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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은 있는데 자본이 없다"···경북도, 공공 투자기관 설립 '속도'

수도권 쏠림 현상 타파 위해 경북형 투자금융株 설립 본격화...제조 강소기업의 자금난 해소와 생태계 조성에 총력

최병수 기자 | fundcbs@hanmail.net | 2026.05.13 18:41:30
[프라임경제] 기술력은 우수하지만 자금난에 시달리는 지역 강소기업들을 위해 경상북도가 수도권에 쏠린 자본의 물줄기를 지역으로 돌리기 위해 도 단위의 공공 투자기관 설립을 본격화한다.

경북도는 13일 도청 사림실에서 '경상북도 투자금융주식회사' 설립을 위한 전문가 간담회를 가진 후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경북도


경북도는 13일 도청 사림실에서 '경상북도 투자금융주식회사' 설립을 위한 전문가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는 양금희 경제부지사를 비롯해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 iM뱅크 등 금융 전문가들이 참석해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논의했다.

현재 경북의 투자 환경은 전국 최대 면적이라는 위상이 무색할 정도다. 지난해 서울의 신규 벤처투자액이 1조원을 상회한 반면, 경북은 866억원에 그쳤다. 대전(1800억원)과 비교해도 절반 수준이다.

양 부지사는 "현장에서 만난 기업인들의 고민은 한결같이 '돈' 문제"라며 "리스크가 큰 지역 투자에 민간이 선뜻 나서지 않는다면, 경북도가 직접 첫 번째 투자자가 되어 마중물 역할을 해야 한다"고 설립 취지를 밝혔다.

경북도는 최근 출범한 대전투자금융(주)의 사례를 참고하되, 경북만의 특수성을 반영한 차별화 전략을 세웠다. 대전이 R&D 중심의 딥테크 스타트업에 집중한다면, 경북은 '전통 제조 중견·중소기업의 체질 개선'에 방점을 찍는다.

추진 방향은 크게 두 가지 키워드로 요약된다. △전환(Transition) 창업주 고령화로 가업 승계 위기에 처했거나, 디지털 전환(AX) 과정에서 일시적 매출 공백을 겪는 제조 기업에 메자닌(Mezzanine) 투자 지원 △연결(Connectivity) 기술력은 있으나 담보가 부족한 기업을 위해 IP(지식재산권) 발굴부터 지분 투자, 정책 자금 대출까지 원스톱으로 잇는 '금융 그레이존' 해소자 역할을 수행한다.

경북투자금융(주)의 레이더는 개별 기업을 넘어 지역 인프라까지 뻗어있다. 반도체·로봇 파운드리 같은 첨단 제조 시설이나 대규모 관광 리조트 조성 사업 등에 앵커 투자자로 참여한다는 구상이다.

민간 금융권이 주저하는 초기 단계의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자금을 지원함으로써 지역 내 일자리 창출과 경제 파급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경북도는 투자기관 설립이 단순한 자금 집행에 그치지 않고, 지역 내 투자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핵심 허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수도권 VC가 부담스러워하는 기업 IR, 네트워크 세미나, 해외 판로 개척 등을 공공이 직접 수행해 투자의 기대수익을 높이는 방식이다.

양 부지사는 "투자 전문가와 지역 전문가의 역량을 결집해 경북 산업 현장에 실질적으로 뿌리 내릴 수 있는 금융 모델을 설계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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