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쿠팡이츠가 일반회원까지 '배달비 0원' 혜택을 확대하자 소상공인단체에 이어 배달라이더 노동조합도 반발하고 나섰다. 노동계는 무료배달 경쟁이 플랫폼 점유율 확대를 위한 출혈경쟁에 그치지 않고, 라이더의 속도 경쟁과 장시간 노동을 부추기는 구조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위 사진은 기사 본문과 직접적 관련이 없음. ⓒ 연합뉴스
22일 업계에 따르면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배달플랫폼노동조합은 전날 성명서를 내고 "쿠팡이츠의 무한경쟁 속에서 소비자는 속고, 자영업자는 버티고, 라이더는 다친다"며 일반회원 대상 배달비 0원 확대 정책 철회를 촉구했다.
쿠팡이츠는 기존 와우회원에게 제공하던 '매 주문 배달비 0원' 혜택을 오는 8월까지 일반회원에게도 확대 적용한다고 밝혔다. 쿠팡이츠는 전국 서비스 지역에서 해당 혜택이 적용되며, 고객이 부담해야 할 배달비는 회사가 전액 부담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배달플랫폼노조는 "쿠팡이츠는 배달비 0원을 말하지만 그 비용은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며 "소비자에게는 무료처럼 보이지만 자영업자에게는 수수료와 광고비 부담이 늘어나고, 배달라이더에게는 더 빠르고 더 위험한 노동이 강요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무료배달 경쟁이 배달시장 전반의 가격 구조를 왜곡할 수 있다고 봤다. 이미 플랫폼 수수료, 광고비, 배달비 부담 증가로 매장가격과 배달앱 가격이 달라지는 이중가격 구조가 확산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노조는 이번 논란의 핵심을 라이더 안전 문제로 짚었다. 주문량 확대 경쟁이 심화될수록 배달속도 압박, 장시간 접속 유도, 심야·새벽 배달 확대, 라이더 간 과잉경쟁, 배달단가 압박이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노조는 "배달노동자는 플랫폼의 무료배달 마케팅을 유지하기 위한 소모품이 아니다"라며 "무료배달 도입은 배달라이더의 노동강도와 산재 위험을 더욱 키울 것"이라고 비판했다.
정부의 역할도 촉구했다. 노조는 고용노동부를 향해 "쿠팡이츠의 무료배달과 24시간 배달 확대가 추진되는 상황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며 "플랫폼의 배차구조, 속도경쟁 구조, 장시간 접속 유도 구조가 산업재해 위험을 확대하고 있는 만큼 실질적인 관리감독과 제도개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대해서도 "무료배달 경쟁이 시장지배력 강화와 비용 전가, 플랫폼 종속구조 심화로 이어지고 있는지 신속하고 엄정하게 조사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앞서 소상공인연합회와 전국상인연합회, 한국외식업중앙회,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전국카페사장협동조합 등 배달앱 사용 소상공인을 대표하는 5개 단체도 공동 성명서를 내고 쿠팡이츠의 일반회원 대상 무료배달 확대 방침 중단을 촉구했다.
소상공인단체들은 "소비자 부담 완화와 입점 매장 상생을 외치고 있지만 본질적으로는 시장 지배력 강화를 위한 대기업 플랫폼의 기만적인 출혈경쟁"이라며 "소상공인들이 결국 대기업 플랫폼의 처분만 바라보는 수수료 노예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쿠팡이츠는 즉각 반박에 나섰다. 쿠팡이츠는 설명자료를 통해 "이번 프로모션은 고유가, 고물가로 어려움을 겪는 외식업계 활성화에 보탬이 되고자 마련된 것"이라며 "고객이 지급해야 할 배달비 전액은 쿠팡이츠가 모두 부담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프로모션과 관련해 업주가 추가로 지출하는 비용은 전혀 없다"며 "쿠팡이츠가 비용 부담을 업주에게 전가한다는 일부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쿠팡이츠는 자체 데이터 분석 결과 배달비 0원 프로모션 전후 1년간 입점업체의 주문건당 부담금이 약 5% 감소했고, 같은 기간 프로모션 적용 이후 상점당 매출은 98% 증가했다고 밝혔다.
쿠팡이츠는 "배달비 0원 혜택은 고객의 배달비 부담을 줄여 배달 주문량 증가와 입점 업체 매출 성장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고객과 입점 업체 의견에 귀 기울이며 더 많은 혜택을 제공할 수 있는 방안을 찾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