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전국 정치권의 시선이 '민심 풍향계'로 불리는 충남으로 쏠리고 있다. 역대 선거마다 정권 흐름을 가늠하는 바로미터 역할을 해온 충남에서 여야가 다시 맞붙으며 막판 표심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왼쪽부터 국민의힘 김태흠 후보, 더불어민주당 박수현 후보. = 오영태 기자
충남은 과거 두 차례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계열 도지사가 번갈아 당선됐고,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도 양당이 번갈아 압승을 거두는 등 전국 선거 흐름과 맞물린 결과를 보여왔다. 이번 충남도지사 선거에서는 더불어민주당 박수현 후보와 국민의힘 김태흠 후보가 맞대결을 펼치고 있다.
박수현 후보는 청와대 경험을 앞세워 'AI 수도 충남'을 핵심 비전으로 제시하며 정부와의 협력론을 강조하고 있다. 박 후보는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확인하고 튼튼한 징검다리를 놓는 지방선거가 바로 이번 선거"라며 중앙정부와의 정책 연계를 부각했다.
반면 김태흠 후보는 '더 센 충남'을 슬로건으로 내세우며 재선 도전에 나섰다. 김 후보 측은 "지방 권력까지 민주당이 장악하면 견제 장치가 무너질 수 있다"며 정권 견제론을 강조하고 있다.
충남 유권자들은 아직 특정 후보를 쉽게 선택하지 못한 분위기다. 한 유권자는 "누가 되든 열심히만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고, 또 다른 시민은 "둘 다 문제는 있지만 결국 화합과 실질적인 성과가 중요하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충남 최대 도시인 천안의 민심도 관심사다. 천안은 배터리와 디스플레이 산업단지 조성으로 젊은층 인구 비중이 높은 지역으로 꼽힌다. 지난 지방선거 당시 양당 도지사 후보 간 격차가 199표, 득표율 차이 0.07%에 불과했던 대표적 초접전 지역이기도 하다.
시민들은 생활밀착형 공약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 한 시민은 "물가 안정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대중교통 노선 확대와 유기견 보호시설 같은 복지 정책에 더 신경 써주는 후보였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특히, 유권자들은 공약의 실현 가능성을 가장 중요한 판단 기준으로 꼽았다. 시민들은 "정치인들이 공약을 제대로 지킨 적이 있었느냐", "서민들은 공약 하나 믿고 투표하는 만큼 반드시 책임 있게 실천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박수현 후보의 충남도지사 출마로 치러지는 공주·부여·청양 국회의원 보궐선거 역시 지역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여야 후보 모두 지역에서는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은 신인급 인물이라는 평가가 나오면서, 막판 현장 유세와 조직력이 승부를 가를 변수로 거론된다.
일부 시민들은 "후보들이 지역을 더 많이 찾아 주민들과 소통해야 한다", "새로운 공약이나 생활 편의 정책이 부족해 보인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정치권에서는 "충남은 평소에는 속내를 쉽게 드러내지 않지만 투표함에서는 가장 정확하게 민심을 보여주는 지역"이라며 이번 지방선거 결과가 전국 정치 지형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