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반도체 투톱인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가 인공지능(AI) 반도체 슈퍼사이클을 타고 기록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거침없는 주가 상승이 이어지면서 코스피 7000시대를 견인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코스피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 연합뉴스
가파른 상승세에 일각에서는 '반도체 사이클이 고점을 지났다'는 정점론이 제기됐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몇 년간 하이퍼사이클로 지속될 것으로 보고 이익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삼성전자는 4%대 강세를 보이며 29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5.46% 뛴 29만9500원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가를 찍었다. '30만전자'를 코앞에 두고 있다.
삼성전자 시가총액은 지난 2월4일 시가총액 1000조원을 돌파한 이후 지난 6일 처음으로 1500조원을 돌파했다.
SK하이닉스도 올해 1월5일 시가총액 500조원을 돌파했고, 지난 4일 시가총액 1000조원을 넘어섰다.
SK하이닉스는 전날 0.30% 하락한 197만원으로 마감하며 200만원선 돌파에 실패했다. 다만 프리마켓에서는 202만1000원을 기록하며 신기록을 달성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새 정부 출범 후 전체 시총 증가분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코스피·코스닥·코넥스 상장사들의 시총 변화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삼성전자 시총은 1332조8771억원, SK하이닉스 시총은 1188조8200억원 증가했다. 두 종목의 시총 증가액은 전체 증가액의 56.2%에 달한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전체 시총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2.4%를 차지했다.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메모리 반도체 평균판매가격(ASP)과 잇단 장기공급계약(LTA) 체결에 증권사들은 양사의 목표주가와 영업이익 전망치를 끌어올리고 있다.
앞서 메모리 반도체 산업이 초호황을 맞으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올해 1분기 역대급 실적을 내놨다.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57조2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56% 증가했다. 반도체(DS) 부문에서만 53조7000억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내며 전사 영업이익의 94%를 책임졌다.
SK하이닉스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405.5% 성장한 37조6103억원을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삼성전자가 영업이익 300조원, SK하이닉스가 영업이익 250조원을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합산 양사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595조5098억원이다. 이는 전년보다 약 6.56배 증가한 수준이다.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를 각사별로 보면 삼성전자가 343조8535억원, SK하이닉스가 251조6563억원이다.
하나증권은 이날 SK하이닉스 목표 주가를 기존 175만원에서 275만원으로 올렸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12개월 선행 실적 전망치에서 2027년 실적 가중치가 확대됐고 글로벌 반도체 업체들의 멀티플(기업가치 배수) 상승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상향한다"며 "추론 AI 확산으로 중앙처리장치(CPU)와 서버용 디램(DRAM)·저전력 디램(LPDDR)으로 수혜 범위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양사는 올해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 경쟁에 나선다.
SK하이닉스는 HBM 시장을 이끌며 다수의 글로벌 빅테크 기업에 물량을 공급하고 있다. 올해 6세대 HBM(HBM4), 내년 이후 7세대 HBM(HBM4E) 등 차세대 제품 경쟁에도 대응을 강화할 방침이다.
삼성전자도 기술 리더십을 공고히 하기 위해 올해 2분기 HBM4E 첫 샘플을 공급할 예정이다.

지난달 23일 경기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앞에서 열린 삼성전자 노동조합 공동투쟁본부의 '투명하게 바꾸고, 상한폐지 실현하자-4/23 투쟁 결의대회'에서 조합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연합뉴스
다만 삼성전자는 노조의 총파업 예고로 대내외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오는 21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18일간 예정된 파업이 현실화할 경우 공급 차질과 고객사 신뢰 훼손 우려 등이 제기된다.
피해 규모가 수십조원에 달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은 최근 보고서에서 이번 파업으로 삼성전자의 연간 영업이익이 40조원 넘게 줄어들 수 있다고 추산했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HBM 시장의 확대와 장기공급 계약의 확대, 삼성전자 파업 악재 해소, SK하이닉스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상장 등은 밸류에이션 리레이팅 기대하게 하는 플러스 알파 요소"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