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I 반도체 슈퍼사이클 기대가 커지면서 국내외 증권가에서 코스피 1만 시대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 챗GPT 생성 이미지
[프라임경제] 국내외 증권가에서 코스피 1만 시대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따른 반도체 슈퍼사이클 기대와 실적 추정치 상향이 이어지면서 증권사들이 경쟁적으로 코스피 목표 지수를 높여 잡는 분위기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은 이날 발간한 'KB 전략' 보고서를 통해 올해 코스피 목표 지수를 기존 7500포인트에서 1만500포인트로 40% 상향 조정했다. 국내 주요 증권사 가운데 가장 공격적인 수준의 코스피 1만 돌파 전망을 제시한 셈이다.
최근 증권가에서는 AI 투자 확대와 반도체 업황 개선을 바탕으로 국내 증시 재평가 기대가 빠르게 확산되는 분위기다. 지수 상승 속도보다 기업 실적 추정치 상향 속도가 더 빠르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밸류에이션 부담도 과거 대비 크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KB증권은 현재 증시 흐름이 과거 1986~1989년 '3저 호황' 당시보다 더 빠르고 강한 국면에 진입했다고 분석했다. 당시 코스피는 약 4년간 8배 가까이 상승한 바 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AI 투자 확대에 따른 실적 추정치 상향 속도가 지수 상승 속도를 크게 앞서고 있다"며 "지수 급등에도 실적 개선 폭이 더 커 밸류에이션 부담은 오히려 완화되는 구간"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한 반도체 업종 실적 개선세에도 주목하고 있다. 미국 하이퍼스케일러들의 대규모 설비투자(CAPEX) 확대가 이어지면서 메모리 반도체 슈퍼사이클 기대가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KB증권은 올해 코스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3배 증가한 919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합산 영업이익 역시 지난해 91조원에서 올해 630조원, 내년 906조원까지 급증할 것으로 내다봤다.
AI 산업 구조 변화가 국내 증시 재평가를 이끌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AI 시장이 에이전틱 AI를 넘어 향후 피지컬 AI 시대로 확장되면서 메모리 반도체와 휴머노이드 로봇 가치가 재조명될 것이란 관측이다.
이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현대차 등은 단순 제조업체를 넘어 AI 인프라 성능을 좌우하는 전략 자산으로 재평가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증권가의 코스피 목표치 상향 흐름은 확산되는 분위기다. 현대차증권은 최근 연말 코스피 목표치를 9750포인트로 상향 조정했으며, 강세장 시나리오에서는 1만2000포인트까지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유안타증권 역시 기본 시나리오로 1만포인트, 강세장에서는 1만1600포인트를 제시했다. 씨티그룹과 NH투자증권, 대신증권 등도 최근 코스피 목표치를 잇따라 상향 조정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들도 코스피 전망치를 높이고 있다. JP모건은 강세장 기준 코스피 1만포인트를 제시했고, 모건스탠리는 올해 코스피 전망 범위를 6500~9500으로 상향 제시하며 강세장에서는 1만포인트도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증권사들은 공통적으로 AI 투자 확대와 반도체 업황 개선을 핵심 배경으로 꼽고 있다. 특히 반도체 업종의 이익 증가 속도 대비 밸류에이션 상승 폭이 제한적인 만큼 추가 상승 여력이 남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현재 국내 반도체 업종의 12개월 선행 PER이 5배 수준으로 역사적 저점 구간"이라며 "AI 수요 확대와 CAPEX 증가 선순환이 이어질수록 반도체 업종 밸류에이션 정상화와 함께 코스피 강세 흐름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증권가에서는 단기 급등에 따른 과열 우려에도 불구하고 당분간 AI 중심 강세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시장에서는 경기 둔화나 금리 급등 같은 거시 변수 충격이 현실화되지 않는 한 증시 랠리가 쉽게 꺾이진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현재 시장은 단순 유동성 장세보다 AI 투자 확대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가 강하게 반영되는 분위기"라며 "다만 반도체 업황과 글로벌 빅테크 CAPEX 흐름이 꺾일 경우 시장 변동성이 커질 수 있는 만큼 향후 실적 지속성이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