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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등 수출 호조에 3월 경상수지, 또 역대 최대 흑자

3월 373억3000만달러 흑자…수출 56.9%·수입 17.4% 증가

임채린 기자 | icr@newsprime.co.kr | 2026.05.08 11:12:03
[프라임경제] 지난달 경상수지가 또 다시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반도체 호조에 힙입어 수출이 55% 넘게 급증, 상품수지가 사상 최대 규모 흑자를 달성한 결과다.

© 연합뉴스


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6년 3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 3월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373억3000만달러(약 54조4000억원)로 집계됐다. 흑자 기준 역대 최대치다.

올해 3월까지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737억8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194억9000만달러) 대비 약 3.8배 수준이다. 이는 3분기 연속 최대 흑자다.

김영환 한은 경제통계1국 국장은 "통상 1분기에는 전분기보다 상품수지 흑자가 축소되는 계절성이 있으나 예상을 넘는 수출 호조로 상품수지 흑자 폭이 크게 확대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항목별로 보면 상품수지(350억7000만달러)도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동월(96억9000만달러) 대비 약 3.6배 달하며 직전 최대치인 지난 2월(233억6000만달러) 대비 약 1.5배 늘었다.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56.9% 급증한 943억2000만달러로 나타났다. 반도체와 컴퓨터주변기기를 중심으로 IT품목이 호조를 이어간 가운데, 조업일수 증가, 석유제품 가격 상승이 겹친 데 기인했다는 것이 한은의 설명이다.

통관 기준 수출은 △컴퓨터주변기기(167.5%)  △반도체(149.8%) △석유제품(69.2%) 등이 늘었다.

수입은 592억4000만달러로 같은 기간 17.4% 증가했다. 자본재(23.6%)의 증가 흐름이 지속되고 원자재(8.5%)도 6개월 만에 증가 전환한 영향이다.

자본재 수입의 경우, 정보통신기기(51.6%)·수송장비(34.8%)·반도체(34.5%) 등을 중심으로, 원자재 수입도 석탄(21.6%)·화공품(20.5%) 위주로 증가했다.

서비스수지는 12억9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봄철 국내여행 성수기로 여행수지(1억4000만달러)가 136개월 만에 흑자를 기록했음에도 연구개발·관계기업 간 사업서비스 대가 지급이 다시 늘어난 데 기인했다.

김 국장은 "BTS 공연 등의 영향으로 3월 입국자 수가 처음 200만명을 넘었다"며 "이 증가세가 단발적인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임금·배당·이자 흐름을 반영한 본원소득수지는 35억8000만달러 흑자를 보였다. 직접·증권투자 배당수입이 늘면서 배당소득수지 흑자가 19억8000만달러에서 27억달러로 증가한 영향이다.

자산에서 부채를 뺀 금융계정 순자산은 3월 중 369억9000만달러 급증하면서 증가 폭이 크게 확대됐다. 직접투자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88억9000만달러 늘었고 외국인의 국내투자(37억7000만달러)도 증가했다.

증권투자에서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주식을 중심으로 40억달러 늘었지만, 외국인의 국내투자는 주식 위주로 340억4000만달러 줄었다.

김 국장은 4월 경상수지와 관련해 "미국·이란 전쟁, 호르무즈 해협 봉쇄 영향이 3월에는 크게 없었으나 4월에는 상품 수입·수출 쪽에서 나타나는 경향이 있지만 이 역시 전체 흐름을 흔들 정도는 아니다"라고 전망했다.

다만 "에너지 가격 상승이 장기적으로 지속될 경우, 연간 경상수지의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어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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