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제도화 논의가 확산되는 가운데 국내 여성기업 10곳 중 6곳 이상은 스테이블코인 도입 시 해외거래 편의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상당수 기업은 아직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인지도가 낮아 제도 정비와 교육 지원이 병행돼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스테이블코인 제도화가 여성기업에 가져올 수 있는 효과. ⓒ 여성경제연구소
여성기업종합지원센터(이사장 박창숙) 부설 여성경제연구소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스테이블코인 제도화에 대한 여성기업 인식과 활용 가능성' 보고서를 발표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여성기업 확인서를 발급받은 여성기업 550개사를 대상으로 지난 3월25일부터 4월8일까지 진행됐다. 보고서는 여성기업의 스테이블코인 △인식 수준 △활용 가능성 △기대효과 △우려 요인 △정책 수요 등을 분석했다.
스테이블코인은 법정화폐 등 특정 자산에 가치를 연동해 가격 변동성을 낮춘 디지털 자산이다. 최근 국경 간 지급·송금, 기업 간 정산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디지털 결제 인프라로 주목받고 있다. 주요국에서도 발행·유통·이용 체계를 제도권 안으로 편입하려는 논의가 확대되는 모습이다.
조사 결과 여성기업의 스테이블코인 인지도는 아직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 기업의 68.2%는 스테이블코인에 대해 '들어본 적이 없거나 잘 모른다'고 답했다.
반면 활용 가능성에 대한 기대는 비교적 높았다. 여성기업들은 현재 결제·정산 과정에서 카드·PG 수수료 부담(48.6%)과 정산 지연(48.3%)을 주요 애로사항으로 꼽았다.
특히 해외 거래 또는 해외 결제 경험이 있는 기업의 경우 금융비용과 환율 리스크 부담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기업의 84.2%는 환율 변동 리스크를 느끼고 있다고 답했으며, 70.5%는 송금·환전 수수료 부담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테이블코인 도입 시 기대효과로는 '해외거래 편의성 증대'가 63.2%로 가장 높았다. 이어 △주말·야간 상시 정산(58.4%) △결제·송금 수수료 절감(56.1%) 등이 뒤를 이었다. 기존 금융 시스템에서 발생하는 시간·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점이 주요 기대 요인으로 풀이된다.
다만 보안과 제도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도 컸다. 스테이블코인 도입 시 가장 큰 우려 요인은 '해킹 및 사이버 보안, 자금관리 리스크'로 76.4%를 기록했다. 이어 △거래 상대방의 수용성 부족(71.4%) △외환·자본거래 규제 이슈(68.8%) 등도 주요 불안 요인으로 지목됐다.
여성기업들은 스테이블코인 제도화를 위해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로 '명확한 법·규제 체계 정립'(67.1%)을 가장 많이 꼽았다. '세무·회계 처리 기준 마련'(44.5%)에 대한 요구도 높았다. 제도권 편입 과정에서 법적 안정성과 실무 적용 기준이 선행돼야 한다는 의미다.
여성경제연구소는 보고서를 통해 "스테이블코인 제도화 논의는 단순한 가상자산 차원을 넘어 기업 운영의 효율을 높이는 지급·정산 인프라 관점에서 검토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이어 "여성기업이 디지털 금융환경 변화에 뒤처지지 않도록 현장의 수요를 반영한 교육·컨설팅 및 정보 제공이 지속적으로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