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코스피가 장 초반 8000선 돌파를 눈앞에 뒀지만 외국인·기관 매도세가 확대되며 급락 마감했다. 최근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압력과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의 '국민배당금' 발언에 변동성이 커지며 롤러코스터 장세가 나타났다.
12일 코스피 지수는 전장 7822.24 대비 179.09p(-2.29%) 내린 7643.15에 장을 마쳤다.
코스피는 이날 7953.41로 상승 출발하며 직후 7999.67까지 오르며 '8000피' 시대를 목전에 뒀었다. 하지만 김 실장의 '국민배당금'을 지급해야 한다는 발언에 하락 전환하며 큰 변동성을 보이는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였다.
김 실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AI 인프라 공급망에서의 전략적 위치가 구조적 호황을 만들고, 그것이 역대급 초과 세수로 이어진다면 그 돈을 어떻게 쓸지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응당 고민해야 할 문제"라며 "과실의 일부는 구조적으로 국민에게 환원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블룸버그 통신은 "한국의 한 고위 정책 당국자가 AI 산업에서 발생한 세수를 활용해 국민에게 배당금을 지급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한국 증시가 크게 출렁였다"고 보도하며, 국내 증시의 5%대 급락 원인으로 김 실장의 발언을 지목했다.
이후 김 실장은 기업 이익에 대한 새로운 세금을 도입하자는 것이 아니라 AI 붐으로 늘어난 초과 세수를 활용하자는 취지라고 해명했지만 지수는 장 초반 상승분을 만회하지 못했다.
투자자별로는 개인이 6조6822억원 순매수했으며,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5조6089억원, 1조2141억원 순매도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기준으로 HD현대중공업(3.21%), 삼성전기(6.44%)가 올랐으며, 현대차가 보합을 기록했다. 이외 모든 종목은 하락했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이 전 거래일 대비 2만5000원(-5.34%) 내린 44만3000원으로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으며, SK스퀘어가 6만1000원(-5.14%) 하락한 112만6000원으로 뒤를 이었다.
시총 1위 삼성전자는 6500원(-2.28%) 밀린 27만9000원을 기록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장 1207.34 대비 28.05p(-2.32%) 떨어진 1179.29에 장을 마쳤다. 투자자별로는 외국인이 5095억원 순매수했으며,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2594억원, 2207억원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0개 기준으로는 시총 1위 에코프로비엠(-7.43%), 에코프로(-4.58%), 레인보우로보틱스(-1.16%), 리노공업(-6.39%)이 내렸으며, 그밖에 모든 종목은 상승했다.
특히 리가켐바이오가 전 거래일 대비 1만9300원(10.48%) 오른 20만3500원으로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으며, 알테오젠이 1만7000원(5.23%) 상승한 34만2000원으로 뒤를 이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지수 상승이 대형 반도체주 중심의 쏠림에서 비롯된 가운데 되돌림이 나타나며 상승분을 반납하는 모습"이라며 "미국과 이란의 종전협상 기대감이 약화된 점도 부정적이었다"고 분석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한국 증시는 최근까지 글로벌 증시 대비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오며 RSI 등 주요 기술적 지표가 과열권에 진입했고, 신고가 대비 신저가 종목 수 격차도 확대되는 등 내부적으로 차익실현 욕구가 높아진 상태였다"고 진단했다.
이어 "이런 가운데 미국 시장 변화가 빌미로 작용하자 외국인 매도가 빠르게 확대됐고, 매수 주체가 약화된 상황에서 지수 하방을 방어할 수급이 약해지며 낙폭이 급격히 확대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국내 증시 업종별(WICS) 등락률 상위 5개 업종은 전자제품(17.31%), 판매업체(4.97%), 무선통신서비스(4.61%), 항공화물운송과물류(4.56%), 생물공학(2.81%)이 차지했다.
등락률 하위 5개 업종에는 전기제품(-5.96%), 증권(-5.94%), 건설(-5.75%), 철강(-5.54%), 화학(-5.34%)이 위치했다.
한편 이날 오후 3시30분 종가 기준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7.5원 오른 1489.9원에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