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석유화학 업황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DL㈜이 고부가가치 제품과 해외 생산 거점 다변화 바탕으로 수익성 회복에 성공했다. 범용 제품 중심 시황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도 스페셜티 제품 경쟁력과 에너지·호텔 등 자회사 포트폴리오가 실적 개선을 뒷받침했다.
DL㈜은 잠정 실적 발표를 통해 연결 기준 2026년 1분기 △매출액 1조2828억원 △영업이익 1129억원이 예상된다고 8일 밝혔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523억원, 1011억원씩 증가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지난해 4분기 대비 858% 늘어나며 큰 폭의 개선세를 보였다.
이번 실적 개선은 석유화학 부문 수익성 회복이 주도했다. 전반적 석유화학 업황이 부진한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DL㈜은 스페셜티 제품 경쟁력과 해외 사업 기반을 통해 실적 방어력을 높였다. 원가 절감과 운영 효율 개선,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 포트폴리오 전환이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진 모습이다.
DL케미칼은 폴리부텐(PB) 부문에서 높은 마진을 유지했다. 폴리부텐은 범용 석유화학 제품보다 상대적으로 기술 진입장벽과 수익성이 높은 제품군으로 꼽힌다. DL케미칼은 해당 제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업황 둔화 속에서도 안정적 수익 구조를 이어갔다.
폴리에틸렌(PE) 부문도 수익성 개선에 힘을 보탰다. 공급망 변수 이후 제품 가격 상승분이 반영되면서 전분기 대비 실적이 개선됐다. 범용 제품군 업황 부담은 여전히 남았지만, 가격 회복과 운영 효율화가 맞물리며 부문별 수익성이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크레이튼 흑자 전환도 눈에 띈다. 크레이튼은 연말 비수기 영향에서 벗어나 가동률이 회복되고 판매가 증가하면서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여기에 원재료 가격 상승 효과가 더해지며 수익성 개선 흐름이 뚜렷해졌다.
특히 크레이튼은 북미와 유럽 설비 공급 안정성을 경쟁력으로 활용하고 있다. 글로벌 공급망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생산 거점 다변화 및 안정적 공급 능력은 수익성뿐만 아니라 고객 대응력 측면에서도 의미가 크다는 게 업계 평가다. DL㈜이 강조한 해외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 전략이 실적 개선 기반으로 작용한 셈이다.
에너지 부문 역시 견조한 흐름을 나타냈다. DL에너지는 계절적 성수기에 진입하면서 국내·외 발전 자산 이용률과 전력 판매 마진이 모두 상승했다. 이에 따라 1분기 영업이익(370억원)이 전분기와 비교해 43.4% 증가했다.
글로벌 발전 산업의 우호적 환경이 이어지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DL에너지는 안정적 국내·외 발전 자산 포트폴리오 바탕으로 견조한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다. 석유화학 부문 업황 변동성을 에너지 부문이 일정 부분 보완하는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
'호텔 계열사' 글래드도 양호한 수익성을 기록했다. 계절적 비수기에도 외국인 관광객과 기업체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면서 영업이익률 27.7%을 이뤄냈다. 한국 관광 수요 증가와 객실 단가 상승 흐름이 맞물리며 호텔 부문도 실적 안정성에 기여했다.
이번 DL㈜ 1분기 실적은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 성과가 반영됐다는 점에서 남다른 의미를 가진다. 석유화학 부문에서는 스페셜티 제품과 해외 생산 거점, 에너지 부문에서는 안정적 발전 자산, 호텔 부문에서는 관광 수요 회복이 각각 수익성 개선 요인으로 작용했다.
DL㈜ 관계자는 "어려운 업황 속에서도 원가 절감과 운영 효율 개선,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 포트폴리오 개편을 지속해 수익성과 현금 창출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글로벌 공급망이 교란된 환경에서도 주요 해외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해 실적 극대화와 중장기 경쟁력 확보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