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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5·18 탱크데이' 후폭풍…대표 해임까지 일파만파

손정현 대표 명의 사과문 발표 뒤 신세계그룹 중징계 착수…이 대통령도 '상응 책임' 비판

이인영 기자 | liy@newsprime.co.kr | 2026.05.19 10:19:58
[프라임경제] 스타벅스 코리아가 5·18민주화운동 기념일에 '탱크데이' 프로모션을 진행해 논란이 확산한 가운데, 신세계(004170)그룹이 손정현 스타벅스코리아 대표 해임이라는 초강수를 꺼내 들었다. 대통령까지 공개적으로 비판에 나서면서 이번 사안은 단순 마케팅 실수를 넘어 역사 인식과 기업 윤리 문제로 번지는 모양새다.

ⓒ 연합뉴스


1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스타벅스 코리아는 전날 온라인 텀블러 판매 이벤트에서 '탱크데이'라는 명칭을 사용했다. 해당 행사는 '단테·탱크·나수' 텀블러 시리즈를 순차적으로 홍보하는 버디 위크 이벤트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문제는 '탱크' 제품을 내세운 행사가 5·18민주화운동 46주년 기념일과 겹쳤다는 점이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탱크'라는 표현이 1980년 5월 광주에 투입된 계엄군 장갑차와 신군부를 연상시킨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여기에 행사 페이지에 쓰인 '책상에 탁!'이라는 문구도 논란을 키웠다. 해당 표현이 1987년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 당시 경찰의 해명인 '책상을 탁 치니 억 하고 죽었다'는 발언을 떠올리게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다.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스타벅스 코리아는 해당 프로모션 페이지를 삭제하고 행사를 즉시 중단했다. 

이후 손정현 대표이사 명의의 사과문을 내고 "5·18민주화운동에 대한 잘못된 표현이 담긴 마케팅으로 깊은 상처를 입으신 5·18 영령과 오월 단체, 광주 시민분들, 박종철 열사 유가족분들을 비롯해 대한민국 민주화를 앞장섰던 모든 분들께 머리 숙여 깊은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스타벅스코리아는 "온라인 텀블러 판매 이벤트와 관련된 문구에 엄중한 역사적 의미를 가진 5·18 광주 민주화운동과 연관된 내용이 매우 부적절하게 사용됐음을 인지했고, 인지 즉시 행사를 중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행사를 시작하기에 앞서 해당 콘텐츠가 내부에서 철저하게 검수되지 못해 5·18민주화운동의 숭고한 정신과 5월 영령의 헌신을 기리는 기념일에 물의를 일으킨 점 다시 한번 사죄드린다"고 했다.

스타벅스 코리아는 사고 원인 조사와 책임자 조치, 내부 프로세스 개선도 약속했다.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역사·윤리 교육을 실시하고, 마케팅을 포함한 모든 행사 준비 과정에서 사전 검수 절차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사과문 발표 이후에도 후폭풍은 잦아들지 않았다. 신세계그룹은 정용진 회장이 이번 사안을 보고받은 직후 책임자 및 관계자에 대한 중징계를 직접 지시했다고 밝혔다.

신세계그룹에 따르면 정 회장은 이번 사고가 5·18민주화운동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는 기념일에 발생한 데 대해 격노하고, 그룹 차원에서 가능한 가장 강력한 징계를 주문했다. 이에 따라 손정현 대표는 해임됐으며, 이번 행사를 기획·주관한 담당 임원 역시 책임을 물어 해임하기로 했다. 관련 임직원에 대해서도 징계 절차에 착수할 예정이다.

신세계그룹은 "정용진 회장은 이번 일을 보고받은 즉시 엄정하고 철저한 내부 조사를 지시했다"며 "이번 사안을 매우 심각하게 보고 대표이사 해임이라는 초강수를 빼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치권으로도 파장이 번졌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X(옛 트위터)를 통해 스타벅스의 '5·18 탱크데이' 논란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 대통령은 "역사적인 광주 5·18민주화운동 기념일에 광주 희생자들과 광주시민들의 피어린 투쟁을 모독하는 '5·18 탱크데이' 이벤트라니"라며 "그날 억울하게 죽어간 생명이 대체 몇이고 그로 인한 정의와 역사의 훼손이 얼마나 엄혹한데 무슨 억하심정으로 이런 짓을 저질렀느냐"고 지적했다.

이어 "대한민국 공동체와 기본적 인권, 민주의 가치를 부정하는 이런 저질 장사치의 비인간적 막장행태에 분노한다"며 "마땅히 그에 상응하는 도덕적, 행정적, 법적, 정치적 책임이 주어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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