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카드사가 지나친 카드 발급으로 각계의 질타에 몸살을 앓고 있다. 2003년 카드대란과 마찬가지로 올 하반기 또다시 카드 발급이 남발되고 있어 우려 섞인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카드사가 연회비를 올리고 혜택 및 서비스를 축소하고 있어 정상 카드 고객이 남발된 카드의 영업 적자를 메우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마저 사고 있다.
최근 이미애(가명·27·여)는 롯데백화점에서 연회비 1만원의 롯데카드를 발급받고 핸드크림, 생활용품 5종세트, 1만원 할인 상품권 등을 총 1만5000원 상당의 사은품을 제공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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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카드사에서 고객에게 보낸 서비스 변경 안내 공지문 > | ||
카드 발급 시 연회비의 10%를 넘는 사은품을 제공받는 것은 불법임에도 불구하고 일각에선 경제 불황을 극복하기 위한 카드 남발이 올 하반기에도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즉 지난 2003년 카드 대란과 같은 고통을 또다시 경험해야 할지도 모른다는 경고인 것이다.
이에 대해 카드사들은 “올해 초 카드대란으로 적자를 겨우 메운 상황에서 카드 발급을 경쟁적으로 남발한다는 우려는 매년 나오는 말일 뿐 사실이 아니다”라며 반박했다.
최근에도 여전히 카드 신규발급을 위해 카드 영업모집인들이 연회비의 10%를 넘는 사은품을 경쟁적으로 지급하고 있다는 소비자들의 제보가 잇따르고 있어 카드를 정상적으로 발급받은 사람들에게도 카드사가 연회비를 올리거나 혜택 및 서비스를 축소하겠다고 밝혀 카드 고객들의 원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 “당장 카드 고객에겐 불이익일 지라도…”
“내년 상반기 마이너스 성장 가능성이 있다.” 이명박 대통령의 최근 발언은 경기 불황이 2009년에도 이어질 것을 예고하고 있다.
경기 불황이 이렇듯 예고된 가운데 올 하반기부터 카드사들은 고개들에게 공지문을 통해 연회비가 오를 예정이며 할부 및 현금서비스 수수료율을 인상하겠다고 밝혀왔다.
삼성카드의 경우 올 하반기부터 주요 백화점과 가전재품 매장에서 2~3개월 무이자 할부를 단계적으로 축소하고 있으며 리볼빙 서비스를 받기 위한 신규 가입을 한시적으로 중단한다고 밝혔다.
현대카드 역시 1월1일부터 가입하는 현대카드M, V, H 신규회원을 대상으로 연회비를 5000원 인상한다. 기존 회원 보유카드는 유효기간 내에는 기존 연회비가 유지된다. 또 내년 2월부터 현대카드H 할인 서비스가 치과, 한의원(한방병원은 할인 대상 유지)은 제외된다.
롯데카드 또한 내년 2월15일부터 롯데카드 포인트 적립기준을 변경한다. 롯데 신용카드를 소지한 회원은 최근 3개월 동안 월평균 30만 원 이상을 사용했을 경우 0.2%, 30만원 미만이면 0.1%의 적립률로 롯데카드 포인트가 적립된다.
업계 관계자는 “카드사는 연간 25조원의 돈을 차입해서 소비자가 사용한 카드 금액을 가맹점에 먼저 돈을 지불하는 구조”라며 “올 하반기 경기 불황으로 금리가 지난해 5%에 비해 8~10%로 두 배 가까이 올라 카드 할인 서비스를 그대로 유지하는 것은 어렵다”고 털어놨다.
이어 “내년에도 계속 경기 불황이 이어져 카드사들의 자금조달 위기가 오면 카드 대란 때와 같이 카드 한도액을 줄여 소비자에게 더 큰 부담을 지우게 될 것”이라며 “당장 카드 고객이 느끼기엔 불이익일지 모르지만 경기가 좋아지면 다시 서비스 경쟁이 치열해지는 것은 당연하다”라고 밝혔다.
◆ 카드 발급 남발, 정상 고객이 책임지나
지난해 하반기 미국발 금융위기가 경기 불황을 가져와 소비를 진작시키며 금융사가 자구책으로 다시 카드를 남발할 여지가 있다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돈다.
백승범 여신협회 선임조사역은 “카드 모집 행위가 빈번한 곳에서 불법영업 단속을 하고 있다”며 “불법영업행위는 제보가 있어야 사실상 적발이 가능한데 사은품을 받는 것을 꺼려하는 고객이 어디 있겠냐”며 카드불법행위 단속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롯데카드 홍보실 관계자는 “본사 차원에서 영업소를 관리하고 있긴 하지만 영업모집인의 활동을 일일이 모니터링 하는 것은 불가능해 이런 일이 발생한 것 같다”며 “영업 모집인들이 자신들의 영업 수당에서 일부를 이용해 사은품을 더 제공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사실 신규발급시 과다한 사은품 제공이 금융감독원에 적발될 경우 권고 조치를 받는 등의 카드사 명예에 손실을 입게 되는 것이 더욱 치명적”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일각에선 “카드를 실제로 사용하는 분들에게 더 많은 혜택을 주기 위함”이란 카드사의 변명을 어불성설이라고 꼬집으며 “본사가 모른 척 하는 영업 모집인들의 영업 수당이 실제론 연회비를 올리고 혜택을 줄여 정상 카드 고객의 주머니에서 빠져나가는 것”이란 주장도 적지 않다.
이런 주장에 힘이 실리는 것은 새해부터 카드 혜택 대부분이 축소되는 와중에도 여전히 경쟁적으로 카드 발급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카드사가 경기 불황을 이유로 앓는 소리를 내며 카드 고객의 허리띠를 조여 이용자들의 불만은 더욱 고조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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