을 반영한 맞춤형 제안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압구정3구역 재건축사업은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일대 현대아파트 1~7차와 10·13·14차, 대림빌라트 등을 재건축하는 프로젝트다. 총 공사비는 5조5610억원이며, 사업 완료시 지하 7층~지상 최고 65층 5175세대 규모 주거단지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현대건설 수주 요인으로는 무엇보다 '압구정 현대' 원조 시공사라는 상징성이 꼽히고 있다.
현대건설은 1970년대 강남 개발과 함께 압구정 현대아파트를 공급하며 압구정을 대한민국 최고 부촌으로 성장시킨 주역이다. 조합원들 사이에서도 "압구정 역사를 가장 잘 이해하는 건설사"라는 인식이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현대건설은 단순 재건축이 아닌, 압구정 미래 가치를 극대화하는 청사진을 제시했다는 게 현지 반응이다.
현대건설은 'OWN THE ONE, 변하지 않는 단 하나의 가치' 비전 아래 압구정만의 독보적 상징성을 살린 글로벌 하이엔드 단지를 구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 한강 조망 극대화 설계와 함께 △고급 커뮤니티 △차별화된 조경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 서비스 등을 핵심 경쟁력으로 제시했다. 단지 외관 역시 압구정 스카이라인을 대표할 수 있는 랜드마크 디자인을 강조하며 조합원 기대를 끌어올리기도 했다.
사업 추진 안정성 역시 현대건설의 강점으로 평가된다.
최근 원자재 가격 상승과 부동산 경기 변동성으로 정비사업 리스크가 커지는 가운데, 현대건설은 풍부한 초대형 도시정비사업 수행 경험과 안정적 재무구조 바탕으로 신뢰를 확보했다. 실제 현대건설은 압구정2구역을 비롯해 서울 핵심 재건축 사업에서 연이어 성과를 내며 도시정비 분야 선두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관련 업계에서는 이번 수주가 향후 강남 재건축 시장 판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압구정은 물론, 여의도·성수·목동 등 주요 재건축 사업지에서도 브랜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라며 "특히 단순 시공 능력을 넘어 지역 역사성과 상징성을 어떻게 미래 가치로 연결하느냐가 핵심 경쟁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한편 현대건설은 이번 수주를 포함해 올해 도시정비사업 누적 수주액 6조6474억원을 이뤄내는 데 성공했다. 나아가 핵심 사업지 중심 선별 수주 전략을 통해 '8년 연속 도시정비사업 수주 1위 달성에 나선다'라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